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포 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충남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799-1


서해안 대표적인 조개캐기 체험장인 무창포해수욕장에 오랜만에 바닷길이 열린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무더위에 마침표를 찍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반가운 건 당연하지만, 하필 나들이에 폭우라 망설였지만 그래도 구경이나 하자고 나선 길입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서해안은 아무 때나 가서 호미질을 하면 조개가 나오는 줄 아는데요. 사실은 물때가 맞아야 합니다. 무창포해수욕장 홈페이지에 보면 바닷길 시간표가 나와 있으니 그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는 거지요. 보통 바닷길은 8시 반쯤 열립니다. 그래서 대전에서는 거의 새벽에 출발해야 하지요. 이번엔 다행히 10시 반 시간이라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는 서서히 썰물로 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석대도까지 1.4km 길이 열리면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바닷물이 저만치 물러나자 사람들은 바다로 향한 길을 걷습니다. 길을 걸으며 평소에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길을 만들었는지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했는데도 바닷가에는 많은 분이 도착해 있습니다. 우비를 입고 호미를 하나씩 든 아이들은 벌써부터 즐겁습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이렇게 걸어 들어가면 바지락 체험장과 굴 체험장도 나오고, 독살체험장도 있습니다. 사실 돌로 둑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 둔 곳에서는 무슨 고기가 있는지 들어가 보고 싶기도 합니다. 요즘은 조개캐기 체험 장비를 대여해 주니까 아이들과 편하게 다녀갈 수도 있습니다. 함께 간 지인은 60 평생 조개캐는 것은 처음이라며 매우 설렌다고 하시네요.

▲ 무창포해수욕장 독살어업체험장

▲ 무창포해수욕장 독살어업체험장

막바지 바닷물이 빠지고 있는 곳에서 성급히 물을 건너는 분들도 있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도 보입니다. 먼저 바닷길에 가면 낙지며 해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허리 정도 물이 빠졌을 때 건너기도 합니다. 반대로 물이 들어올 때에는 짧은 낚싯대로 우럭 낚시를 하는 것도 묘미입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두 시간 정도 바닷길이 열리는데요. 한 시간 정도는 계속 물이 빠집니다. 그리고 한참 동안 그대로 있다가 서서히 물이 들어옵니다. 물이 들어올 때는 속도가 빨라서 아차 하면 고립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해루질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나오곤 하는 거지요.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물이 빠지면 아무 곳이나 앉아서 자갈밭을 열심히 팝니다. 이곳은 갯벌이 아니라서 옷을 더럽힐 염려는 별로 없어서 좋습니다. 이곳에서 캐는 조개는 바로 바지락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바닷길이 열리는 날이면 양동이로 하나씩 캐기도 합니다. 어디가 좋은 곳인지 모르면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를 따라가면 됩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 조개캐기 체험

천천히 호미질을 하니 둥글둥글 생긴 바지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게를 좋아하는 분들은 돌을 들어 박하지(돌개)를 잡기도 합니다. 박하지는 집게발이 크고 거세서 손가락을 물리면 정말 아픕니다. 그래서 돌을 들고 조심스럽게 잡아 올립니다. 아이들을 앞세운 가족이 많아서 아빠들이 큰 게를 잡으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려 퍼집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 바지락 캐기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 박하지 잡기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자 방송이 나옵니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 바다에서 나오라는 것인데요. 이때부터는 물이 빠르게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물이 들어오는데 미처 나오지 않는 분들이 있으면 사이렌을 울려서 독촉하기도 합니다. 여름 지나고 첫 바닷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도 잡았습니다. 열심히 바닷가에서 돌을 들던 분은 돌게뿐만 아니라 소라까지 많이 잡았네요. 게를 잡는 도구를 보니 다음에는 저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 해루질 체험

비 맞으면서 열심히 일을 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졌습니다. 무창포해수욕장 먹자골목에서 먹은 바지락칼국수는 맛도 좋고 뜨거운 국물에 몸도 풀립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어며 대하는 수족관에 가득 들었는데, 아쉽게도 관광객은 예상에 못 미친다고 하네요.

▲ 무창포해수욕장 먹자골목

▲ 무창포해수욕장 먹자골목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전어축제가 시작됩니다. 비가 오는 중이라 아직 손님은 없는데요. 서해안의 해수욕장마다 가을 해산물 축제가 길게 이어집니다. 먹자골목에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굽는 냄새가 퍼져나갈 것입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 전어축제

무창포해수욕장 근처의 수산시장에 들렀습니다. 2층 건물 수산시장은 다른 곳처럼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에서 차림비를 내고 먹는 구조입니다. 건어물 가게에 어르신들이 구경을 하고 계시는데요. 갖가지 포를 구워서 시식을 하고 있습니다.

▲ 무창포 수산물시장

▲ 무창포 수산물시장

회 센터에는 손님들이 제법 많은데요. 가을 바다의 진미인 전어와 대하를 선두로 신선한 해산물이 수족관에 가득합니다.

▲ 무창포 수산물시장

수산시장에서 나오니 바다는 어느덧 평소의 해수욕장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바닷길이 열렸는지 의문이 들 정도네요.

▲ 무창포해수욕장

잡아 온 게와 조개는 쪄서 먹기도 하고, 칼국수나 된장찌개에 넣어 먹습니다. 조개 속에 모래가 있어서 해감을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요. 바지락은 모래가 거의 없습니다. 하룻밤 정도만 해감을 해도 먹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어떤 조개 종류는 며칠씩 해도 속에 모래가 씹히기도 합니다.

▲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 조개캐기 체험 수확물

신비의 바닷길은 한 달에 3~4일 정도씩은 열리는 것 같습니다. 가을날 가족들과 신비의 바닷길에서 조개캐기 체험으로 특별한 경험을 해 보세요.

무창포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 2길 46

○ 무창포 해수욕장 홈페이지 : http://www.moochangpo.com/index.php

* 사진촬영 : 9월 21일(토)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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