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필터 속, 우리의 화양연화 (장재윤 사진전)
화양연화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 네이버 오픈사전 -
갤러리봉선화에서 펼쳐진
장재윤 작가의 사진전시회,
기억의 필터: Last Brilliant Summmmer
이번 전시는
제2회 봉숫골 '화양연화'전 주제 아래,
작가가 기억 속 가장 찬란했던 여름을
작가의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여름은 늘 강렬하다.
여름의 기억은 눈부시다.
화양연화를 계절에 비유하면
난 여름이고 싶다. 원초적이고
감성적이며 맘껏 자유로워져도
괜찮을 것 같은 여름의 기운이 좋다.
- 2024 작가노트 중에서 -
전시 속 여름은 작가의 기억 속
가장 눈부셨던 계절로, '반짝임', '거품',
'파도'와 같은 상징으로 시각화되었습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빛이 바래며, 때로는 왜곡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그 순간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그런 기억들을 정성스럽게 담아두었습니다.
점차 희미해지고 모호해지는 기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노출을 많이 주어
촬영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깊이 공감이 되었고,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하였습니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해보길 추천합니다.
저 역시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관람이 더욱 풍성하고 깊어진 느낌이었거든요!!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운 여름날의 이미지들은
그저 한 장면이 아닌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듯
저를 그 여름의 감성 속으로 안내했습니다.
작품명에서도 나타나듯 '반짝임', '거품', '파도',
'여름', '일상', '조우'라는 단어들은 지나간
시간의 잔상이자, 마치 오래된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한 조각의 추억과도 같습니다.
튜브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던
뜨거웠던 여름날의 기억
작가는 전시회를 찾은 이들이
자신의 과거 속 가장 빛났던 순간을
떠올리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의 작품 속 이야기를 따라
제 기억 속의 여름을 떠올려봅니다.
전시장에서 중심을 이루는 다섯 점의 작품은
특히 작가의 경험이 담긴 스토리텔링이 돋보였습니다.
작가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던 여름날을 기억 속에서 불러와
사진으로 풀어냈습니다. 처음에는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한참 바라보며,
그 파도와 풍경을 담담히 관망했죠. 그러다 차츰
그 모습과 파도에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는 스며듬이라는 작품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렇게 바다의 매력에 이끌린 작가는
결국 서핑에 도전하게 됩니다. 파도의 감각에
온몸을 맡기며, 몇 시간 동안 물 위에서
정신없이 파도와 하나가 된 그 순간이 바로
작가에게는 여름날의 화양연화였다고 합니다.
여름의 열기와 파도의 반짝임 속에서
빛나던 그 순간, 작가는 어느덧
여름날의 꿈 같은 기억 속에서 거품 산책으로
그날의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담고 있는 '화양연화'의 기억,
반짝이던 여름날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잔잔히 마음에 스며드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작가의 기억의 조각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속에도 오래도록 남아,
마치 한여름 파도처럼 잔잔한 감동이 되어 머뭅니다.
이미 저만치 흘러가 버린 여름날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찬란했던 순간들을
다시금 기억 속에서 꺼내 보고,
마음 속에 아름답게 편집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화양연화'에
대해서도 들려주시겠어요?
전시장 끝자락,
"나만의 화양연화를 붙여주세요"라는
안내문과 함께 준비된 포스트잇에
방문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갔습니다.
각자의 소중한 기억을 작은 메모지에 담아
전시 공간에 붙여놓은 그 모습은
마치 하나하나의 추억이 이 전시를 통해
서로 얽히며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진을 보며, 우리는 각자의 '화양연화'가
서로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
전시회는 11월 23일까지 계속되며,
11월 말까지 제2회 봉숫골 '화양연화'전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멋진 가을날,
봉숫골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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