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의 특별한 버스, 뇌블리버스

“제가 문장 하나를 말할 거예요. 잘 듣고 따라 해 보세요~ 민수는...”

보건소 직원이 말하는 문장을 들은 시민은 이내 따라

말했습니다. 여러 검사가 진행된 후, 직원은 시민에게

이전에 말했던 그 문장을 말한 후 따라 해 보라고

안내했습니다.

35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 하나의 버스가 공원에 정차되었습니다. 에어컨이 완전히 가동된 버스 안에서 여러

질문과 답이 오갔고 버스에서 내리는 시민들은 손에

무언가를 쥐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고양특례시 일산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7월 3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중산동

모당공원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매 선별검사 ‘뇌블리버스’를 운영했습니다.

뇌블리버스는 두뇌 운동과 영어 ‘러블리(Lovely)’의

줄임말로, 치매안심센터까지 방문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을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하여 시민들이 더욱 쉽게 치매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는 고양특례시 정책입니다.

모당공원이 위치한 중산동은 2017년 고양시가 치매

안심마을로 지정한 동네입니다. 치매 안심마을은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활동에 자유롭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과 보건복지 서비스

역량이 확보된 마을입니다.

일산동구 중산동은 치매 환자등록 사업 등 여러 치매

관리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고 치매 파트너 모집 및 지역 상가 대상 치매안심프렌즈를 지정하는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치매 인식개선 캠페인,

치매 예방 교육 등 치매 관련 프로그램들이 지속해서

실시되어 치매 안심마을 모범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일산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올해 일산동구보건소 첫 뇌블리버스 장소로 모당공원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모당공원은 평소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예요. 그리고 고양시민건강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도서관 등 여러 시설이 있어서 주민들이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이 공원을 택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보통 치매 조기 선별검사가 진행됩니다.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선별검사를 뇌블리버스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치매안심센터 홍보, 치매 인식개선, 경기 AI 치매 간편 체크, 치매 예방 3.3.3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이 그날그날에 따라 펼쳐집니다.

이날 일산동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한 뇌블리버스는 치매 조기 선별검사와 상담 그리고 치매 파트너 신청을 받았습니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지역사회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동반자입니다. 이들은 치매 관련 정보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알리기, 치매 환자를 배려하는 마음 갖기, 치매 환자를 발견하면 경찰서에 신고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치매 환자들을 돕는

여러 임무를 수행합니다.

모당공원 내 고양시민건강센터 중산 건물 옆에 정차한 뇌블리버스는 만 60세 이상인 노년층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4명의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시민과 1대1로 마주 앉아 여러 질문들을 건넸습니다.

치매 조기 선별검사로 걸리는 약 15분. 처음에 대부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검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에 시민들이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를 받은 한 시민은 “치매 검사를 받다가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직원분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줘서 점점 긴장감을 풀고 검사 끝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