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멤버스] 평화와 자유수호의 의미가 깃든 유엔기념공원을 소개합니다
호국보훈의 달 6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시고 목숨을 바친 전몰자분들을 애도하며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정된 6월 6일 현충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싹을 틔우며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24절기의 하나인 '망종'일에 맞춰 현충일을 지정함에 따라 호국선열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됐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았을 것이라는 이유도 있는데요.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라면, 우리나라 근대역사 중 가장 많은 인명사고와 사회시스템을 붕괴시킨 '민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 6월에 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재한유엔기념공원 (이하 유엔기념공원)'은, 평소에는 경이로운 자연을 도심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멋진 조경과 잘 닦인 산책로는 대연동 주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유원지가 되어주는 공간인데요.
다만 이곳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 참전용사분들을 모신 묘지인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기념묘지이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을 모시기 위해 6.25전쟁 중인 1951년에 조성된 곳입니다.
이렇듯 <유엔기념공원>은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참배할 수 있는 묘비와 기념비가 있는 공간과 탁 트인 시야와 공원 외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연못 등 공원으로 함께 조성되어 있어, 경건한 추모분위기와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매년 봄이면 화사한 빛깔로 만개하는 '홍매화'와 청초한 매력이 돋보이는 '목련'이 피는 곳으로 사시사철 푸르른 조경을 자랑하는 1만여 그루의 수목이 가득한 '13만㎡'의 녹지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을 누려보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렇기에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연인과 함께 경건한 마음을 품고서 나들이를 나서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동절기(10월~4월) : 09:00 ~ 17:00
하절기(5월~9월) : 09:00 ~ 18:00
주차장 : 9인승 이하 승용차 1시간 30분 무료주차
휴관일 : 연중무휴
희생과 헌신
어린 시절 찍었던 포토앨범을 보다 눈에 띄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는데요, 바로 유치원 시절 유엔기념공원에서 촬영했던 기념사진이었습니다. 잔디밭에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며 전몰장병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읊던 어린 시절의 사진. 아마도 어린 시절 부산시 남구 인근에 거주하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으리라 생각 듭니다.
유엔기념공원은 이렇듯 경건한 마음으로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고자 타국에서 산화한 전몰장병분들을 추모하고 희생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추념공원인데요.
1951년 한국전쟁 시기 전국 곳곳에 가매장된 유엔군의 유해를 안장하고자 건립돼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는 많은 유해가 고국으로 향함에 따라 안장국의 유엔군과 대한민국 전몰장병분들을 포함한 2,328구를 모시고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공원에 안장된 전몰용사분들을 위해, 부산시민은 물론 해당국가의 군장료들이 참배를 위해 이곳을 찾아와 주시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당일에는 호주에서 오신 외국인 방문객분들이 오셔서 유엔군 전사자분들에게 헌화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이날은 21,212명을 한국으로 파병해 1,177명이 전사하고, 그 중 462명의 전몰용사 유해를 이곳에 안장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부 총사령관이 방문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유엔기념공원에서는, UN 전몰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평화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6.25전쟁 참전 UN 전몰용사 추모제'를 매년 지내는데요.
1998년부터 개최해 매년 열리는 본 추모제는, 상징구역 일대의 묘역에서 추도사와 헌화 그리고 묵념 등의 순으로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전몰용사의 헌신에 감사를 드리고 있고요. 10월 24일 '유엔의 날'에도 유엔 창립을 기념하고 전몰장병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식 행사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유엔기념공원 내 상징구역과 주묘역에는 기념비와 기념동상을 비롯한 총 15개의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들 기념물의 경우, 참전국의 문화와 사회적 특징을 반영되어 있어 나라별 각기 다른 추모의식과 문화를 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요. 특히 1960년에 설치된 튀르키예의 기념비의 경우, 6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풍이 섞인 바람을 맞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유지·관리를 통해 굳건한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참배 및 행사로 방문한 안장국 방문객, 군인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생각을 해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일상의 휴식이 머무는 공간
일반적으로 추모시설과 사적지 등과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 지정되고 관리되는 시설의 경우,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인해 심적으로 거리감이 느껴져 여행이나 여가를 위해 이들 시설을 방문하기보다는 멀더라도 놀이동산이나 유원지 등을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유엔기념공원을 이용할 때에는 주의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숭고한 희생을 해주신 유엔군께 감사를 표하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기에 당연히 정숙을 유지하여야 하며, 음식물 반입, 반려동물 출입 제한, 탈것 제한 등 행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또한 단정한 복장으로 운동복이나 노출이 심한 복장, 슬리퍼 등은 금지하고 있는데요,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공원 남측에 위치한 <녹지지역>에서는 다양한 조형물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원형의 인공연못을 중심으로 전몰자 40,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가 세워져있는 곳으로 이름과 감사함을 가슴속 깊이 새겨볼 수 있는 곳이자 아름다운 조형미도 느껴볼 수 있는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습니다. 또한, 유엔기념공원에 설치된 기념비와 기념동상의 의미를 담은 기념관의 '유엔군위령탑'은 조형미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여느 조각공원이나 야외미술관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거대한 규모와 조형미 여기에 미술적 가치 그 이상의 아름답고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한 힐링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공원의 서쪽 방면에는 넓은 면적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연못 수면 위로 연꽃이 가득했던 풍경을 볼 수 있었다면, 요즘은 오리들이 자유롭게 떠다니고 분수와 꽃을 피우는 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연못 중앙에 있는 자그마한 섬을 잇는 다리의 경우 '한-태 우정의 다리'로, 양국 간의 우호와 감사의 의미를 담아 건립된 것으로 다시금 추모공간임을 상기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유엔기념공원 #재한유엔기념공원 #부산유엔공원 #유엔공원
- #유엔기념공원
- #재한유엔기념공원
- #부산유엔공원
- #유엔공원
- #부산시
- #부산시청
- #부산광역시
- #뉴미디어멤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