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안대군 이방의 손자인 백파 도정공 이상 선생의 영정을 모신 '백파이상영당'

호남고속도로 옆에 자리 잡은 조령리 마은은 예로부터 장수마을이라 하였답니다. 두마면 산소리로 넘어가는 고개인 새재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새재 또는 조령이라 하였으며, 본래 연산군 벌곡면의 지역이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모전리, 송정리, 반송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조령리라 하고 논산군 벌곡면에 편입하였답니다. 자연마을은 도장골, 뒤텃골, 모래밭, 새재, 안터 등이 있습니다.

조령리 마을 입구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며 여기서 마을까지 걸어서 3~4분정도면 마을회관에 도착을 합니다. 시내버스는 305번 노선으로 두마면사무소 → 두계삼거리 → 왕대1구 → 조령리 → 양산1리.고도리 → 벌곡면사무소 까지 다닙니다. 마을입구에서 보는것처럼 전형적이 농촌마을이며 보기만해도 평온해 보이고 조용한 동네 같습니다.

여기가 마을이 시작되는 마을회관입니다. 건물 안에 조령리 노인회관도 함께 사용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어느 농촌을 가든지 마을회관은 없는 곳이 없는 거 같습니다. 마을회관에서는 그 마을의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마을 주민들이 상시 애용하는 공간이지요. 농촌의 마을회관 제도는 참 잘 된 제도인 거 같습니다.

마을회관 바로 앞은 넓은 공터이며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어서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운동기구 옆에는 정자가 있어서 봄부터는 여기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답니다. 물론 한여름이나 겨울에는 이용을 못하겠지요.

마을회관에서 바라보니 백파 이상 영당과 승무재가 보입니다. 좌측 길로 조금 가면 정면에 보이는 기와집이 승무재이며 우측 언덕 위에 보이는 곳이 백파 이상 영당입니다. 두 군데 모두 잠겨있어서 안에는 못 들어가 봤지만 외관으로 봐도 잘 정비가 된 거 같았답니다.

영당 안에 모신 백파 이상 선생의 초상화랍니다. 백파 이상 선생의 후손과 우연히 연락이 돼서 안에 있는 실제 초상화는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백파 이상 선생은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인 익안대군 이방의 손자입니다. 이상 선생은 세조가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르자 사육신과 더블어 단종 복위를 꾀하다 역모로 몰려 행방불명되었답니다. 200년 후 후손이 충북 청주시에서 백파 이상 선생의 묘를 찾았답니다.

마을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백파 이상 영당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입구에 농촌의 한 폐가가 있는 게 옥에 티이지만 정부에서 잘 정비를 하여 누구나 방문하여 잠시 쉬어 가면서 선조들의 업적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영당의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19세기 말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기와로 된 팔작지붕 형태의 전형적인 우리 전통 건물입니다. 건물 가장자리에는 툇간이 있는데 이 툇간은 모두 기단을 설치하였으며, 가운데 있는 어간에는 네 개의 합각문을, 그 사이에 있는 협간에는 각각 한쪽씩 문을 설치하였습니다.

백파 이상 영당 아래에 있는 승무재는 익안대군 이방의 손자 이상 선생과 아들 이현동의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실이랍니다. 백파 이상의 아들 이현동은 이상의 행방을 모른 채 초상화만 들고 논산 벌곡면 조령리에 정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세조가 그를 등용하려 하였으나 거절하였답니다.

제실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

승무재도 문이 잠겨져 있어서 안쪽은 볼 수가 없어 조금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하는 수 없이 담장 너머로 사진만 찍었답니다. 정문에는 관리인 연락처가 있으니 안쪽을 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을 하면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승무재 상량문에 쓰인 '숭전기원후임자사월이십오일'기록에 따라 1672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승무재 건물은 앞면 4칸, 옆면 3칸으로 된 홑처마의 팔작지붕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입니다.

백파 이상 선생 영당 뒤편에는 이런 비석이 하나 있는데요. 이 비석은 백파 도정공 아들이신 옥계 도정공 이현동 예찬 비문이라 합니다. 세조 때 벼슬을 하라고 명하였지만 나는 농맹아로 아무것도 못한다고 벼슬을 사양하였으며, 율곡 이이는 이현동을 사육신과 같은 절의가 있다고 높이 평가하였으며 논산 충곡서원과 조정 서원에 배향하여 그 뜻을 기렸다고 합니다.

승무제 건물 좌측에는 이런 공터가 있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공터에 백파 이상 선생과 그의 아들 도장공 이현동의 훌륭한 인품을 일반이 알 수 있도록 간단한 일대기 관련 전시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침부터 찾아온 낯선 이를 본 마을 어르신이 조금은 이상하게 본 거 같습니다. 꽃 피는 봄에는 다시 한번 와서 내부를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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