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낭만, 영천 만취당고택에서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종진입니다. 11월 중순을 넘어서 이제는 곧 12월이 됩니다.
올 여름은 굉장히 긴 시간동안 우리를 괴롭혔는데요.
가을이 매해 마다 점점 짧아지는 것을 느껴볼 수 있고 또한 일몰시간도 짧아지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마지막 가을을 영천에서 여행해보며 만취당고택 역사관광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만취당고택은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산단과 오계공단이 있고 넓은 논밭이 있는 이곳은 경산과 인접해있습니다.
주변으로는 최무선과학관이 있어 같이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도착할 때는 노을이 질 때라 붉은색의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골든아워 시간에 역사관광지를 둘러보면 참 운치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계1리노인회관에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가봅니다. 앞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 있는데요.
이 일대에 소나무 280본이 있습니다. 지정일은 1996년 4월 10일자로 수령은 260여 년이 된 오래된 나무입니다.
금호읍 오계리 290 외 3필로 면적은 1.31ha에 이릅니다.
이 오계숲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지산 조호익 선생의 6대손으로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 선생이 만취당을 건립 후
동네에 직접 나무를 식수하였다고 합니다.
안으로 더 걸어가보면 폐가가 나오는데요.
옛 건축물로 봐서는 문화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내판이 없어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더 걸어가면 나오는 금산당입니다. 살림집으로 작은 마당이 있는 건축물입니다.
금산당
이 건물은 조선 정조로 5년 1781에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 1732~1800 선생의 후손인 장릉참봉 병문이
1900년에 차자인 명환의 살림집으로 건립한 것으로,
현재 건립 당시의 전체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는 못 하지만 사랑채와 안채는 당시의 목조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재목이나 기법들 또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사랑채의 평면은 'ㄱ'자형으로 모서리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2칸 사랑대청을 중심으로 좌측과 안채쪽으로 2칸의 온돌방을 두었으며,
좌측에 중문간을 두어 안채로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안채는 6칸 'ㅡ'자 평면으로 부엌, 2칸의 안방, 2칸의 마루, 1칸의 온돌방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온돌방 앞쪽과 마루쪽에는 퇴를 두었다.
둘러보기 전에 자기안내판을 한번 읽어볼까요?
만취당 고택
국가민속유산
"영천 만취당 고택은 조선 정조 5년 1781년에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학신의 집으로 '만취당'은 이 집의 사랑채 이름이다.
안채는 ㄷ자 모양이고 건물 가운데는 네 칸이다. 건물의 오른쪽부터 두 칸은 안방이고 큰 마루와 작은방이 한 칸씩이다.
안방은 부엌과 고방**으로 이어지고, 작은방은 아랫방과 마루방으로 이어진다.
사랑채는 안채와 ㅁ자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사랑 마당에서 안마당으로 통하는 중문을 사이에 두고 큰사랑채와 중사랑채로 나뉜다.
큰사랑채는 왼쪽부터 두 칸이 사랑방이고 큰 마루와 제방***이 한 칸씩인데,
여성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제방을 사랑채에 마련한 예는 매우 드물다. 중사랑채의 오른쪽에는 중사랑방이 있고 왼쪽에는 마루가 있다.
사랑채의 오른쪽에는 사당이 있으며, 그 뒤쪽으로 별묘****와 보본재가 있다.
대문채 옆에는 광명헌이라고 하는 새사랑채가 있는데, 광명헌, 별묘, 보본재 등은 모두 후대에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집은 조선 후기 사대부 주택의 구성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서 당시의 건축 양식과 주생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각 도의 육군을 지휘책임을 맡은 종이품의 무관 벼슬
** 고방(庫房): 살림살이를 넣어 두는 방.
*** 제방(祭房) : 제사를 지낼 때 여성 제관들이 사용하는 방.
**** 별묘(別廟): 한집안의 사당에서 받들 수 없는 신주를 모시기 위하여 따로 둔 사당.
해설을 읽어보니 사랑채를 새롭게 또 지었다고 하는 것이 특징이네요.
안으로 들어가봅시다. 정문은 오늘날에 새롭게 지어진 것으로 보일정도로 깨끗합니다.
마당도 넓은데요. 보통 부유한 가문에서는 이 정도의 마당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로 봐도 넓은 마당입니다.
안내판에도 나와있지만 사랑채에 제방을 두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기 드문 경우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채를 살펴보기 좋은 고택인데요. 보통 사랑채는 1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채 내부에는 여러 글귀가 걸려있습니다.
기둥과 서까래는 큰 나무가 지탱하고 있는데 나무의 모양 그대로 썼다는 점이 우리 조상님들의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쪽에는 안채가 있는데요. ㄷ자형의 모습으로 여러 고택에서 만나본 건축양식입니다.
다소 추운 지역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나 경북 북부 지방에서 많이 봤습니다.
안채에는 아궁이에서 불을 때우는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문의 경우가 작은데 이는 한기를 막기 위함입니다.
빗물을 막기 위한 배수로도 보이네요.
사랑채 앞에서 노을과 함께 찍어봤습니다. 큰 규모의 만취당고택을 둘러보면서 살기 좋은 지역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변 마을을 돌아봐도 한적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택이 꽤나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여러 차례 고쳐지면서 건축양식의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사와 건축양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만취당고택에서 살펴보시고 음악회도 함께 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다음에도 영천의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영천 만취당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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