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산과 들에 봄나물이 풍성해지듯 갯벌 또한 육지와 마찬가지로 해산물이 맛과 크기가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하게 좋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일 년에 한번 물이 가장 많이 빠져 오랫동안 갯벌이 드러나는 시기에 맞춰 어김없이 남면 구미마을에서도 바래를 시작합니다.

기자도 직장에 반차를 내고 바쁘게 도착했는데요, 벌써 갯벌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서 있어 지각을 했구나 했지요...

서둘러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동네분들과 인근 마을에서도 참가하시지만 멀리 서울에서도 바래를 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니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나 봅니다.

2024년 구미마을 바래 체험

기간 : 2024년 4월 8일~10일까지 3일간

요금: 첫날 -20.000, 둘째 날 -10,000, 셋째 날 - 무료

갯벌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데요 끝 쪽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작업 중인 사람은 왜 원을 그렸을까? 나중에 알았답니다, "내 구역이야. 침범하지 마라"대충 그런 뜻이랍니다. ㅎㅎ

뻘이 깊은 구역인 이곳에는 남자분들이나 힘이 센 여자분들이 대부분 들어간답니다.. 이유는요,,, 우럭조개가 갯벌속에 깊이 박혀있어 캐내기 무척 힘이 든답니다. 기자는 늦게 오기도 했지만 갯벌에 빠지면 나오지도 못할 듯하여 포기하고 자갈이 많은 지역을 순찰하듯이 지나가봅니다.

파래가 많은 이 구역에서는 바지락을 주로 잡는데요 작은 돌을 치우고 살살 호미질은 하면 잘도 캐는 바지락을 기자는 한 개도 못 캐고 곧 포기하고 다시 순찰을 합니다.

미역이 온통 차지한 이 구역에서는 개조개가 많이 나온답니다. 비싸기도 하지만 맛도 좋아 인기가 많은 조개인데요, 서성이며 할매들이 캐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으려니 저를 알아본 동네 형님이 부릅니다 "일로 와봐라.. 미역 아래 돌을 들치면 요레 구멍이 있는기라,, 여를 깊이 파믄 개조개가 나온다~"

설명 들어갑니다... 단디 보세요..

먼저 구멍을 찾습니다.

열심히 호미질을 하노라면,,,

두 개나 수확을 하며 기뻐서 소리를 질렀는데요 나중에 보니 제 얼굴에 온통 갯벌이 튀어서 곳곳에 점이 생겼다는,, ㅎㅎ

오늘 기자가 수확한 망태기인데요 자랑스럽게 들어 올렸더니 옆에 할머니께서 주름진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어 주셨답니다.

물이 들어오니 할머니 퇴근을 하시나 봅니다. 양손 가득 개조개를 가득 담아 집으로 향합니다.

물이 들어오니 더 다급하게 삽질을 해 보는 사람들 사이로 온통 파헤쳐 진 갯벌이 내년엔 더 큰 수확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봅니다.

색상이 새까만 이 조개가 우럭조개인데요 생긴 모습이 험하게 생겼지만 미역국이나 잡채를 만들어 먹으면 얼,, 마나 맛나게요,,,

언제든 수확을 해서 돌아오는 길은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참 좋지요? 이 여성분은 양손에 한망씩 허리에 묶어 끌고 오는 빨간 대야 가득 우럭조개가 담겨있네요 오늘의 천하장사로 임명합니다!!

원한만큼 많이 잡지는 못했어도 고단한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행복합니다. 아는 지인을 만나 인증숏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멋진 포즈를 취해 줍니다.

길 위로 올라와 이동할 차량을 기다리며 오늘 처음 만난 사람도 친구처럼 도란 도란 이야기꽃이 핍니다. 첫날인 오늘이 지나고 내일,모래까지 이어지는 남면 구미마을 바래 첫날의 풍경입니다.

4월 벚꽃비가 내리는 길을 달려 바쁜 호미질에 어깨가 뻐근한 남면 구미마을 바래 첫날의 현장 속에서 옷매무새로 보면 양손 가득 바래를 한 것처럼 보이는 기자도 집으로 향합니다. 개조개 신공으로 동영상에 도움을 주신 할머니 내년에 또 뵐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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