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함께하는 사진 예술 축제 ‘여주국제사진전 2024’
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짙어가는 가을빛 속에서 ‘여주국제사진전 2024’가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뗀 여주국제사진전은 금은모래 작은미술관 앞 잔디광장에서 10월 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사진전의 주제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뜻하는 ‘花樣年華’(화양연화)로 국내외 사진작가 80여 명이 참여해 1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여주의 가을을 한층 깊이 있게 채우고 있습니다.
여주국제사진전 2024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들이 자신의 인생을 반영한 다양한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특히 일본,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Mike Dinsmore, Nao Nakai, Yuho Kusakabe 같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연한 인간의 신체와 기하학적 도형을 조화롭게 배치해 자연과 인공의 대비를 탐구하는 Mike Dinsmore 이외에도 이갑철, 김용호, 김형중 등 국내 대표 사진가들 역시 고유한 감성을 담아 관람객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광고사진의 대가 김용호 작가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시리즈에서 호랑이 가면을 쓴 인물을 서울의 거리 곳곳에 등장시키며 낯선 듯 익숙한 도심 풍경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갑철 작가의 ‘적막강산’ 시리즈는 다큐멘터리 사진으로서 깊은 여백과 고요함을 강조하며 관람객을 사색의 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가수이자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형중 작가는 도시의 반영을 다루는 사진 작품을 통해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행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오재철 작가는 지난여름 기록한 덴마크 트롤 마을의 풍경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 장소인 금은모래강변 잔디광장은 여주의 자연미를 살린 야외 전시 공간으로서, 올해는 더욱 특별한 전시 연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대 3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들이 잔디 위에 설치되어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을의 빛을 받은 사진 작품들이 전시장을 수놓으며, 낮에는 맑은 햇살 속에서, 밤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관람객에게 단순히 사진을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공유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진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각기 다른 인생의 순간과 감정을 담고 있어 관람객이 자신만의 화양연화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예술이란 결국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경험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사진과 함께 각 작가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어 각 작품에 대한 해석의 폭도 넓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 상업 사진, 아마추어 사진 등 그 범주도 넓어, 사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주국제사진전은 자연을 닮은 예술을 통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욱 짙게 물들여 주고 있습니다. 남한강변의 잔디광장에서 예술적 감각이 깃든 사진 작품들을 마주하며 보내는 여유로운 시간은 아마도 올해 가을의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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