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평등하게, 안전하게, 인간답게 일할 권리를 찾아가는 여주노동권익센터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조금 생소한 느낌의 단어 조합이었다. 노동자의 재테크 수단을 가장 자본주의적인 주식과 연동해 사고한다는 것 또한 낯설었다. 주식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보니 사전 정보나 지식이 많지 않아 우려 반 호기심 반으로 강좌를 찾았다. 행사장 입구에는 강좌를 설명하는 배너가 게시되어 있었다. 노동자 노후를 위한 재테크, 삼성전자 살 것인가? 팔 것인가?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주제다 싶었다. 이 주제를 통해 어떻게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는 재테크 결과를 도출할지 자못 궁금했다.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지난 5일 여주시평생학습센터 공연장에서 여주노동권익센터 동아리 ‘그냥 들자’ 주관으로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가 열렸다. 강의에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여주시민과 노동자가 참여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곽상준 강사(신한투자증권 광화문센터 부장)는 투자와 관련해 각종 매체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KBS, SBS, 연합뉴스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증시 전망과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증시각도기 TV’를 통해 증시 전망을 넘어서는 한국 사회의 경제전망과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증시에 관심이 없는 사람 눈으로 이날 강좌의 전반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강사는 쉬운 경제 용어와 사례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이어갔다. 두 가지 주제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첫째는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의 핵심으로 ‘주주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요구였다. 쉽게 말해서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꾸준히 배당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주문이었다. 오랫동안 주주에게 배당해 온 기업은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하는 우량 기업이라는 증표이자 주주와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는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주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업과 함께한다는 것은 개인 투자의 위험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좋은 기업문화를 안착시키는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강사는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시가 5%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투자의 실패를 줄이는 노동자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가치가 부동산 중심으로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부동산 중심의 사회가 만들어지다 보니 이와 관련된 투자가 일어나는 수도권으로 지역 편중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사는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이 건실해짐으로써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갖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방향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이날 강좌는 주식 투자라는 주제로 제한하지 않고 경제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한 편의 인문학 강좌를 듣는 느낌이었다. 인구와 규모 면에서 보면 도시 국가적 성격을 갖는 대한민국이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과 경쟁하는 사회 특성의 분석,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전망과 대한민국의 경제전망, 부동산 중심의 사회가 심화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계층 간 사다리 붕괴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접근, 시대별 초우량 기업의 등장과 재편 과정의 이해 등 경제를 매개로 우리 사회 전반에 관한 심도 있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노동자의 노후를 위한 재테크 ‘증시각도기 곽상준 경제학 강의’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이번 강좌의 목적은 ‘노동자’와 ‘재테크’라는 조금은 이질적 주제의 만남을 긍정적 결과로 매듭짓는 데 있었다. 강사는 노동자 재테크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차별이 줄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현행대로 대주주 중심의 기업지배구조가 심화할수록 노동자의 재테크라는 목적을 이루기 어렵게 된다. 대한민국은 단기간에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 중심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국민적 요구와 이를 현실화하는 역동성이 있었다. 정치적 변화를 끌어냈던 힘으로 경제 영역에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국민의 요구가 모아져야 할 때다.

여주노동권익센터 김민수 센터장 인터뷰 ⓒ 진재필 여주시민기자

강좌를 마친 후 여주노동권익센터 김민수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이번 강좌는 주제만 다를 뿐 그간 여주노동권익센터에서 이어온 노동법 강좌, 인문학 강좌 등과 맥을 같이한다.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찾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노동자의 재테크 수단인 예금, 적금 등 일반 금융을 이용한 방식과 함께 주식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주식이 갖는 불안전성을 줄이면서도 성공적 투자를 이끌고, 더불어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할 수 있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여주노동권익센터는 앞으로도 노동 관련 주제뿐 아니라 노동자의 지위와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시도할 예정이다”라는 강좌 후기를 밝혔다.

이번 강좌를 통해 노동자의 재테크가 주주의 가치를 인정하는 기업으로 투자되고, 대주주 중심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더불어 인간답게 일할 권리, 평등하게 일할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주노동권익센터의 여정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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