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의 휴일 새벽 5시 30분,

남해 구미마을의 어느 집 마당 "큰아야,,, 일나라,,, 지금 밭에 가야 된다~~" 기자의 시어머니 장월심여사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꿈길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목청이 큰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건 조금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ㅎㅎ

이른 봄 2백 평 밭에 옮겨와 구미숲의 바닷바람에 샛노란 꽃을 피우고, 줄기마다 연초록을 동글,,, 동글, 열매가 달리고 넓은 호박잎 그늘 아래 진초록으로 단단해진 남해 미니 단호박 1차 수확을 위해 눈곱을 달고 밭으로 향합니다.

호박잎 색깔이 점차 노르스름해지고, 장마 소식이 올라오는 지금이 바로, 수확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왼쪽 꼭지 부분이 새파란 건 다음 2차에 따고요, 오늘은 오른쪽 꼭지에 전체적으로 흰색 줄이 생겨 코르크화가 되면 잘 익은 남해 미니단호박을 따기 시작합니다

미니단호박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면역력 강화에 좋은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혈관질환 및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와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남해 미니단호박은 주먹만해서 한개를 쪄서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는 크기라 인기가 많습니다.

밭을 일구며 나온 돌 을 모아 돌담을 쌓은 걸 보면 이 밭이 얼마나 돌이 많았는지 짐작이 갈까요? 한마을에 살고 있는 막냇동생도 일찍 함께 일을 시작합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가슬 거리는 호박잎 사이를 헤쳐가며 한 개.. 한 개, 따 내서 그물망에 담아야 하는 고단한 작업입니다.

남해 미니 단호박을 망태기 가득 채워 힘자랑을 하는 형부를 보며 웃음이 전염되어 함께 웃습니다.

장월심여사님,,,

구미마을에서 태어나 옆집 오빠한테 시집온 이 마을 토박이랍니다. 올해 팔순에 나이에도 쉼 없이 농사일을 하시는데요. 밥숟갈 놓기가 바쁘게 밭으로 향하시더니 오늘은 호박이 담긴 만큼 미소가 한 망태기입니다.

이제 막 꽃이 피고 열린 호박은 채 익지 못하고 식탁 위 된장찌개에 올라올듯한데요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라 나물이나 찌게용으로 사용한답니다.

1시간여만에 많은 단호박이 수확됩니다. 제법 무게가 있어 혼자서 들기에도 무거운 호박은 농운기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장마가 오기 전 얼른얼른 깨꽃을 피우고 옥수수도 몸집을 키우기에 바쁜 농촌의 일상인데요 오늘은 새벽부터 부지런을 피웠으니 점심을 먹고 나면 졸음이 올듯한 하루가 예상됩니다.

청정지역 남해에서 자란 미니 단호박은 수확되고 2주 정도의 후숙 기간을 거쳐야 당도와 저장성이 좋습니다. 남해 미니 단호박은 대부분 '보우 짱'품종으로 남해의 풍부한 일조량을 받고 자라 일반 단호박에 비해 당도가 높고, 밤 맛이 나서 남해 밤호박이라고도 불리며 인기가 많은데요. 단호박껍질에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페놀산이 다량함유되어 껍질과 함께 섭취하시길 권합니다.

다가올 장마에 집콕하면서 남해 미니 단호박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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