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주는 힐링 '청양 고운식물원'
쾌적함과 면역력을 향상하는 치유 효능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산 32-4
충남 청양군 고운식물원은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자연학습과 치유, 휴식, 공간으로 마음을 덜어내며 걷기 좋은 장소인데요. 긴장마와 한여름 뜨거운 햇볕이 교차하는 어느날 지인들과 함께 ‘고운식물원’을 방문했습니다. 2003년 정식 개원한 고운식물원은 사람이 자연과 함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 당시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해 기존 지형과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고 해요.
청양고운식물원은 2024 산림청이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식물원 10선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전체면적 37Ha(약 11만평) 규모의 식물원에는 8,800여 종의 다양한 꽃과 수목이 어우러진 전국 최대의 식물원으로 '야생화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야생화 학습장'으로 불리고 있다고 해요. 또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충남이 자랑할 만한 최대 관광자원이라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가봐야 할 명소 중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향하는 길엔 잘 가꾼 나무들 사이에 돌하르방과 석탑들이 설치되어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페튜니아 꽃터널을 지나는데 곳곳에는 목편에 적힌 이석 시인의 짧은 싯구도 보이네요. 짧은 시를 감상하며 싱그러운 꽃향기에 취해 걷노라니 바로 이게 '꽃길만 걷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운 식물원 곳곳엔 멋진 조각상도 많이 있는데요. 마을마다 나무로 만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많이 봤는데, 이곳에서는 돌로 만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수목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앞서서 걷고 있던 관광객들이 백합, 수국, 백일홍 등 활짝 피어난 여름꽃을 보면서 지르는 탄성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룹니다. 수목원에서 싱그러운 꽃향기와 시원한 바람, 상쾌한 새소리를 가까이 들으며 걷노라니 시나브로 자연 속에 빠져드네요.
고운식물원은 약 8,800여종의 다양한 꽃과 수목들의 식재군을 바탕으로 사계정원 · 튤립원 · 단풍나무원 등 33개의 소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원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색깔 든 잎을 모은 색정원 바닥엔 자갈을 깔고, 연원엔 나무다리를 놓았고, 비비추원의 계단은 맷돌로 쌓아올리고, 전망대엔 팔각정을 새워 차별화 했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 조각예술작품들, 약 1000여평에 이르는 야외무대시설의 잔디광장,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숲 속 방갈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초 친환경무동력 슬라이드와 수영장 등 즐길거리가 많아 아이들과 방문해도 좋을 듯하네요.
식물원을 걸으며 크고 깊게 호흡을 해 봅니다.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고 마음이 편안해지며 찌든 심신의 때가 씻겨나가는 것처럼 머리가 맑아지는데요. 숲에는 햇빛, 경관, 온도, 습도, 피톤치드, 먹거리, 소리, 음이온 같은 요소들이 뇌파를 활성화시켜 우울증 경감, 인지기능 향상, 치매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며, 쾌적함과 면역력을 향상하는 치유 효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산책데크를 걷다보면 새모양의 작은 솟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누군가가 조각한 작품이 아닌 비와 바람과 햇살이 만든 자연의 산물이라 더 운치가 있습니다.
오래된 돌계단과 나무다리, 조각물들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져 수목원의 풍경이 더 고즈넉하고 정겨운데요.
곳곳에는 금꿩의 다리, 산수국, 까치수영, 하늘나리 등 다양한 야생화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산책길이 더 즐겁습니다.
고운식물원에는 숲 속 꽃과 수목들을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가 있는 11가지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한번 방문으로 속속들이 다 알기엔 부족한 감이 있는데요. 그래도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상설전시장과 아담한 동물농장입니다. 상설전시장엔 새우란, 일본철쭉, 수국, 분재, 토란, 양란, 미니비비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감상하는 재미도 솔찬했어요.
식물원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숲이 주는 좋은 공기와 자연이 선물하는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인데요. 숲의 선물을 만끽하며 걷다보니 열대수련식물원 중간에 큰 연못이 있고 나무로 만든 길을 걸으면서 수중 식물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싱그러운 꽃향기에 취해 지인들과 함께 생태연못에 조성된 데크길을 걸으며 정담을 나눕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밑에는 호박류의 넝쿨식물을 심어 채소 놀이터로 변신했네요. 휴식공간 주변에는 천사의 나팔, 자주독말풀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잠시 휴식 후 야생화조각공원 방면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습기를 머금은 햇살에 온몸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지칠 즈음이면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와 닦아줍니다. 조각공원엔 들꽃 80~90종이 있어 들꽃을 감상하며, 조각작품과 시비도 감상하며 걷는 재미도 솔찬한데요. 중간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보이는데 바람길이라 잠시 더위를 식히기도 좋습니다.
고운식물원에는 특히 수국이 많은걸로 유명한데요. 칠월 하순이라 질 시기인데도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수국꽃이 많이 보입니다.
짧지 않은 오르막길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전망대 앞에도 투박하지만 정겨운 돌조형물들이 양쪽에 든든한 관문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쉬엄쉬엄 올랐지만 그래도 땀이 송글송글 맺혔는데 전망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고 상쾌해 기분이 좋습니다.
전망대 앞에는 멋스러운 돌탑도 있고, 바로 옆에는 롤러슬라이드가 있는데요. 이용료는 1인에 1천원 현금만 가능한데 방문한 날은 운영을 안 해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식물원 최초의 롤러 슬라이드는 2010년에 설치한 약 230m 길이로 1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데요. 보기엔 무서워 보이지만 안정성을 인정받아 아이들도 안심하고 타도 된다고 합니다.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손으로 잡지 않고 가속을 받으면 엄청 빨라 무서울 수도 있다고 하네요.
주차장 방향으로 더 내려오면 다시 원점으로 회귀되는데요. 출발할 때 보지 못했던 각종 야생화도 많고, 체험놀이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방문시 체험을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오늘 하루 긴 장마와 열대아로 인해 지쳤던 몸과 마음에 숲이 주는 면역력을 빵빵하게 충전하며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양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23
- 관람시간: 09 : 00 ~ 18 : 00 (동절기 : 11월~3월)
09 : 00 ~ 19 : 00 (하절기 : 4월~10월)
※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 입 장 료일반: 성인 8,000원 / 학생 5,000원단체(30인이상): 성인 7,000원 / 학생 4,000원노인(65세이상) / 장애인: 5,000원
- 체험 : 민속놀이 체험, 손수건 꽃 물들이기, 나무곤충 만들기, 고운 생태체험, 숲프로그램
- 문의 및 안내 : 041-943-624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헵시바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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