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서포터즈 7기 김지영A-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방문하기 좋은 전시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청년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매달 개성있고 매력적인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방문할 때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눈과 마음이 즐겁습니다. 5월 진행 중인 전시는 '2024년 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 선정작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입니다. 전시 안내와 방문 후기를 지금부터 찬찬히 소개해드릴게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위치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3길 1 앞 지하보도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출구에서 도보 10분 / 마을버스 22번 승차

(버스) 간선 405번, 406번 / 지선 5413번 승차 후 예술의전당 앞 하차

-주차: 예술의 전당 오페라주차장에서 가깝습니다. 무료전시인 관계로 별도의 주차비 지원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전시공간이예요. 쉽게 입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관람시간

전시기간:

~5.26(일)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1:00~22:00

휴관일:

월요일, 법정휴일

입장료:

무료관람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현장스케치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는 4명의 작가인 김민정, 김유자, 박은진, 유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전시 기획은 류희연 큐레이터가 읽은 백은선 시인의 시(詩)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해요. 작품 이해를 위해 전시 기획자인 류희연님 글에서 기획 의도를 발췌했습니다.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

기획: 류희연

작가: 김민정, 김유자, 박은진, 유리

4.27(토) - 5. 26(일)

전시 소개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는 백은선의 시 「침묵과 소란」에서 말하는 두 개의 태양인 침묵과 소란 그리고 영원한 춤에 대한 갈증을 ‘예술하는 마음과 행동’에 빗대어 표현한다. 여기서 예술하는 마음과 행동은 ‘실천’과 다르거나 같을 수 있는데, 실천을 추동하는 어떠한 운동성으로 바다에 맞닿아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흰 작살(자갈)과 파도의 소실되지 않는 몸짓과 닮았다. 전시는 이러한 무수한 침묵과 소란 사이의 여정에서 만들어지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소란에 앞선 침묵과 그러한 침묵으로부터 피어난 소란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4명의 작가가 만들어갈 장면들은 유한한 순간에서 분할된 단면이 아닌 무한한 연속에서 압축된 의미의 지속으로 끝없이 이어질 미완의 영역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장면들을 과정이라 치부하거나 완성되지 않았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 이는 허상으로 치부될 수 있는 감각의 아득함에 다가서는 일이며, 여타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 없는 과거를 담아내는 일이다. 또한, 밀려나는 감정을 마주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부재의 존재를 쫓아 시간과 경험이 가지는 무게와 두께를 드러내는 일. 한순간에 어떠한 사건과 장면으로는 귀결될 수 없기에 필연적으로 다음 장면과의 공백을 메꾸어야 할 영원한 갈증을 동반한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전시를 자주 왔었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낭독과 수다'라는 특별한 오픈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기획자, 담당작가 4인 그리고 백은선 시인의 시낭독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에요.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답니다.

맛있는 다과와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한 오프닝 행사에서 백은선 시인의 <침묵과 소란> 낭독을 들을 수 있었어요. 류희연 큐레이터는 시의 제목처럼, '양가적이지만 양가적이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어떻게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과 과정을 설명해 주셨어요.

백은선 시인의 낭독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백은선 시인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시인은 기다리는 사람 같다. 시를 쓸 때 독자가 실재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쓰기에 고독하고, 혼자만의 춤을 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실제 독자는 나의 독자라기보다 작품의 독자이고, 나는 책의 작가일 뿐이다. 나는 무언가를 매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로 가져오는 나비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시가 누군가에 닿아 전시 기전에 깔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시의 나비효과로 이렇게 전시가 열리고, 제가 이곳에 앉아 작가님들의 낭독을 듣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 전시를 준비하며 여섯 분이 자주 소통하셨다고 하는데요. 눈이 많이 오던 날, 함께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간 백은선 시인은 그때 느꼈던 에너지를 언어로 담아보는 시를 쓰고 싶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탄생한 시의 제목이 <아주 느슨한 시>이고, 전시에 참여 중인 유리 작가님의 작품 <아주 느슨한 시>에서 제목을 빌려왔다고 해요. 이 시도 함께 낭독되었어요.

백은선 시인의 <아주 느슨한 시> 전문은 위의 큐알코드로 접속하신 후 읽어 보실 수 있어요.


오프닝 행사가 끝나고, 전시회 작품을 둘러보았어요.

김민정 작가

필름의 물질성과 기술적 특성을 연구하며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감각에 대해 고민한다. 특정 매체의 특징과 만나거나 충동하는 지점에 관심을 두며, 무빙 이미지의 존재 방식과 영상 매체를 둘러싼 여러 조건을 탐구한다. 이처럼 매체의 물질성을 내외재적으로 접근하는 작가는 사회와 문학적 맥락에서 다루어지는 이미지와 인식 체계를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제일 처음 마주한 작품은 김민정 작가의 비디오였어요. 비디오 영상과 그 아래 적힌 문구를 몰입해서 보았어요. 인상적인 문구가 많았어요. 나쓰메 소세키, 버지니아 울프,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서 인용된 문구와 영상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김유자 작가

사진 매체를 통해 시간에 의해 밀려나는 풍경과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상실과 부재의 감정을 다룬다. 특정한 순간과 경험의 구체적 묘사보다는 헤매는 감각으로부터 발견될 수 있는 장면에 관심을 둔다. 이때 시적인 상상을 자아내는 작품의 제목은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고요한 공백을 메꾸며 흩어져 있는 아득한 잔상을 불러온다.

김유자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흑백 사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느꼈어요. 빛과 어두움 저 너머에 보일듯 말듯한 존재가 있을 거 같다는 상상도 해보고요. 특히 나뭇잎을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작품 제목을 보니 '죽은 새를 땅에 묻는 상상'이었어요. 리플릿에 나온 말처럼, 구체적 묘사 없이 시적인 상상을 자아내기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박은진 작가

미약한 존재감을 가진 사물들의 표면이나 희미한 흔적을 피부로 감각하며, 외부 세계와 자기 신체 사이의 관계성을 다룬다. 특히 피부의 생채기와 솜털,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화장실 거울에 맺힌 물 자국 등의 흩어지거나 사라져 버릴 물질과 감각을 화면에 담아내는데, 완성된 화면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표면을 감각한 경험의 질감과 두께를 드러내 흔적을 남기듯 작업한다.

박은진 작가님의 작품을 하나하나 보며 작품 설명을 읽으니 '표면을 감각한 경험의 질감과 두께를 드러내 흔적을 남기듯 작업'했다는 의미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밝은 바탕에 검은 실이 떠다니는 것 같은 작품을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작품 제목이 '비문증'이더라고요. 익숙하고 사소한, 그래서 지나치기 쉬운 나의 신체 일부 또는 현상을 작품으로 만나는 기분이었어요.

유리 작가

언어의 틈새를 들여다보며 언어의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를 표현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구조적 틀과 사유의 근간을 제공하는 언어에 포함되지 못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는 기존의 경계를 흐리고 언어적 정의를 유보하는 태도로 작업한다.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는 언어의 틈을 메꾸고자 언어의 간극이 만든 틈새의 모양과 여타의 단어와 문장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존재들의 소곤거림에 집중한다.

유리 작가님 작품 중 백은선 시인의 <아주 느슨한 시>와 동명의 작품을 발견했을 때, 유리 작가님이 시를 낭독하는 자리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언어에서 예술 작품으로, 예술 작품에서 언어로 다시 창조된 것이 좋았다'라고 하셨던 것처럼, 언어가 가진 한계와 틈에 주목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창조되는 작품을 통해 그 간극이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 작품을 둘러본 후 백은선 시인의 <아주 느슨한 시>를 다시 읽어보니, 시에 담긴 네 작가님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상시 진행되는 문화강좌가 있어요.

1.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전시장에 비치된 백은선 시인의 시집 중 마음에 드는 한구절을 골라 필사하여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 기간 : 전시기간 내 상시진행

○ 대상 :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전시관람 후 자유로운 참여)

○ 운영시간 : 11:00 ~ 21:00

2. 아뜰리에 서리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전시 작품 중 원하는 작품을 모작해보는 시간으로 전시 관람 후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 기간 : 전시기간 내 상시진행

○ 대상 :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전시관람 후 자유로운 참여)

○ 운영시간 : 13:00 ~ 17:00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방문 시 SNS에 방문인증과 만족도조사에 참여해주시면 갤러리 굿즈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흰 작살을 머금은 바다>를 소개해드렸어요. 사진으로 소개드린 작품 외에도 특색있는 다른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니 함께 보시길 권해드려요. 이번 전시는 5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기간 안에 꼭 방문해 보세요.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아래 번호로 문의주세요

02-3477-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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