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공연 등 다양하게 준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88


지난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아산 외암마을에서 문화예술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에 오후 5시면 입장 마감을 하는 외암마을의 문이 밤 10시까지 열리는 야행입니다. 저는 3일 중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방문했는데요. 축제를 즐기는 인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아산 외암마을은 옛 조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이라 길이 구불구불 복잡합니다. 행사 안내도를 보더라도 마을 곳곳에 준비된 행사장에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행사장 안에 한복을 입은 도우미 분들이 여럿 계셔서 위치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암마을은 충청도 고유형태의 고택과 초가, 돌담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국가민속문화재로 한국 관광 100선 여행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의미 있는 곳에서 진행되는 야간 축제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산외암마을 야행은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유산 자원을 활용한 체험이나 공연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엿 만들기, 빙수만들기 등 여러 체험 중 빙수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흔히 보기 힘든 떡방아 찧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이색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떡을 찧어서 바로 콩고물을 묻혀 인절미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고, 바로 만든 떡은 관람객들이게 아주 인기가 좋았습니다.

곳곳에 포토존도 많고 아름다운 가옥과 돌담을 구경하면서 조선시대로 여행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체험이 유로로 진행되는데 반해 무료인 다도체험이 있어서 참여해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선생님 앞에 바르게 앉아서 차를 마시는 방법을 배우고 바로 우려낸 녹차를 함께 마셔보았습니다. 고즈넉한 가옥 안에서 예쁘게 차려진 차와 다과를 먹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사전에 신청한 분들은 전통혼례 체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결혼식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집중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룡의 해를 상징하는 멋진 용 풍선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조형물은 아이들의 포토존으로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아산 하면 이순신장군이 유명합니다.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거북선빵이 있어서 먹어 보았습니다. 붕어빵 보다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네요. 푸드트럭이 아주 많이 있었지만 손님이 많아서 기다리기 힘들어 거북선빵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대신 했습니다. 저녁 9시경 늦은 시간에 푸드트럭을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손님은 많고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재기차기, 투호, 사방치기 등 전통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체험이 인기가 좋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없고 대기도 있었지만 아이와 신나게 즐겼습니다.

축제기간 중 건재고택 개방도 하였습니다. 외암마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건재고택은 상시 개방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한시적으로 개방되어 운영되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니 외암마을의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미디어 아트로 밝게 빛나는 마을의 모습에 절로 흥이 납니다.

메인 무대에서는 국악인 지현이와 DJ MAJE의 전통국악, EDM콜라보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밤 늦은시간까지 여러가지 체험이 진행되어 아이와 함께 커피클레이 키링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케릭터 모양의 커피클레이에 색을 칠해서 완성하는 체험입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칠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즐길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축제에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다양한 조명과 어울어지고 특히 입구에 있던 장승의 홀로그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승의 얼굴 표정과 시선이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장승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어 놀라웠습니다.

인문학 콘서트, 외암마을 구전설화 연극 등 다채로운 교육 콘텐츠와 공연도 진행되어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마지막 타임의 연극 무대를 보았는데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 덕에 즐겁게 볼 수 있었고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모든 관객이 게임에 참여하여 작은 상품도 받을 수 있어서 관객들의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고즈넉한 아산 외암마을이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빛나는 모습은 카메라를 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이었습니다. 10만 관객이 몰릴 정도로 대 흥행에 성공한 아산외암마을 야행은 내년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넓은 주차 공간 확보와 푸드트럭과 먹거리존 시설 확대로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검쥐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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