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전북 사찰여행 - 봄에 떠나는 익산 숭림사
소박하지만 정겨운 사찰,
익산 숭림사
저희 부모님이 오래전부터 다니던 사찰이 한 곳 있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과 함께 두어 번 간 것이 전부이지만 왠지 모르게 기억에 강하게 남는 그런 사찰이죠.
타지에 가서 휘황찬란한 사찰을 그렇게 많이 바라보고 여행했으면서도 어째서 비교적 작고 수려한 숭림사가 더 기억에 남는 것일까요? 오늘의 여운을 숭림사와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함라산, 그 어느 끝자락
익산 시내에서도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숭림사는 함라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조금씩 드는 햇볕에 따스함이 느껴졌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보라가 몰아친 이곳에 아직까지도 눈이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이렇게 한가로울 때면, 자동차를 끌고 더 안으로 들어와서 가깝게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문을 기준으로 전, 후 주차장이 총 2개가 있기는 하나 지금 위 주차장이 아니라면 걸어서 올라오기에는 그저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들려오는 종소리
선선한 바람이 불면 사찰 특유의 종소리가 주차장까지 들려옵니다. 잠시 그 자리에서 서 바람 소리와 종소리를 함께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범종각' 오른쪽에 '보광전'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보광전으로 향하기 전, 지도와 익산에서 주관하는 '스탬프 투어' 장소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지도를 살펴보시는 것도 전체적인 숭림사의 크기를 가늠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막상 안으로 향하면 더 작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여러 전각에 들러 염원을 빌다 보면 어느샌가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염원은 아늑함을 닮아
숭림사의 주 법당인 전방의 보광전을 시작으로 마주 보는 우화루가 있고 왼쪽에는 정혜원, 우측에는 석탑과 영원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아늑함이 느껴지나 봅니다.
먼저 보광전입니다. 보광전은 '목조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관음보살, 우측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중 목조석가여래좌상은 17세기 불상의 양식을 지니고 있어서 수려함과 화려함이 공존하고 있어서 꼭 들어가셔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보광전 천장, 목조석가여래상 위로 용맹한 '용'을 관람할 수 있으니 천장도 한 번 꼭 바라보세요.
보통 저 같은 경우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영원전'을 들렀으나 조금 더 많은 전각을 보여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어 뒤로 향하였습니다. 그나저나 깨알같이 석탑에 올려진 불상들이 너무 귀엽군요
흠, 못 보던 건물입니다. 나한전 앞에 위치한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지도에도 따로 표기되지 않았고 한자는 제가 잘 모르니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면 한자와 어떤 불상을 모시는지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끝에 위치한 산신각
그리 길지는 않지만 위에서 새로 지어진 전각을 뒤로 조금만 더 올라가 보면 '산신각'이 보입니다. 본래 이 산신각이 가장 늦게 만들어진 건축물이었는데 이제는 바뀐 것 같군요.
뭐 여하튼 이름 그대로 산신을 모시는 전각을 산신각이라고 하는데 원래 도교에서 유래한 신입니다만 불교에서 수용하면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에게 소원과 염원을 비는 자리
보광전 기준 오른쪽에 위치한 영원전은 1926년에 인근 '성불암 칠성각'을 옮겨 지은 건물입니다. 특히 숭림사의 영원전에는 지장보살과 불상들이 현재까지 그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조성 연대, 조각을 한 사람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어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전각입니다.
Tip.
염원전이 조상께 비는 곳이라면,
나한전은 사업과 관련된 분들이
빌기 좋은 전각입니다.
만약 숭림사에 들르신다면 보광전, 나한전, 영원전에 들러서 삼배를 하시고 소원과 염원을 비시는 것은 어떨까요?
보광전이 위치했던 장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이 길은 화장실로 향하는 길인데 현재는 겨울이라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이렇게 있지만 봄, 가을에는 벚꽃과 은행잎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유독 벚꽃 시즌에 관람객이 정말 많이 몰려서 한참 아래에 있는 주차장 입구까지 차가 막히고는 하는데요. 한 번쯤은 시즌에 맞춰서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금 보는 사진은 나가면서 찍은 사진인데요, 아래쪽에 위치한 주차장입니다. 벚꽃시즌에는 이 일대가 모두 벚꽃이니 정말 아름답겠죠? :)
글, 사진 = 문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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