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전
시를 읽으며 산책할 수 있는 봄꽃 향기 가득한 곳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
시를 읽으며 산책할 수 있는 봄꽃 향기 가득한 곳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거리마다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가 밖으로 나오라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덕구가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활용하여 조성한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2015년 여성친화도시 기반 구축을 위한 대전시 주관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확보하고 동춘당공원 일원에 조성한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입니다.
이 길에는 역사 스토리보드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문인 김호연재의 시와 생애를 수록해 놓았습니다.
송촌동 상가와 주택가에 접한 이면도로에 조성하여 편하게 시를 감상하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으며 산책길에는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와 간이테이블이 함께 조성되어 여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벽화처럼 되어 있는 스토리보드에는 김호연재의 시가 한문과 한글로 적혀 있고 그 시에 어울리는 벽화 그림이 시화전처럼 느껴집니다.
여성과 유아, 노약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하여 편하게 걸을 수 있는데요, 날씨가 좋다면 이곳에 맨발로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보드는 김호연재의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춘당 송준길에 관한 이야기도 적혀 있는데요, 동춘당 송준길의 향촌 활동과 후대 평가를 통해 송준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언덕 위를 오르듯 조성된 길에도 파릇한 봄기운과 향기로운 매화향이 산책길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활짝 핀 목련꽃은 가지 끝에 하얀 꽃만으로도 도도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동춘당 생애길,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 조성 사업과 연계하여 역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쉬어가는 의자에도 동춘당 생애 길이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역사적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작은 길은 혼자 또는 둘이서 걸을 수 있는 정도의 폭으로 되어 있으며 길 양옆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데 특히 소나무가 많아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산책하듯 길을 가다 달콤한 꽃향기를 따라가니 매화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지금 절정으로 피기 시작한 매화는 봄바람에 하얀 꽃잎을 흩날리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느끼고 봄 향기도 맡고 시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문인인 김호연재의 시와 생애를 스토리보드로 새롭게 알게 되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삼강려 애각 이라는 표지판과 그 옆에 큰 바위에 한자로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바위는 송준길의 8대손인 송명노가 송촌에서 유교의 중요한 덕목을 실천한 인물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바위로 바위에는 상하(上下) 송촌리(松村里) 삼강려(三剛閭)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꽃향기와 다양한 새소리를 따라 봄기운을 느끼며 가볍게 걸어가니 마음까지 가벼워진 기분입니다. 피부에 느껴지는 봄바람과 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 그리고 발끝에 닿는 부드러움까지 여유로운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길이였습니다.
조용히 봄을 느끼며 걷고 싶다면 여성이 걷고 싶은 옛길에서 시를 읽고 봄꽃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대전
- #대덕구
- #대전산책
- #대전산책로
- #대전산책코스
- #대전걷기좋은곳
- #대전여성이걷고싶은옛길
- #송촌동
- #대전둘레길
- #여성이걷고싶은옛길
- #김호연재
- #김호연재시깊이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