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가까운 곳으로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박물관'하면 대도시에나 있는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나라 장도 제작의 맥을

3대째 잇고 있는 광양 장도박물관

광양시 광양읍 매천로 771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장도'하면 '길 장(長)'자를 떠올려

긴 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돌려 옛 여인들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몸에 지니고 다녔던 은장도를 생각하면

'아하~' 무릎을 치며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만들어진 재료가 '은'이어서

은장도로 불린 '장도(粧刀)’

금 · 은 · 나무 · 백옥 등 여러 소재로 만든 것으로

정확히 장도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을 의미합니다.

작은 칼을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여인들은 옷고름에 걸어 몸에 단장한다고 해서

'단장할 장(粧)'의 '장도'로

불리고 있는 생활공예품입니다.

광양 장도박물관은

현재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최근에도 TV에 소개되어

장도박물관을 찾는 가족, 단체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광양 장도박물관 우측에 마련된

주차장에 편하게 주차 후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으로 지정된

광양 장도박물관의

박용기(1931년~ 2014년)옹에 이어

문하의 2대 박종군께서는 2011년 문화재지정,

3대 박남중, 박건영 등이 중심이 되어

장도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광양 장도박물관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일제시대 외부로 유출된

광양 유일한 국보 문화유산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제자리 찾기 서명운동에 동참하도록

생활공예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장도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안내 뒤편에는

3대를 이어가는 예술혼, 자부심과

세월을 품고 장인의 혼은 담은

제1대 박용기옹의 열정적인 모습이

'한국 장도의 미(美)'라는 글귀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칼,

한국의 장도

1000℃가 넘는 불에

쇠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

1만 번의 망치질과 최소 177번의 공정을 거쳐야

하나의 장도가 만들어집니다.

나아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200번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만들어지는 과정이

영상으로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광양 장도박물관은

2006년 1월 24일 첫 개관 후

일요일 휴관을 제외하면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광양에는 삼국시대 솥 가마터가 있는데

솥은 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것은 철의 생산지였다는 증거입니다.

백운산에서 사철과 사금이 나왔고

금광이 광양에 있었지요.

그만큼 광양에는 철, 금속과 관련된 특산품이 나왔고

그런 환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장도가 발달하였습니다.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철과 인연이 많았던 광양은

자연스레 칼을 제작하는 고장이 된 것입니다.

선조들이 쓰던 도구 그대로 전통 방법을 고수하여

까다롭고 세심한 수작업을 여러분 거친 끝에

탄생하는 광양 장도의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만들어

이해하기 쉽게 전시해 놓으셨네요.

광양장도박물관에는

여러 생활공예분야 장인들의 작품 또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중요무형문화재

제65호 백동연죽장 추옥판 선생의 담뱃대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생활 속 공예품으로 서민들 사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전통품이라

눈에 익었던 것 같습니다.

장도의 종류는 외형에 따라

‘을(乙)자’ 모양을 닮은 을자도,

팔각형 모양의 팔각도, 원형 모양의 원형도,

사각형 모양의 사각도로 나뉘어있는데

이 가운데 을자도 계통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도의 장식품에 들어가는 칠보는

금속 등의 재료에 유리질을 녹여 붙이는

과정을 거쳐

아름답고 귀한 색상의 보배로운 물건을

만드는 공예기법으로

예로부터 여인들의 장식품과

노리개에 이용되고 격조를 높여주어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던 공예품들이

많이 발견되고

지금도 장신구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대나무의 칼집과 칼자루에 불에 담군 인두로

대나무의 표피를 지져서 무늬를 내는 장도인

'낙죽장도'는

예로부터 절개와 충절을 상징하여

선비가 지니는 장도의 재료로 많이 애용되었습니다.

인두의 뜨거운 열에 의해

새겨진 무늬의 농담을 그림처럼

조절해 나타내었다니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3대 장도 기술 이수자 박남중씨의 작품

장도의 대표적 형태인 을(乙)자도의 형태를 살려

'을 티스푼'과 '을 티포크'의 손잡이가 되는 부분을

제작한 것입니다.

을자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은

실용성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도 이질감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모던함을 갖추었습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장도박물관에 방문한 가족들의 모습 중

특히 남자아이들은 검에 관한 관심이 지대한지라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싸움을 위한 것이 아닌

예술을 위한 것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칼,

장도!

광양 장도 전수교육관 활성화 사업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장도 제작 과정 및 작품 감상을 통한

무형 유산 보호 의식 강화 프로그램이나

용을 주제로 한 장도 작품 시연

또는 국악 공연 감상,

창의적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셨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가 힘이 되실 듯해요.

1층 전시관을 둘러본 뒤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는 공간조차

알뜰히 활용하여

백옥 금은장 십장생문 갖은 을자도의 전시로

장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칼날과 씨름하며 60여 년 장도 제작의

외길을 걸어온 중요무형문화재 박용기옹 장도장!

그는 칼날에 일편심(一片心)이란 글귀를 새겨 넣으며 장도에 담긴 충·효·지조의 뜻을

항시 마음에 품고 살아가셨기에

그 뜻을 이어받은 아들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잘 전수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일제가 민족정신 말살 정책의 하나로

장도를 없애려고 했던 시기에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이곳 광양에서 장도를 끝까지 만드셨던

장도장의 정신!

선인들이 지켜온 정절·충절 관념이 희박해지고

장도에 관한 관심이 소원해진

물질 위주 현실의 외면 속에서도

선인들의 정신 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애쓴

장도장의 올곧은 정신이

'은장도는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전통공예품 중의 하나'

인정받은 대열에 올려놓은 것이리라!

광양 1대 장도장께서는

2009년에는 전라남도로부터

전라남도 문화상을 수상,

2012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셨고

1991년 초등학교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

박용기 옹의 장도의 제작과 전수 과정이 나와 있어

온갖 어려움 속에서 한길만 걸어오신

빛나는 삶의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층 전시장에는

1층에서 못다 전시한 옥장도 및

장도 제작에 쓰이는 도구

그리고 1대 장도장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층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카페테리아 겸

장도나 생활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원하시는 물건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예술적 가치로 이어져 온 한국의 칼 '장도'는

불과 한 뼘 크기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혼은 담고

남은 해치는 것이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쁜 마음을 끊어내는 애국 충절의 정신'의 상징

늘 품에 지니고 바르게 살고자 했던

우리 조상님들의 뜻과 의지!

장도가 지닌 '충, 효, 의, 예, 지' 정신을

바로 새길 수 있었던

광양장도박물관 관람 후기였습니다.


애국충절의 혼을 담은 광양장도박물관 #광양장도박물관 #장도장

연진 광양시 블로그 기자단

#장도장 #광양장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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