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겨울 여행지, 고스락

입춘을 맞이했지만 바깥 날씨는 아직 겨울임을

체감시켜 줍니다.

하지만 이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 시간이 많은데요.

기분 전환을 위해 겨울철 익산에서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항아리 정원이 아름다운 고스락입니다.


고스락

고스락은 2008년 설립했습니다.

고스락은 ‘으뜸’, ‘최고’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이곳에서는 국산 유기농 인증 원료만을 사용하여

자연 발효 숙성시킨 최고급 유기농 전통 식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전통 용기인 항아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 연유로 3만여 평 공간에 5,000여 개의

항아리를 보유하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항아리가 단순히 장류 생산을 위한

용기가 아니라 항아리 정원이 되어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고스락은 장류를 생산하는 곳이지만

우리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정원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 고스락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생산공장 이미지는 드러나 있지 않고

오히려 넓게 펼쳐진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

옛 가정에는 집집마다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장독대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지요.

항아리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해서

먹거리를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보다 정갈하고 소중하게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냉장고가 사용되면서

장독대의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시골 마을에 가보면 쓸쓸하게

장독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장독대가 우리들 관심 대상이 아닙니다.

고스락에는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진 항아리가

모여 정원이 되었습니다.

항아리 정원 풍경을 보는 이마다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입니다.

비록 장독이 우리 일상에서 멀어졌지만

사람들 추억까지는 지우지 못했나 봅니다.

정원 속 항아리들을 특별히 꾸미지 않았습니다.

그저 필요한 위치에 놓은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항아리가 있는 풍경에는 화려함이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향수와 관련지을 수 있습니다.

장독대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들은 항아리 풍경을

보는 순간에 매료됩니다.


항아리 정원 산책

먼저 항아리 정원 산책로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에는 낮은 돌담을 경계로 많은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그 모습이 군대 사열하는 풍경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느낌은 너무 다릅니다.

늘씬한 군인들의 모습이 특징인 군대 사열과는 달리

항아리들은 뱃살이 부풀어 오른 것이 대비됩니다.

그래도 허리에 바짝 힘을 주고 흐트러짐 없이

늘어선 모습은 언제 보아도 감동입니다.

바로 이것이 고스락을 찾을 때마다

담 너머를 기웃거리는 이유입니다.

건물 앞쪽에도 항아리 군락이 있습니다.

그 앞은 여러 모양의 항아리로 장식해서 눈길을 끕니다.

여러 장식 중에서 압권은 탑처럼 쌓은 항아리입니다.

마치 입구를 지키는 수문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땅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항아리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곳은 먹거리를 만드는 곳이라서 행동 하나하나가

진중한 편입니다.

항아리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은

간장을 숙성시키기 위해서랍니다.

이런 상태로 3년 동안 숙성을 하게 됩니다.

항아리가 있는 풍경은 계절에 따라

크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항아리의 투박한 이미지는 언제 보아도 변함이 없고요.

항아리 정원에 소나무가 많은 것 또한 영향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상록수이기는 하지만 계절에 따라

조금씩 색깔 변화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미세한 변화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감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고스락의 겨울 풍경이

확연히 도드라지지는 않습니다.

눈이 내린 날은 예외입니다.

고스락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항아리 위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풍경은

고스락 겨울 풍경의 백미입니다.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예쁘지 않은 설경은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요.

고스락의 설경을 보게 된다면

그 독특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것입니다.

어릴 적 보았던 눈 덮인 장독대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그 느낌은 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스락의 눈 내린 풍경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스락에는 5,000여 개의 항아리가 있는데요.

그중에는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항아리도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총상을 입은 항아리는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담담하게 몸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전쟁 중에 쓰러진 항아리가 수없이 많았겠지만

이 항아리는 부상을 입고도 살아남아

70년도 훨씬 지난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반대로 미소 짓게 하는 항아리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항아리의 용도는 다양했는데요

. 화장실로도 사용했었나 봅니다.

항아리 위에 걸쳐 놓은 판자 위에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는 모습 상상이 되나요?

항아리는 뚱뚱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개중에는 날씬한 항아리도 있습니다.

항아리는 필요에 따라 뚱뚱하게도 만들기도 하고,

날씬하게도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는 햇빛을 너무 많이 받아

음식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둥이가 좁고 배가 볼록하게 만들었고요.

반면에 북쪽 추운 지방에서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주둥이가 넓고

몸체는 날씬하게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새들의 놀이터가 된 항아리 군락도 있습니다.

가을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나무가 늘어선

산책로 양쪽으로 항아리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 항아리 위에는

울긋불긋 화려한 새집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항아리 전시장이면서 새들의

놀이 공간이기도 합니다.

고스락은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산책로는 항아리 사이를 오가며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항아리 군락지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 산책로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항아리와 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입니다.

돝담길 산책로는 어느 고궁이나 성벽 돌담길이

연상되는 분위기입니다.

돌담이 전해주는 웅장한 느낌 때문일까요?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살짝 기대어 잠시 쉬고 싶어집니다.

돌담 위로 오르면 분위기는 다시 반전됩니다.

아래쪽 항아리 정원이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산책로 중간에 전망대를 설치해서

포토존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산책로의 또 하나 특징은 주목나무입니다.

겨울철에도 싱싱한 주목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이 정도 추위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명하게

잘 해결해 가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주목나무 위에 큰 새들이 앉아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옛사람들은 새가 인간의 바람을

하늘에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에는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위쪽을 보면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입구에 색색의 조형물 터널을 새로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전통적인 풍경과는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색다른 분위기 측면의 포토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형물 터널 너머 산책로는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에 있던 길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입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감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노란색이 조금 더 진하게 올라오면

황금색 소나무 숲길이 되겠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되돌아 나오면 오리, 거위 농장이 있습니다. 항아리 정원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연못입니다.

오리와 거위 무리가 한가롭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다시 항아리 산책로를 따라 반대쪽으로 가면

그 끝에 잔디밭 정원이 나옵니다.

핑크 뮬리나 꽃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겨울철에는 소나무가 있는

풍경 감상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이곳 정원에는 실물 크기를 1/4로

축소한 첨성대가 있습니다.

첨성대가 고스락과 무슨 관련이 있을지

궁금할 수 있는데요.

첨성대와 고스락이 생산하는 발효식품은

조상들의 과학이 담겨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발효는 과학이거든요.


카페 & 식당(이화동산)

고스락에 있는 카페 건물은 장류 숙성 실과

판매점을 겸하고 있습니다.

숙성실 안에는 커다란 항아리 안에 장류가

가득 담겨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고스락에서 생산된 장류는 카페 내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추장, 간장, 된장과 같은 단품으로도 판매하고

선물 세트로 구성해서 팔기도 합니다.

고스락 방문 기념으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답니다.

카페 내부는 넓어 동시에 많은 인원이 이용 가능합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외부 쉼터에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창밖 풍경을 보면서 휴식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식당은 주차장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있습니다.

지금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이화동산' 식당은

고스락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잘 알려진 식당이었습니다.

메뉴는 한식 한상차림 몇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스락이 알려지면서 바로 앞쪽에

건물을 신축해서 이전했습니다.

식당을 이용할 때는 미리

예약(전화 0507-1485-7759)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스락은 계절에 따른 변화가 적은 편이라서

겨울철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항아리 정원을 산책하는 즐거움과

카페와 식당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지요.

겨울철 실내 생활의 따분함을 떨치고 싶다면

익산 고스락을 방문해 보세요.

[고스락 이용 정보]

-휴무 : 없음,

단 식당(이화동산)은 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없음

(단, 카페, 식당 이용이나 상품 구매 매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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