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편하게 산책하기 좋은 길 '안산근린공원'

남녀노소 편하게 산책하기 좋은 길 '안산근린공원'

대덕구 중리동에는 멋진 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안산근린공원입니다. 바로 옆에는 지은 지 몇 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도 있으니 이 동네는 공원을 품은 동네, 공세권입니다.

안산근린공원은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지만 안산을 품고 있는 공원을 걸어보면 매우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공원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안내도 앞에는 야외공연장도 있습니다.

바닥이 무대가 되고 관람자는 계단식 스탠드석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수년 동안 공연을 볼 수 없었습니다. 새봄이 되면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작은 버스킹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산책로 옆으로 빨간 열매가 보입니다. 겨울에는 주변이 전체적으로 거의 무채색에 가까운 톤으로 보이는데, 빨간색의 남천 열매가 활기를 줍니다.

남천은 상록수가 아닌데도 녹색 잎이 많은데 히말라야에서도 서식하는 식물종이기 때문에 추위에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꽃말이 '전화위복'이라고 하니 올해 더 발전할 우리나라에 딱 어울리는 꽃말인 것 같습니다.

길고양이인 것 같으면서도 길고양이가 아닌 듯 공원을 돌아다니던 고양이가 매우 친근하게 다가와서 사람 앞에서 벌렁 누워버리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안산근린공원으로 접근하는 길은 다양한데 대부분 계단 길입니다. 경사로 진입로를 발견했는데, 신축 아파트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 중에 계단 길옆으로 경사로가 있습니다. 계단 길이 어려운 분들은 이쪽의 경사로를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계단 길 위에는 안산을 빙 돌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있고, 주변에서는 안산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이 다양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운동 시설도 있고 주민들이 겨울 추위 속에서도 운동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축 아파트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에는 계단 길도 있고 경사도를 낮게 만든 경사로도 있습니다. 휠체어도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낮은 경사로입니다.

안산의 정상에는 팔각 정자도 있습니다. 한국 공원의 특징 중의 하나는 전통식 정자가 있는 것인데, 항상 익숙하면서도 볼 때마다 정겹습니다.

팔각 정자 아래에는 발바닥 지압로가 있으며, 공원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팔각 정자의 현판에는 '안산정'이라고 새겼습니다. 안산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하게 '편안할 안(安)'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책상 안(案)'을 썼습니다. 중리동 주변이 조선시대부터 유학의 중요 인물을 배출했던 곳이라서 그런 의미로 '책상 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