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의 사회문화사 학술회의 '대전발 0시 50분'
경부선 철도의 역이 생긴 1904년 이래 대전의 관문은 줄곧 대전역이 돼왔습니다.
지난 9월 6일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대전시 동구 신안동)에서는
'2024년 제5회 대전역사문화 학술대회가
'대전역의 사회문화사,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됐습니다.
대전역의 사회문화사, 대전발 0시 50분
이번 학술대회가 열린 철도보급창고는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모듈 트레일러를 활용해 원형보존 전체 이동 공법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대전역 동광장에서 ‘신안 2 역사공원’ 현재의 위치로 옮긴 이후 학술대회를 계기로 처음 공개한 것입니다.
창고의 바닥과 벽체 기초는 콘크리트이며,
외부 벽체 판재는 일부 교체됐고 지붕재료도 교체됐습니다.
내부에는 파손된 판재와 기초 콘크리트 일부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1부는 대전역에 대한 학술 보고가 진행되었는데요.
학술대회는 1부 이성우 충남대학교 연구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고윤수 대전광역시 학예연구관의 '대전의 기원과 대전역',
허부문 전 전주대학교 연구교수의 '대중가요에 나타난 대전역',
한상철 목원대학교 교수의 '문학에서 다뤄진 대전역과 삶의 모습',
위경혜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의 '대전역과 대전의 극장 문화',
이상희 목원대학교 교수의 '대전역 주변 도시경관의 형성과 특징'
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대전광역시 고윤수 학예연구관은 '대전의 기원과 대전역' 주제발표를 했습니다.
대전에 대전역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역이 세워지면서 그 주변을 대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이 먼저인지 대전역이 먼저인지에 대한 논란은 대전의 지명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는 건데요.
결론은 대전역 준공 이후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역과 마주 보는 자리로 옮겨오면서,
대전의 남북축과 동서축이 만나는 결절점이 됐다는 것입니다.
허부문 전 전주대학교 연구교수는 '대중가요에 나타난 대전역'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대전 부르스'도 '눈물의 대전역'이라는 곡이 먼저였다고 해요.
이후 ‘대전 부르스’로부터 노랫말을 딴 '목포행 완행열자'와 '모정의 대전역',
'못 잊을 대전의 밤', '대전역 광장', '대전역에서' 등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또 제목이나 가사에서 대전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전을 나타낸 것도 많았답니다.
한상철 목원대학교 교수는 '문학에서 다뤄진 대전역과 삶의 모습'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1924년 염상섭의 '만세전'부터
19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채만식의 '탁류',
1939년 엄흥섭의 '세기의 애인',
1946년 채만식의 '역로'로 이어지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그리고 한국전쟁기부터 2020년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에 이르기까지
문학 작품 속 대전과 대전역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들은 것은 위경혜 전남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대전역과 대전의 극장 문화'입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한 후방 군사도시로서의 대전과 대전역의 위상,
자연스럽게 대중문화로 발달한 극장 문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대전극장통이라고 부를만큼 행정명보다도 대전극장을 앞세웠다는 것 등입니다.
'대전역 주변 도시경관의 형성과 특징'에 대해서는 이상희 목원대학교 교수가 발표했습니다.
개항 이전 대전 원도심은 지명이나 건축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적다는데요.
개항 이후 경부선 철도 부설과 일제강점기 이후
경부선 철도와 대전역을 기점으로 건축물이 집중적으로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대전역 주변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사진과 지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2부에서는 이용상 우송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한 각각의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고윤수 학예연구관의 주제 발제에 대해서 이토 마사히코 우송정보대학 조교수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허부문 전 전주대학교 연구교수의 발제에 대해서는 이준희 전주대학교 강사가 토론을 했습니다.
한상철 목원대학교 교수의 발제에 대해서는 이하은 충남대학교 강사가 발표했습니다.
이상희 목원대학교 교수의 발제에 대해서는 이기욱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질문이나 의견 등 종합토론을 했습니다.
위경혜 전남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발제에 대해서는 김효경 겨레문화유산연구소 소장이 발표했습니다.
대전역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약 3시간 30분에 걸쳐 긴 학술회의를 진행했는데요.
대전의 역사와 문화재 등에 관심 있는 대전시민 100여 명이 참여해 진지하게 경청했습니다.
학술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회의 자료뿐 아니라 대전광역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5권의 책자도 증정했습니다.
학술회의에서 다루어진 내용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고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해 일일이 다 소개하지는 못했습니다.
학술회의 풀 영상은 대전광역시사편찬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조강숙 | 제2기 동구 소셜미디어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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