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시 블로그 기자단 김지수입니다.

역대급으로 더웠던 추석 연휴가 지나니 언제 더웠냐는 듯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유난히 여름이 길게 느껴졌던 올여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바깥나들이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인 만큼 야외에서 하는 활동이라면 사실 무엇이든 낭만일 수 있는 계절이 가을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크닉이나 산책, 운동 등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말이죠.

저는 가을이 되면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가을의 노을입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해는 매일 뜨고 지지만, 그래서 가을의 노을이라고 해서 다른 계절과 완전히 다른 노을은 아니지만 가을의 노을이 주는 특별함, 낭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가을의 노을을 기다리고 좋아합니다.

가을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오늘은 가을의 온도와 함께여서 노을이 더 노을다워지는 시간, 산책과 함께 노을을 볼 수 있는 명촌교에 다녀왔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다리(교량)라고 한다면 지금은 단연코 울산대교겠지만 울산대교가 있기 전 가장 상징적인 곳은 명촌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울산 북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인 명촌교는 산업도시 울산의 동맥 역할은 물론 시내버스, 일반 자가용 등 24시간 많은 차량들이 지나는 곳이죠. 바로 옆에는 기차가 다니는 철교가 있어 명촌교 주변은 지상에서 다니는 모든 것들이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촌교 옆 명촌철교

이렇게 통행량이 많은 상징적인 곳이면서도 동시에 억새와 갈대가 피어나는 계절이 되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이 시즌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찾곤 하죠.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과 서쪽으로 지는 노을빛을 받은 억새는 장관을 이룹니다.

2023년 10월 촬영 사진

명촌교 자체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통행량이 많은 교량이라 도보로 접근하기에도 꽤나 까다롭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도에는 걸어서 이곳을 건너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간혹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가 아니기에 보행자보다 차량의 이용이 월등히 높지만 그래서 평소에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을이 지는 퇴근길 무렵의 명촌교는 다양한 순간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고갤 들어 바라본 하늘은 붉게 물들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반면 강 위로는 유유히 저녁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철새들이 보입니다.

보행로엔 자전거로 퇴근길에 오른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그 옆으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차들이 길게 행렬을 이루죠.

남구 방면 차량의 통행은 원활한 반면 북구 방향은 느린 거북이걸음이 이어집니다.

언제 정체가 풀리려나,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꽉 막힌 퇴근길 위의 시간이 속절없게 느껴지겠지만 누군가는 그 덕분에 오롯이 명촌교 위에서 볼 수 있는 노을 풍경에 작은 위로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다는, 나에게 작은 칭찬을 줄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걸어서 명촌교를 걷는 시간은 낯설지만 특별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나의 일상이었을 순간을 잠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본달까요.

꽉 막힌 퇴근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곤 합니다.

그리고 반대편에선 유유히 새들이 날고 있죠.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지만 다른 순간을 만날 수 있는 곳. 걸어서 이곳을 굳이 간다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다양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기에 특별한 공간입니다.

울산의 수많은 교량 중 하나 일 수도 있지만 가을의 명촌교는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가을의 온도가 주는 특유의 느낌과 함께 걸어서 건널 일이 거의 없는 이곳을 걷는 경험은 일상 속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특별함이 아닐까 합니다. 올가을, 명촌교에서 나만의 사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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