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전
울산 시립미술관 한중미술특별전 <휴휴마당>
울산 실내 가볼 만한 곳, 울산시립미술관 한·중미술특별전 휴휴마당 전시 관람
3월부터 6월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에서는 한국 화가와 중국 화가가 함께 만드는 특별전 <휴휴마당>이 진행됩니다.
최근 날씨도 따뜻해져서 나들이 갈만한 곳을 찾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멋진 작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휴휴마당> 특별전 감상하러 울산 시립미술관으로 오세요!
오랜만에 찾은 울산 시립미술관에는 방문객들로 꽤나 붐볐습니다.
여러 전시들이 진행되고 있고, 바로 앞에 지관서가 북카페도 있어서 광합성 삼아 마실 나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가 봅니다.
울산시립미술관 입장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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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성인 |
군인, 예술인, 대학생 |
일반 |
1,000원 |
700원 |
단체 (20인 이상) |
700원 |
500원 |
울산시민 |
500원 |
500원 |
※ 무료입장 : 19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 장애인, 다자녀가정,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65세 이상 경로 |
울산 시립미술관은 별도 입장 예약 없이 현장 발권이 가능하며, 울산시민은 5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19세 미만 청소년까지도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학생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한·중 미술 특별전
휴휴마당
2025.03.06.(목)~2025.06.15.(일)
울산시립미술관 B2층 1전시실
이번에 관람한 <한·중 미술 특별전 휴휴마당>은 '휴식'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정신적인 자유와 평안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쉬고(休), 또 쉬는(休) 마당이라는 의미에서 '휴휴마당'이라고 이름 붙였고, 미움과 어리석은 마음의 번뇌를 모두 내려놓고 고요히 자신을 바라보는 평화가 모두에게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융화를 보여주는 전시회라 작품 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3월 초부터 시작된 <휴휴마당> 전시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울산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나 이번 글에서는 일부 작품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직접 방문하면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대표 작가들이 참여하였고, 중국 항저우 소재의 중국 미술학원 미술관과 협력하여 기획되었습니다.
항저우 출신의 대표 화가 11명을 포함한 다수 예술가의 회화, 조각, 사진, 관람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도슨트 전시해설 운영 주중 14:00 주말 11:00 / 14:00 / 16:00 소요시간 40~60분 별도 예약 없이 1전시실 앞에 모여 시작 |
혼자서 전시실을 둘러보며 작품마다 부착되어 있는 '작품명'과 '작품 설명'을 읽어 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만, 지정된 시간에 전시해설을 운영하니까,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좀 더 심층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 관람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더라고요.
<휴휴마당>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따라 작품 구성이 달라지니 이 점 참고하여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를 둘러보겠습니다.
전시는 "Are you free from yourself"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직역하면 "당신은 본인 자신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라는 의미인데요.
이번 전시의 취지와 의미에 맞춰 "여러분은 잘 지내고 계시나요?"로 의역해 봅니다.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문구인 것 같습니다. '휴식'을 주제로 한 본 전시에 아주 적절한 문구군요.
1부 : 적막강산
1부 [적막강산 - 고요하게 아름다운] 섹션은 대자연에 대한 겸손과 경외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요한 자연을 앞두고 감응하는 작가의 내면세계와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예술적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사람의 안정감과 평온함, 그리고 자연 본연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높고 웅장한 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故 민경갑 작가는 '산은 정신적 지주'라고 말해왔던 작가였습니다. 산을 경외하면서도 친숙하게 느끼던 작가인데요.
산의 모습을 수묵담채화로 그려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명하고 또렷한 산의 모습을 공유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故 장욱진 작가의 <나무>는 말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항상 단순하고 크기가 작은 그림을 그리던 작가인데요.
"나는 심플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보다 단순한 구도화 형태를 통해 대담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나무를 중심으로 노인, 집, 여인, 아이가 배치되어 있고, 나무 위에 새와 달을 그려 동화적인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커다란 대나무숲 작품을 선보인 문봉선 작가는 자연 그대로를 그리는 것(사생)이 아니라 마음속에 생각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리던 작가였습니다.
본 작품은 작가가 직접 태화강 십리대숲을 직접 방문한 이후 그려낸 작품인데요.
비 오는 날의 세찬 빗줄기와 추욱 늘어진 대나무잎을 그려낸 <우죽도>와 빽빽한 십리대숲의 모습인 <죽림> 모두 자연을 경외하게끔 만드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2부 : 생생불식
2부 섹션 [생생불식 - 생동하고 흐르는]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로 하여금 기운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주의 보이지 않는 역동성을 감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생동하고 흐르는 자연현상과 그 속성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조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연 그 자체보다는 자연 '현상'과 '속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부 섹션이 시작되는 곳에 가장 먼저 걸려 있는 작품은 조선시대 손꼽히는 예술가인 김규진 화가의 작품입니다.
문인화 중 난초를 제일 잘 그렸던 화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은 '흥선대원군'이었는데요.
대나무를 제일 잘 그렸던 인물로 손꼽히는 화가가 '김규진'입니다.
김규진 화가는 명필로도 유명한데, 양산 통도사에 김규진 화가가 쓴 문구가 걸려 있다고 합니다.
이런 대단한 화가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멀리서 슬쩍 봤을 땐 흐르는 구름의 형태를 참 잘 그렸다 싶었었던 강운 작가의 <공기와 꿈> 작품입니다.
혼자서 볼 땐 미처 몰랐는데, 전시해설을 통해 이 작품의 특별한 제작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감과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삼베 천 위에 천연 염색한 한지를 조각조각 잘라 붙여 만든 작품인 것인데요.
한지를 얼마나 많이 붙이느냐에 따라 엷기와 두께를 조절하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공기의 층이 형성되었고 구름의 결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우환 작가는 점, 선, 여백의 미학을 탐구하여 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한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은 봄철에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의미하며, 바람이 일정한 방향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따뜻한 바람은 만물을 소생시키고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잔뜩 지친 현대인들에게 힘이 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자연 현상과 속성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자연을 관찰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작품 감상하면서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부 : 심심상인
3부 섹션 [심심상인 - 마음으로 전하는]에서는 나하고 작가, 나하고 나 간에 소통해 보는 구간입니다.
특정한 자연 대상을 다룬 작품이 지닌 철학적이고도 감정적인 깊이를 조명합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겸허하게 대하고 태초의 본질적인 요소를 탐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보다 단순하고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섹션입니다.
이번 섹션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이 '노은님'이었습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림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노은님 화가는 파독 이후 독일에서 활동한 인물로, 한국인 최초로 함부르크 조교수까지 역임하였습니다.
백남준 작가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전시를 시작하였는데요.
형태는 다르지만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던 작가입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그림에 하얀 원형이 있는 걸로 '연결'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붉은색의 꽃 그림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간의 수술이 마치 사람의 눈동자처럼 보이기도 해서,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독특한 그림이었습니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 작가의 소나무 조각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작가는 나무 고유의 성정을 탐구했던 원로 조각가이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겸허하게 대하고 태초의 본질적인 요소를 탐구했습니다.
김윤신 작가는 나무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정신성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무의 껍실과 속살이 시각적 대조를 이루며 하나로 상승하는 형태로, 작가는 60여 년 동안 나무와 돌 등 자연재료가 지닌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4부 : 유유자적
마지막 4부 섹션 [유유자적 - 유유히 노닐며] 구간은 관람객 참여형 설치 작품 위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찬미하며 내적 욕망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삶을 추구했던 옛 현인의 삶을 표현한 작품들이 있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연의 순리대로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뭐야?!' 싶었던 거대한 바구니 형태의 이 작품은 짧은 시간 동안 '고립'을 통해 감각의 '몰입'을 경험해 보는 체험용 작품입니다.
체험자는 헤드폰을 착용한 채 커다란 돔 안으로 들어가고, 돔은 천천히 내려와 앉아 있는 사람을 덮습니다.
체험자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5분간 주변 공간에 대한 인식 없이 오직 소리에만 집중하며 깊은 사색과 사유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현대인에게 명상적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평소 기회가 없던 '내면을 탐구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테크네11> 작품은 야상 누에에서 뽑은 실을 금속 프레임에 감아 긴 세로선을 만들고, 이 선들이 모여 면을 형성하며 새로운 구조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섬유인 실은 단순한 조형요소를 넘어, 공간을 가로지르며 하나의 예술적 형태를 빚어냅니다.
프레임 속 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관객은 작품 그 자체와 그림자를 보며 다양하게 작품을 해석해 보는, 능동적인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통 동양 예술을 표현한 작품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고전과 역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여러 방면으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든 작품들이었습니다.
가볍게 주요 작품들 위주로 몇 가지만 살펴보았는데요.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한 이 전시는 보는 사람들마다 각각의 상상력과 상황을 배경으로 다채롭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휴휴마당>은 6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따뜻한 봄날 간 <휴휴마당> 꼭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울산시립미술관
✅ 주소: 울산 중구 미술관길 72
✅ 문의: 052-211-3800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주차장: 유료 운영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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