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금강을 바라보며 돌아본 옥녀봉 둘레길
역사가 숨쉬는 현장
충남 공주시 옥룡동 산 2-1
며칠 전, '옥녀봉(성)둘레길'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옥녀봉'이라는 지명은 너무 흔해서 공주에만 3곳이나 있고, 모르긴 해도 전국적으로는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옥녀봉(성)'은 공주 공산성 동남쪽에 있는 해발 60m의 백제 토성을 가리킵니다. 1995년 충청남도의 기념물로 지정된 곳입니다.
▲ 2024년 4월 중순에 찾은 옥녀봉성 둘레길 입구
▲ 2024년 4월 중순에 돌아본 옥녀봉성 둘레길
옥녀봉성 둘레길은 올 4월 중순에도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옥녀봉성을 올라가 봤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SNS에서도 옥녀봉성을 다녀온 후기가 올라와서, 공주시청에 입구와 코스 등을 문의한 후 직접 올라가 봤습니다. 공산성이나 금강신관공원에서 옥녀봉성을 바라보고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9월 말경 옥녀봉성 둘레길의 1차 조성이 완료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반년 만에 들린 반가운 소식이라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다시 한번 옥녀봉성 둘레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 K아파트를 경유해서 옥녀봉성 둘레길로 갈 수 있으며, 반사경 인근에 공용주차장이 있다.
▲ K 아파트 첫 번째 정자를 지나면 금강이 보인다.
올봄 옥녀봉성을 찾았을 때는 공주대교 인근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옥녀봉성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아파트 입구에서 출발해 봤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공용주차장이 있기도 하고, 다양한 코스를 소개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운동시설과 정자 한 채가 보였습니다. 길을 헤매게 되면 마을 분들께 여쭈어볼 생각이었으나, 정자에서 보니 금강이 바로 보여서 길을 따라 직진하여 6개월 전에 이미 가 본 금강둑에 당도할 수 있었습니다.
▲ 금강둑에서 바라본 금강교 일대의 금강
▲ 금강둑에서 바라본 공주대교 일대의 금강
금강둑에 올라서자마자 금강교 일대와 공주대교 일대를 빙 둘러 바라봤습니다. 지난봄 옥녀봉성 정상에서 보면 금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둘레길로 접어들면 잡목에 시야가 가려져 금강은 전혀 보이지 않을뿐더러 정상에서는 더더군다나 금강은 전혀 조망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봐 두었습니다.
▲ 2024년 10월 말 해질녘에 찾은 옥녀봉성 둘레길 입구
금강을 바라보고 나서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옥녀봉성 둘레길이 궁금해서 찾아오긴 했지만, 막상 둘레길에 오르려니 해 질 무렵이라 망설여졌습니다. 다른 날을 잡아 다시 찾을까 싶었지만, 따로 시간을 내려면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해서 정상에 오르는 것만 미루기로 하고 둘레길 입구 쪽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두 번째 정자가 서 있는 곳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둘레길 입구가 있고, 시간 계산을 해 보니 한 번 둘러봤던 코스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초행길인 분들은 일몰 시각을 살펴야 하고, 절대 무리해서 산행에 나서면 안 된다는 점은 강조해 두겠습니다.
▲ 2024년 10월 말에 찾은 옥녀봉성 둘레길
▲ 나무 계단이 없는 평지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정자에서도 살짝 보이기는 했는데, 둘레길 안으로 들어서니 우선 바닥에 야자매트가 깔려서 일반 운동화로도 걷기 편했습니다. 옥녀봉성은 그리 높거나 험준한 곳은 아니지만, 둘레길은 산책 코스로 닦인 곳이 아닌데다 폭까지 좁아서 늘 발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둘레길 조성을 하면서 경사가 있는 곳은 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고, 산사태나 낙석의 위험이 있는 곳은 안전그물이 설치돼 있어서 전보다는 안심하고 산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 금강변으로 안전 로프가 없는 구간도 있다.
▲ 산사태나 낙석의 위험이 있는 곳은 안전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
다만 이번 둘레길 조성은 아직은 미흡한 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금강쪽으로 안전 로프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많았고, 산책 코스로 이용하는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나무 계단의 높이가 높은 듯 보였습니다. 1차 조성 후 주민들과 이용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점차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 옥녀봉 둘레길에는 산막 한 채가 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둘레길 중간에 있던 산막 한 채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곳 지리에 익숙하고 한 번이라도 다녀간 일이 있는 분들은 괘념치 않겠지만, 초행길인 분들은 둘레길이라고 듣고 산행에 나섰다가 산막을 발견하면 적잖이 놀랄 것 같습니다. 임자 없는 산막이라면 이곳도 조속히 정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옥녀봉 둘레길 중간에 의자 한 개가 놓여 있다.
▲ 옥녀봉성 정상에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산막을 지나니 지난봄 옥녀봉성 정상으로 오른 길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둘레길만 살피고 내려갈 생각이었기에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둘레길이 조성되었다고는 하나 정상에 올라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옥녀봉성에 대한 안내문이 전부입니다. 점차 옥녀봉성 발굴 작업 등이 진행되고, 옥녀봉성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면 차츰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자가 놓인 점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의자가 있어서 하산길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조만간 둘레길이 보완된다면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르신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놓였으면 합니다.
▲ 옥녀봉성 둘레길을 따라 내려오면 '은개골역사공원' 입구에 당도한다.
▲ 은개골역사공원에서 바라본 금강 (1)
▲ 은개골역사공원에서 바라본 금강 (2)
둘레길을 따라 내려오니 옥룡동에 위치한 은개골역사공원의 입구가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마을에 당도했기에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은개골역사공원에서 귀가하기 전에 다시 금강 너머를 바라보니 너무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산성과 옥녀봉성이 연결되는 코스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옥녀봉성 둘레길 조성으로 많은 분이 찾으시길 바라며 역사가 숨쉬는 현장이 잘 알려지길 바랍니다.
옥녀봉(성) 둘레길
○ 위치: 충남 공주시 옥룡동 산 2-1
○ 이용시간: 연중 무휴
○ 주차시설: 옥룡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이나 은개골역사공원 입구의 공용주차장
* 촬영일: 2024.10.24(목)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엥선생 깡언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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