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면 본2리 주민들의 당찬 도전; 쌀베이킹
순성면 본2리 주민들의 당찬 도전; 쌀베이킹
마을 앞엔 남원천이 흐르고, 매봉산이 아늑하게 품고 있는 순성면 본2리는 순성의 근본(本)이 되는 마을입니다. 마을 지형이 자라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자라미’라고도 불리는데요.
실제로 남원천은 물도 아주 맑고 모래가 참 깨끗해 자라가 서식했었는데, 주민들은 예부터 자라를 신성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특히 본2리는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종원 선생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경주 이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본2리에는 독립운동가인 이종원 선생의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고, 할아버지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본2리에서는 마을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발 벗고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한 분이 독립운동가 이종원 선생 손자며느리 강인순 부녀회장인데요.
오늘은 강인순 부녀회장의 주도하에 마을회관에서 특별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해 방문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구수하고 달콤한 맛있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하는데요. 오늘은 당진시가 운영하는 배달강좌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쌀베이킹 수업의 일환으로 고구마빵을 만든다고 합니다.
당진시가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배달강좌는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 일정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를 파견해 강좌를 개설해 주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평생학습 서비스인데요.
강인순 부녀회장은 순성에서 생산한 쌀과 농산물로 뭘 만들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면서 빵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쌀베이킹 과정을 배워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배달강좌를 신청해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도란도란 공방 박현미 강사의 지도하에 라이스다육이(떡공예), 감자찰빵, 삼색상투과자, 앙금플라워와 백설기, 구운영양찰떡, 보리떡빵, 삼색보석양갱, 마늘치즈빵, 모양바람떡, 고구마찰빵, 과일찹쌀모찌, 파크래커 등을 만들었는데요. 본2리 마을 주민들은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논산 유교 축제에 방문하는 당진·면천향교 어르신들에게 쌀베이킹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고구마빵 만드는 과정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고구마빵은 레시피에 따라 야끼모찌처럼 찰빵으로 만드는 것도 있고 강력분, 찹쌀가루를 넣고 빵 식감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니 도너스 믹스를 활용해 찰빵 스타일로 만드는 등 기본에 충실해 만드는 방법을 숙지하면 다양한 가루 재료를 활용해 색다른 고구마빵을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오늘 만들 고구마빵은 파인소프트 T, 파인소프트 202, 파인소프트 C, 습식 찹쌀가루를 넣고 쫄깃쫄깃한 찰빵식감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1. 믹싱 볼에 가루 재료를 넣고 섞은 후 중탕한 버터와 우유를 넣고 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 고속으로 휘핑하다 저속으로 마무리합니다.
2. 반죽을 15분 정도 휴지하는 동안 삶은 밤고구마와 호박 고구마를 잘 으깬 후 고구마 앙금을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3. 속 재료를 42~45g씩 소분하고, 반죽을 50g씩 소분한 후 속 재료를 넣고 송편 빚듯이 고구마 모양으로 만듭니다. 이때 과일, 견과류, 초콜릿, 치즈 등을 섞어 속 재료로 활용하면 다양한 맛의 고구마빵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4. 잘 빚은 고구마빵 표면에 자색고구마 가루를 묻힙니다. 이때 자색고구마 가루에 코코아 가루를 섞으면 더 진한 고구마 색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고구마 모양을 내기 위해 꼬치로 7~8군데 콕콕 찍습니다.
5. 예열된 오븐에 20분 구어 주니 달달하고 고소한 군고구마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빵을 오븐에서 꺼내 놓으니 급 식욕을 자극합니다.
마을 주민들 모두 솜씨가 좋아서 당장 판매해도 될 정도로 먹음직한 고구마빵이 완성됐습니다. 중간중간 옆구리 터진 고구마빵도 보이지만 그래서 더 맛있어 보이네요.
옆구리 터진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시식을 해 보았습니다. 한겨울 길고 긴 겨울밤에 화롯불에 구워 먹던 군 고구마처럼 구수하고 달달해 목 넘김이 참 좋은데요.
달달한 고구마빵을 먹고 나니 기분도 좋고 뱃속이 따뜻해지며 가을 찬바람에 쓸쓸하던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순성면 본2리에서는 마을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마을회관 안 쓰는 공간을 활용해 이야기방을 만들어 노래교실, 서각교실, 쌀베이킹 등 매주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마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요즘 마을엔 귀농한 청년들과 귀농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어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인순 부녀회장은 고령화로 정체된 농촌에서 청년들이 농촌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바람이 난다고 해요. 마을의 청년농업인들이 너무 고마워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며 영농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청년농업인들이 땅을 매입하거나 빌려서 스마트팜과 새로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판매 또한 유통 마진없이 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2리에서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서각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4년 전 가가호호 문패 달기 사업을 추진하던 중 평생 농사짓고 자식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마을 주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하고 싶어 서각교실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인순 부녀회장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마을회관 내 마을 도서관을 청소해 서각교실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후 주민들은 직접 서각을 배우며 문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서각을 통해 좋은 글을 나무와 마음에 새기며 행복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해요.
강인순 부녀회장은 마을일을 하면서 허리도 다치고, 서각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2년이란 긴 시간 동안 마을 창고에서 서각 나무를 건조한 후 제재소에서 작업 등 어려운 일도 많지만 보람 있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마을 일을 하다 보면 어르신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순성면을 대표로 시청 전시를 했을 때 뿌듯해하시던 어르신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 전시를 통해 서각 작품이 판매로 이뤄지며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잘했구나'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본 2리에서는 앞으로도 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강인순 부녀회장은 "마을 활성화 사업은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실행이 어렵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한 건강, 일자리 창출, 공동생활 거주 등 다양한 사업이 있지만 2025년엔 탄소중립 마을 지붕개량과 매봉산 산책길 조성, 남원천 태양등 만들기, 마을안길 역사문화 돌담 만들기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마을회관과 창고를 리모델링해 식당 및 라이스 카페를 조성해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동안 배운 쌀베이킹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tip을 많이 얻었는데 내년 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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