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 기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 3천여 점의 유물로 꾸며진 여성생활사박물관

여성생활사박물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드러낸 지난 12일,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324-20에 위치한 여성생활사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이 박물관은 본래 강천초등학교의 강남분교였으나 1999년 강천초등학교로 통폐합되어 폐교된 후, 그 공간을 활용해 2001년 여성생활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여성생활사박물관 전경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박물관은 천연염색가 이민정 관장이 30년 동안 수집한 여성생활과 관련된 유물 3,000여 점을 모아 설립되었으며, 채현천연염색연구소를 겸하고 있습니다.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아담한 운동장과 옛 학교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성생활사박물관 입구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날 방문에는 화가이자 박물관 해설사 정정호 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정정호 님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박물관의 전시물과 그 배경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1층 천연염색전시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1층 천연염색전시실

박물관 1층에는 다도교실, 전통염색전시실, 작품전시실, 솜씨방, 휴게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전통염색전시실에는 경기도지사 으뜸이 인증서와 특허청에서 받은 특허증이 걸려 있으며, 다양한 천연염료를 사용한 염색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통 천연염색의 재료와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오색빛깔로 물들인 비단, 명주, 모시 등의 아름다운 천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쪽염으로 물들인 옷이 여름철 몸의 열기를 낮추고 항균 작용으로 땀 냄새를 방지하는 등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정호 화가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1층 기획전시실에 전시 중인 리빙스피릿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현재 전시 중인 정정호 개인전: 리빙스피릿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정정호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리빙스피릿(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합판과 소나무 등 다양한 목재에 토치와 흙을 활용해 글씨 쓰듯이 그림을 그린 작품을 비롯해 가까이에서 보면 보이지 않다가 한 걸음 물러나면 그 모습이 드러나는 신기한 특징이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좋은 그림은 단순화시키고 내용이 풍부한 그림’이라는 정정호 님의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층 전시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2층 전시실

2층에는 고전의상 및 장신구, 가구 및 생활용품 전시실이 있습니다. 또한, 아동 의상, 주방용품 등 선조들의 실생활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옛 여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뿐만 아니라, 각종 목기류, 의상, 장신구, 가구, 집기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후대의 젊은 분들이 옛 복식에 대하여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는 옷의 주인인 한양순(韓良順) 여사의 큰따님이 기증하면서 남긴 글을 읽으며, 단순히 옷을 기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사와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천연염색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정호 화가의 개인전 ‘기도하는 사람들’은 7월 27일까지 열리며, 이후에는 ‘비움과 채움: 똥 이야기’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전시는 화장실 관련 유물과 동서고금의 스토리를 주제로 담고 있으며, 화장실 관련 에피소드 공모도 진행 중입니다.

ⓒ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또한 ‘길 위의 인문학: K-사랑열전’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31일까지 진행되며,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여성생활사박물관을 둘러보며 이곳이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미래 세대에게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느끼고 배우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홈페이지: https://womanlife.kr/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womanlifemuseum

▶운영시간: 10:00~17:00(동절기) / 10:00~18:00(하절기)

▶휴관일: 매주 월요일

▶입장료: 성인 5,000원, 유아 및 청소년 3,000원

▶전화: 031-882-8100

전시&프로그램 안내

비움과 채움: 똥 이야기 (전시 예정)

길 위의 인문학: K-사랑열전 ‘조선의 사랑 이야기’

▶기간: 2024년 9월 1일(일)~10월 31일(목)

▶주제: 화장실 관련 유물과 동서고금의 스토리

▶화장실 관련 에피소드 공모: 8월 20일까지(우편 또는 이메일로 참여)

▶문의: 이메일 hsjun129@naver.com

▶기간: 2024년 6월 19일(수)~10월 31일(목)

▶대상: 학생(초/중/고), 성인

▶신청: 전화 또는 문자(1회차당 20명 내외/무료)

▶총 5개의 강좌

①사랑을 담은 문양들(강연+체험): 길상문과 관련된 의미 파악/체험-나비, 꽃 키링 만들기

②조선 혼례대첩(강연+체험): 조선 후기 결혼제도와 왕비의 의무&책무/체험-전통 다도 체험

③감고당 별곡(강연): 인현왕후와 명성황후의 삶

④전통 혼례(체험): 민간의 전통 혼례 체험(신랑/신부 사전 참가 신청)

⑤‘왕비의 고장 여주를 가다’(탐방):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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