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나고 자란 지인에게 홍성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돈가스 동호회를 들어갈 정도로 돈가스에 진심인 사람이었는데요.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먹었고, 그 어디를 가도 여기만 한 곳은 없다며, 추천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홍성 훼미리레스토랑인데요.

별 기대 없이 방문했다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생각이 나서 두 달 뒤 홍성을 방문했을 때 재방문을 했습니다.

첫 방문은 평일이고 시간도 애매해서 사람이 없었는데,

두 번째 방문에는 주말 점심시간이 좀 지났을 때 방문했는데

오랜 단골로 보이시는 분들부터 여행객들까지 모든 테이블이 가득 찬 모습이었습니다.

훼미리레스토랑의 건물 모습입니다.

이 길을 수도 없이 지나다녔는데요.

정말이지 여기에 이렇게 숨은 맛집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알아도 모르는! 그런 비주얼이죠?ㅎㅎ

정말 낡은 건물에 "여기가 맞아..?"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올라갔던 첫 방문 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훼미리 레스토랑은 주차장이 따로 없지만 도보 3분 거리에 공영주차장을 운영합니다.

유료이긴 해도 주차비가 300~5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기에 맘 편히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운영시간

월~토: 11시 ~20시 (라스트 오더 19:30)

매주 일요일 휴무

주소: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59

전화:041-632-5103

대표 메뉴: 왕돈까스,야채돈까스,김치볶음밥 등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계단을 마주할 때에도 "이게 맞아? 여기 맞나?"싶죠 ㅎㅎ

나름대로 페인트칠도 새로한 모습입니다만 그래도 오랜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순 없습니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방문하는 찐 단골들은 여기만 오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저처럼 새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노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80-90년대 감성 폭발하는 이 나무 문도 정감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여기 돈까스를 맛본 이후로는 이곳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네요 ㅎㅎ

식당 내부의 풍경입니다. 정말 요즘 보기 어려운 풍경이죠?

아주아주 오래전에 한 인테리어를 그대로! 정말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페인트칠이나 약간의 보수만 하면서 쓰고 있다고 하네요.

오래된 노포임에도, 굉장히 깨끗하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에 위생에 대한 믿음도 갑니다.

아주아주 촌스러운 분수대도, 벽에 걸린 그림도, 액자, 벽돌로 된 벽에

오래된 갈색 소파까지! 너무나 정겹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대표 점심 메뉴인 돈가스이지만,

그때 그 시절엔 한껏 차려입고 데이트하는 장소였거나,

월급날에나 큰맘 먹고 올 수 있었던 그런 장소였겠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머금고 운영 중입니다.

메뉴판 구경하세요.

주문하기 전에 다른 분들 드시는 걸 구경했는데요.

대부분 돈가스는 기본으로 시키시고, 덮밥류나 볶음밥류를 시킵니다.

오랜 단골인 저의 지인의 추천은 돈가스 + 김치볶음밥입니다.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똑같이 시켜봤습니다.

가격도 정말 착하죠?

그래서 이곳은 착한 가격업소이기도 합니다!

원산지도 잘 표시되고 있네요.

글씨체가 참 정겹습니다 ㅎㅎ

동태 빼고는 모두 국내산입니다!!

국산이 좋은 것이죠! ㅎㅎ

제가 이곳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바로 식전 수프입니다.

요즘 식전 수프 주는 곳 정말 거의 없잖아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스푼과 포크도 너무 좋고, 하얀 접시에 깔린 크림수프 맛도 너무나 좋습니다.

수프 맛은 우리가 어렸을 때 가루로 먹던 바로 그 수프 맛입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인스턴트 수프가 나와서 이 맛을 잊고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 수프를 먹으면 "으엑 이게 무슨 맛이야? 밍밍해"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그게 참 신선한 충격이더라고요.

우리 세대는 먹자마자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 급식에서 먹던 그 맛인데 말이죠 ㅎㅎ

식전 수프 덕분에 어린 시절 큰 봉지로 사두고 심심할 때마다 해먹었던 추억도 떠오릅니다.

야채 돈가스와 김치볶음밥이 나왔습니다. 돈가스에는 기본적으로 흰밥이 접시에 담겨 제공되며, 깍두기도 나옵니다

깍두기는 달달하고 아삭한 맛이 있는데요. 이곳만의 독특한 맛이 납니다

돈가스와 정말 찰떡궁합이에요. 단무지랑은 차원이 다른 아삭하고 달달 매콤한 맛이 최고랍니다.

음식을 봐도 정말 정말 촌스럽지만, 너무나 정겹지 않나요?ㅎㅎ

데코가 이게 맞아..?싶은데 ㅎㅎ 이게 또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김치볶음밥부터 살펴볼게요.

고춧가루가 많이 보이고 고슬과 촉촉의 그 중간쯤 되는 되기로 볶아져 있습니다.

위로는 달걀 프라이가 하나 올라가 있고요. 반숙으로 올라갑니다.

여기 김치볶음밥을 먹으면 처음엔 으잉? 스럽습니다.

굉장히 밍밍하달까, 애매모호, 묘한 맛이에요.

그런데 그게 또 굉장히 매력이 있어서, 이 맛에 빠지면 꼭 주문하는 메뉴가 된다고 합니다.

​​데코가 웃음이 납니다 ㅎㅎ 나름대로 신경을 쓴 듯한 컬러 배치!

오이 위에 올라간 케첩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단무지도 하나 주시는데, 깍두기가 맛이 있어서 손이 안 갑니다.

주시는 야채는 후식 삼아 식사가 끝난 후 먹습니다.

대망의 야채 돈가스입니다! 사실 이전에는 일반 왕돈가스를 먹었었는데,

녹진하게 익은 야채를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이것이 대성공이었죠.

왕돈가스도 정말 맛있었는데, 야채 돈가스의 소스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여기는 100% 수제 공정으로 돈가스를 만드는 데요.

고기 치대기부터 튀김, 소스까지 모두 수제인데, 왕돈가스의 소스는

조금 더 밝은색을 띠고 크리미 한데에 비해 야채 돈가스는 조금 더 갈색을 띠고 농도가 조금 묽습니다.

야채는 적당히 아삭하면서도 녹진하게 익어서 식감도 좋습니다.

주변으로는 케첩 샐러드와 마카로니, 옥수수, 양배추와 김치볶음밥에 있던 야채도 세팅되어 있네요.

상당히 구성이 알찹니다 ㅎㅎ

왕돈가스라 크기가 정말 큰데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너무 맛있어요.

솔직히 요즘 돈가스 집이 정말 많은데, 저는 소식 좌라서 한 개 시키면 다 못 먹거든요.

먹다 보면 기름냄새나고 느끼해서... 그런데 여기선 늘 '한 개 더 시킬까..?'하는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하게 될 정도로

전혀 느끼한 맛이 없고, 정말 맛있습니다.

고기의 두께와 튀김옷 정도, 그리고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소스의 특별한 맛이 더해져 굉장히 이븐~하게 익은 최고의 돈가스죠.

전부다 잘라 줍니다.

이마저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소스에 듬뿍 묻혀 야채 하나와 돈가스 하나를 집어먹으면 무한대로 들어갑니다

정말 맛있어요.

고기도 중간에 기름 물컹한 거 씹히는 거 없이 아주 양질의 살코기로만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식탐 안 부리는데, 고기 두 점씩 먹다가 싸움 날 뻔했습니다.

돈가스가 더 거기서 거기지!라고 하기엔 얼마 전 프랜차이즈 돈가스 매장에서 느끼한 기름맛에 반도 못 먹고 나온 기억이 있네요.

반면 이곳은 정말 사장님이 정성을 다해 수제로 하나부터 열까지 만든 데다가,

맛집답게 함께 나오는 밑반찬인 깍두기마저 최고의 조합이라, 정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홍성 가면 꼭 여기 돈가스를 먹고 와야 합니다.

이븐 하게 익은 야채 돈가스와 오묘한 중독성의 김치볶음밥!

그리고 느끼함을 싹 달래주는 수제 깍두기의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추억이 생각나는 투박하고도 촌스러운 음식 세팅과 인테리어는 그 맛을 더 살려주는 요소입니다.

오래된 낡은 건물이라고 해도 정갈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기에,

정말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무엇보다 음식이 매우 맛있습니다.

사장님도 늘 밝은 웃음으로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는데, 그 인성이 음식에도 묻어나는 듯하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성에 가신다면 헤미리레스토랑 꼭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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