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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명예기자] 양천향교 춘기 석전제
“전작수 이작수 초헌관(잔을 따라서 초헌관에게 주시오)”
지난 3월 9일 오전 11시, 서울 유일의 향교인 가양1동 소재 양천향교에서 ‘춘기 석전제’가 엄숙히 봉행됐다.
양천향교 대성전에서 유림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례를 주관하는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는 의식으로 제례는 시작되었다. 제례에 앞서 대성전 뜰에는 세숫대야와 수건이 준비됐다. 제례에 참례하기 전 맑은 물에 손을 씻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자를 비롯한 5성위에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초헌례가 진행되었다.
이어 성현의 위패에 올려진 술잔을 초헌관이 마시는 음복례, 폐백과 제기를 거두어들이는 의식까지 제례순서에 따른 옛 유교문화의 모습이 재현됐다.
석전제는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엄숙한 의식으로 예술적 가치가 크기에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고 양천향교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열어 충효정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향교의 대성전에는 공자를 위시해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의 오성위와 설총, 최치원, 정몽주, 이언적, 이황, 송시열 등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도 함께 봉안돼 있다.
봄볕이 따사로운 대성전 뜰에서 축문을 불살라 재를 땅에 묻는 망료례를 끝으로 제례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석전제를 지켜본 한 주민은 “향교의 석전제를 통해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강서까치뉴스 명예기자 박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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