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 수가 줄어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

나타났다는 지인의 제보를 받고

곤지암천으로 출동했습니다.

수달은 야행성 동물이라서 어둑어둑한 해뜨기 전과

해 질 무렵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을 맞춰 며칠을 "수달 찾아 삼만리"를 했답니다😁

본래 수달은 산간 하천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짐승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함부로 잡고

하천의 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감소해

수달의 수가 급격히 줄고 급기야는

하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사람도 없을 만큼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요😥

우선 지인이 두 번이나

수달을 만났다는 장소로 가봤습니다.

벌써 3일째 아침저녁으로 찾아가 봤지만

하천변을 서식지로 삼고 사는 왜가리와 백로,

흰뺨검둥오리, 검은등할미새들만 돌아다닐 뿐

수달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혹시나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수면에서 물살이 변화하는 모습을 응시해 봤지만,

하지만 팔뚝만 한 잉어가

꼬리를 흔드는 모습만 가끔씩 보일 뿐이네요~

수달은 독립된 생활을 하지 않고 무리 지어 다니며

주로 가족끼리 생활합니다.

지인이 보았던 수달 역시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함께 서식할 것이고

그렇다면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닐 수밖에 없을 테니

물고기들이 많은 수초 주변도 계속 관찰해 봤죠!

은빛 억새나 진한 갈색을 띤 갈대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시야를 넓히려고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데도

야속하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가을이라 그럴까요?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분명 사냥을 하러 나왔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수달이 곤지암천에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하천의 수질이 향상되었고

철새들도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 텃새화가 되는 걸 보면

광주시에서 곤지암천이나 경안천 수질 환경에

관심을 갖고 정화사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주변이 깨끗해졌고

아침저녁으로 산책 나오는 주민들의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답니다✨

수달은 외부감각이 발달되어 밤낮으로 잘 보며,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후각으로 물고기의 존재,

천적의 습격 시도까지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서식 환경만 잘 갖춰진다면

수달 가족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입동(立冬)이 지나니

저녁엔 정말 초겨울 날씨처럼

바람 한 점 없는데도 싸늘한 기운에 몸을 떨게 되네요.

하루에 두 시간씩 요 녀석을 기다리는데

이런 제 정성을 수달은 알고 있을까요?

제발 얼굴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되겠니?😓

수달은 땅에서도 살 수 있지만

발바닥에 물갈퀴가 있어서

물속에서도 쉽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먹잇감을 찾으러 돌아다닐 때 수영을 하기 때문에

머리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는 동작을 하지 않으면

일반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눈이 빠져라 하며 보고 또 봤지요.

매년 5월 마지막 주 수요일

'세계 수달의 날(World Otter Day)'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념행사를 한다고 들었어요.

이번에도 노란 은행나무 단풍잎만

구경하고 돌아게 되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휴대폰이 빛을 모아서 잘 찍어주니

사진이 환하게 나올 뿐

실제로는 어둑어둑하니 잘 보이지 않아요.

지리산 정상에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곤지암천에서 수달을 만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한번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며 가고 또 가봅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수달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걸음을 멈추게 되네요.

수달이 사는 곳 주위에는 물고기 뼈가 흩어져 있어

사는 곳을 찾기 쉽다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제 생각에는 자기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는

그런 곳에 살 것 같습니다!

수달이 산다는 순천만 습지공원에서도

일반인이 수달을 만났다는 얘긴 들은 적이 없거든요.

수달은 족제비과의 동물이지만

성질이 온순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제가 직접 만나봐야 확인할 수 있겠죠?😄

제가 공을 들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끈기를 갖고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열 번이 아니라 수십 번 돌아다닌 끝에

드디어 수달을 만났습니다!🥰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졌기에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촬영을 했어요.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니

여러분도 귀염둥이 수달을

가까이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속의 장면 중 일부인데요!

수달과의 만남은 잠깐이었지만

그 여운은 아주 오래오래 남을 것 같네요~❤

아직 수달이 살고 있는 곳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수달이 돌아다니다가 곤지암 초등학교 방면 수로를

통과해 사라졌으니 그쪽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오늘 수달을 만난 건

로또 1등 당첨에 버금가는 행운인데요🍀

여러분께 귀염둥이 수달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시나브로 하늘의 초승달이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 달이 동글어지고 또다시 초승달로 변하더라도

곤지암천에 다시 나타난 수달이

여기서 오래도록 살았으면 하는 소원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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