[뉴미디어 멤버스] 지하철역 안에 역사관이? 부산 4호선 수안역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오늘은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4호선 수안역에 가면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수안역 지하철 역사 안에 전시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전시관은 바로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출토 유물까지 만나볼 수 있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인데요. 직접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부산 4호선 수안역입니다. 지하철 외 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동래 수안교차로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저는 집과 가까워서 도보로 이용했는데요, 지하철을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관에 간다고 하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어요.
언뜻 보면 여느 지하철역과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지하철 역사 모습입니다. 하지만 역사 한켠으로 역사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역사 내에 박물관 형태의 역사관이 들어선 곳은 이곳이 처음이라 그 특별함이 배가 되는 듯합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10:00 ~ 19:00
관람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지하철역사 내에 위치하므로
지하철을 이용하셔서 방문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2005년 부산교통공사의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조선전기 동래읍성의 해자(垓子)가 발견되자 이에 따른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해자는 성벽 밖에 땅을 파서 물이 흐르게 한 도랑 형태의 방어시설인데, 동래읍성 해자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희생된 수많은 인골과 다양한 무기류가 함께 출토되어 동래성 전투의 참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임이 확인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확인된 임진왜란 전쟁터 중 가장 많은 종류와 양의 유물들이 출토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데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당시 동래읍성 전투의 생생한 모습은 물론, 목숨을 걸고 적에 맞선 선조들의 항쟁 정신과 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교육장이 되고 있습니다.
아담하면서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전시관의 모습입니다. 크게 1)동래읍성 모형 2) 동래읍성 해자 출토유물 전시실 3)영상실 4)VR 체험실까지 네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동래읍성 모형
역사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동래읍성 모형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모형은 성벽 및 해자 발굴조사와 동래읍성 전투를 묘하산 그림인 ‘동래부순절도’ 내용을 토대로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전기 동래읍성의 성곽과 주요 건물을 복원한 것이에요.
자세히 살펴보면 옛 성벽과 건물들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적하고 넓었던 동래읍성에 지금과 같은 높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섰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역사관 내를 둘러보며 구경하고 계셨어요.
각 건물 모형에 해당하는 버튼이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건물에 불이 들어옵니다. 각 건물의 위치와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길을 빌려달라
읍성 모형 양쪽으로 한자로 커다랗게 쓰인 글귀가 보여 그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일본군이 동래 읍성으로 진군하였을 당시, 일본군이 취병장(현 동래경찰서)에 진을 치고 백여명의 군사를 남문 앞으로 보내 위와 같은 말이 쓰인 목패를 세우고 갔다고 해요. 우리 군사들은 이에 어떻게 반응하였을까요?
싸워서 죽는 것은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그러한 목패에 동래부사 송상현은 위와 같은 글로 답하며 결사의 굳은 뜻을 나타내었습니다.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항쟁하는 그 정신이 참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동래읍성 해자 출토유물
읍성 모형 구경을 마치고 안쪽의 해자 출토유물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수안역 건설현장에서 실제로 출토된 각종 무기와 갑옷, 투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쪽으로는 성벽과 같은 곳 앞에 무언가 수북하게 쌓여 있어 이게 뭐지? 하고 보다가 유골임을 깨닫고 깜짝 놀랐어요. 동래 읍성 해자에서 발견된 임진왜란 희생자들의 유골이었어요. 해자 내부에서는 칼에 베이거나 두개골에 구멍이 난 인골과 칼, 목궁, 화살촉 등의 무기류가 다수 출토되어 전투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유물들이 비교적 선명한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복천동을 비롯하여 동래라는 지역은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곳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어요.
영상실
역사관 한 켠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치열했던 동래읍성 전투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영상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무기체험 (트릭아트 포토존 & VR체험존)
VR 컨트롤러로 직접 활을 쏘며 일본군을 막아내고 동래읍성을 직접 지키는 체험을 할 수 있는 VR 체험존과 화차와 장군전과 같은 무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하네요.
VR 체험존 운영시간
화-토 12:30 ~ 17:00
휴게시간
15:00 ~ 15:30 (30분)
체험 소요시간
5분
* 키 145cm 이상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지 않는다면
기기가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체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참조해 주세요.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래 문화 유적지 도보 탐방
15명 이상 개인 혹은 단체가 신청 가능한 해설도 있어요. 해설사와 함께 동래 문화 유적지를 도보로 탐방할 수 있는 색다른 로컬 역사 체험이 될 듯합니다.
☎️ 문의처 동래구 문화관광과 051-550-4082
부산 동래에서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저로서는 동래읍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선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오셔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을 한번 더 되짚고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우리 땅의 소중함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수안역 내 역사관을 방문하셔서 특별한 경험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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