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정갈해지는

충남 사찰 여행

충남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 220


사찰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산골에 위치한 자그마한 사찰은 더욱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산시 영인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고려시대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인 세심사를 소개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알려진 세심사는 1968년 일타와 도견 두 스님이 절 입구에 있는 세심당이라는 부도에서 이름을 따와 세심사로 고쳤다고 합니다.

세심사로 향하는 길은 큰 도로에서 1.8km정도 비포장 길을 달려야 합니다.

차로도 이동이 가능한데 반대편 차가 오면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니 운전이 미숙하신 분들은 걸어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중산골 계곡을 따라 가벼운 등산 수준으로 걸으면 좋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니 잎사귀들이 점점 떨어져 앙상한 나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떨어진 낙엽을 벗삼아 사부작 사부작 발길에 스치는 소리가 좋습니다.

피톤치드 나무향이 풍부하니 가는 길 내내 힐링 느낌이었습니다.

사찰 입구에 도착하니 내부 보수 공사 중인 모습이었습니다.

오래 된 사찰은 조금씩 보수공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은 충남 문화재로 지정된 다층탑과 보물로 지정된 불성대보부모은중경 목판, 그리고 충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신중도등이 보관 된 곳으로 더욱 보존할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높은 석축 위에 건물을 배치하여 올라가는 길이 가파릅니다.

경사진 길을 끝까지 걸어 사찰 내부로 들어가도 되고 사이에 있는 문루 형식의 누각 아래 이 계단 통로를 걸어 마당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주불전과 탑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찰 내부는 극락보전과 영산전,산령당,요사,범종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종각은 일부 보수공사가 한창인 모습이었습니다.

탑 옆으로 세심사란 현판이 적힌 건물이 보입니다.

세심사란 마음을 씻어내는 절이라는 뜻으로 저도 이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충남의 개심사란 절이 생각이 나네요.

이곳인 마음을 씻어내는 절이라면, 개심사는 마음을 여는 절이란 뜻이군요.

사찰 내부는 인적이 없어 조용하니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극락보전 앞으로 오석으로 만든 9층 석탑이 상징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석탑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31호로 지정된 탑으로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9층 석탑입니다.

하늘 높이 솟아 높이가 꽤 상당한 탑의 몸돌 표면에는 우주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고려시대 기와 조각이 발견되었고 탑의 조각 양식이나 돌의 재질과 특성으로 탑이 세워진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세심사의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다층탑 주변을 서성이다보니 커다란 삽살개가 이 사찰의 터줏대감 노릇을 합니다.

인적은 없고 커다란 개 한 마리가 활기를 띄며 뛰어 다니는 모습에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마도 사찰에서 키우는 개인 것 같습니다.

▲ 극락보전

세심사에는 신중도가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신중을 모시는 곳으로 불자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자주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신중도는 사찰의 정수와도 같은 공간으로 신중을 통해 불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평화를 찾고자 합니다.

신중을 모시는 공간이어서 더욱 신성한 느낌이 듭니다.

극락보전 안으로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아미타 삼존불인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님이 좌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심사 극락보전에 주불로 모셔진 소조여래좌상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소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불상입니다.

나무로 신체의 기본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붙여 세부적인 표현을 하는 소조 기법이 잘 드러나는 불상입니다.

17세기 전반 불상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 충남 유형문화재 제2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대웅전을 헐고 극락보전으로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건축물의 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만 고찰의 느낌은 덜합니다.

▲ 영산전

극락보전 왼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안으로 삼존불과 영산회상도, 그리고 나한도와 16나한 그리고 보물 제1960호로 지정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 있습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소중한 은혜에 보답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 불교 경전입니다.

현재 전해지는 언해본 목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만들어진 언해본 경전의 판각 현황과 조선시대의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좋은 자료입니다.

영산전에서 옆으로 나 있는 비밀스런 숲길을 걸어가면 산령각이 나옵니다.

▲ 산령각

앞 마당에서 조금 벗어나 이곳은 더욱 고요한 느낌으로 자연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립니다.

푸른숲과 맑은 공기로 둘러싸여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입니다.

세심사는 단순 사찰 여행을 넘어 역사적 유물과 함께 그 가치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거진 숲길을 걸어 다니 돌아 나오는 길의 여정 또한 힐링 여행지로 소개하고 싶은 곳입니다.

세심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산양리221

* 취재일 : 2024년 12월 7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센스풀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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