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의 피해현장이었던 광양시의 다압면과 정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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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에는 소학정 매화나무가 있는데

다압의 매화나무 중

가장 먼저 개화를 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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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조성이 되어 있는 다압면에는

메아리마을, 염창마을, 매각마을,

소학정마을, 매화마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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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졌을 때쯤

광양시를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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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잊힌 기억이기는 하겠지만

여순사건은 제주 4.3 사건만큼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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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이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제주 4・3 사건 진압 출동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사건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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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 작전을 전기하였는데

이때 2,000여 명이 넘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을 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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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희생된 분들이

광양시 다압면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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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 마을 입구에 자리한

다양한 조형물은

마을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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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에는 다압지서가 있었는

여순사건 당시 빨치산 습격으로

다압초등학교 인근으로 이전했다가

한국전쟁 이후

다시 현 다압치안센터 부지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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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1차 토벌시기에는

현지에서 즉결처분 형태로 살해했으나

2차 초벌시기에는

빨치산 협력 혐의로 체포, 연행하여

다압지서 인근 도로변이나 골짜기에서

주로 총살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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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다압면에서 거주하던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그들에게 협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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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에는 정담센터가 구축이 되어 있는데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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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하였을 때도

다압면 정담센터에서는

동호회 활동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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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을 배우는 사람들이 모여서

제2의 인생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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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 정담센터와 같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은

지역의 잠재력과 특성을 살려

경쟁력을 갖춘 농촌 발전거점 중심지를

배후마을과 도시를 연결하여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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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금 다압면에서

살고 계시는 80대 이상은

그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잊히겠지만

적어도 그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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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압면 정담센터를 나와서

다시 마을을 돌아다녀봅니다.

다압면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통하다, 주민활력 증진을 위한 채우다,

공동체 활성화의 나누다를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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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화가 피는 시기도 지나가고

광양은 벚꽃도 이제 모두 져버렸습니다.

따뜻한 이 지역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있겠지만

머무르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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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땅이지만

중부권과 이곳 광양은

느낌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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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이라는

광양 사람은 매화나무를 심고

그 옆에 조그마한 우물을 만들어

매천(梅泉)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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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장에 능통했던 그는

29세 되던 1883년

별시 문과 초시에 1등으로 뽑히지만

시험관이 그를 시골 출신이라 하여

2등으로 내려놓자 복시를 포기하고

광양으로 귀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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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봄은 이제 지나가고

갑작스럽게 여름이 다가올 듯합니다.

면민광장 숲에서 머물고

봄의 향기에 취하며 4월의 이 시간을

충분히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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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으로 희생된 분들과

그 가족 혹은 자녀들의 삶에도

평온이 오기를 기원하며

4월의 광양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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