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정구 SNS 서포터즈 이재원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을 떠올리면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거나 사료적 가치를 담고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생각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만나봤던 문진우 사진전 <금정산 빛그리메>展은, 이러한 편견을 바꿔줄 흥미로운 전시였는데요.

현재 박물관에서 운영 중인 '상설전시'와 이번 사진전과 함께 열린 특별 전시 <금정산 산그리메>를 통해 금정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고미술작품과 비석의 탁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면, 이번에 소개 드리는 문진우 사진전 <금정산 빛그리메>展을 통해서는 1970년대에서 최근에 이르는 현대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신데요.

그렇기에 이번 전시가 열리는 기간에 범어사 성보박물관을 방문하신다면, 금정구와 범어사가 지닌 역사와 전통을 유물을 통해 확인하고 배워갈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드릴 것이며 본 전시를 통해 현재의 풍경을 감상하고 공감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어드릴 것인데요.

특히 이번 문진우 사진전 <금정산 빛그리메>展에서는, 범어사의 경우 드론 촬영이 제한되다 보니 여느 커뮤니티나 전시에서는 하늘에서 바라본 전경을 감상하기 힘든데 이번 전시에서는 범어사를 비롯해 금정산 일대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드론 사진을 관람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다큐멘터리 작가가 담아낸 연출이 없는 다이나믹한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사진이 지닌 시대성을 넘는 예술성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전시 기간 : 2024.06.21 ~ 08.31

전시장소 :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

관람시간 : 09:30 ~ 17:00

관람료 :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성보박물관

우리 부산의 경우 금관가야가 철기문화를 꽃피운 '김해'와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경주'의 경계점에 위치해있고요. 이러한 지리적 특징을 통해 부산 곳곳에 조성된 사적지와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의 경우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금정구에 위치한 '범어사'는, 678년 신라 문무왕 18년에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한 곳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고요. 그리고 금정산 일대의 신라 시기의 전설과 설화와 더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물들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들 유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를 보유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 사찰 자체가 지닌 역사성과 사회적 의미와 더불어 유물을 통해 역사와 불교문화를 모두 배워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드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범어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문화유산들을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성보박물관'이 지난 2021년 11월 신축 이전해 많은 시민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계신데요. 과거 2003년 사찰 내부에 지어진 박물관 부지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보관 및 전시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신축 건물로 이전하게 됐는데요. 그리고 이를 통해 사찰을 이용하시는 불교신자와 박물관을 이용하시는 관람객분들이 분산되어 이용하게 됨에 따라, 더욱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게 됐습니다.

빛으로 담은, 金井

박물관에서는 과거 유물들을 전시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진실을 해설과 설명을 통해서 풀어내며 사료적 가치를 발견하고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만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과거의 모습을 담아낸 지도와 그림 등과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비교하며 시대성과 시간성을 인지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해 볼 수 있는 방식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이번 문진우 사진전 <금정산 빛그리메>展가 열린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문진우 작가는, 부산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시간성에 따라 변화하는 부산을 사료적 가치를 부여하며 '다큐멘터리 작가'이라고 하는데요.

의도적인 연출 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사진 안에 담아냄으로써 시대성과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 '사진'을 기록 매개체로 활용하는 작가로, 범어사 일대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스냅사진을 통해 있는 그대로 담아냄에 그가 찍은 이번 사진전의 작품들은 기록물 그 이상의 사료적 가치를 지니기도 하는데요.

범어사와 금정산을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들 이외에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진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봄을 맞이해 연분홍 벚꽃으로 물든 금정산의 화사한 봄 풍경을 비롯해 금정산성 망루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드넓고 시원한 금정산의 풍경을 하나의 사진에 담아놓은 파노라마 사진에 이르기까지, 마치 신선(神仙)이 금정산에 살았다면 선경(仙境)이 바로 이곳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979년 作

2000년 作

1990년 作

<금정산 빛그리메>展에서는 근래에 촬영된 범어사와 금정산 풍경들 이외에도, 비록 범어사의 구조와 건물 외형은 지금과 그리 다리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생경한 느낌이 스며드는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모노톤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흑백 필름 카메라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거나 실제 필름을 사용해 촬영된 듯, 전시된 사진들은 짙은 대비와 비네팅으로 이뤄져 있었고요. 이러한 구성과 연출은 3장의 사진들이 비록 3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의 간격을 두고서 촬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색상의 배제를 통한 흑백사진의 무궁무진한 상상의 영역으로 인해 세월의 차이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고요. 근래에 촬영된 2000년 촬영된 사진 또한 세월의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 드린 <금정산 빛그리메>展가 열린 전시장과 같은 2층에 위치한 '기증전시관'에서는, 회화와 비석 탁본을 통해 금정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알아보고 그 시대에 살았던 백성들의 삶까지 엿볼 수 있었던 <금정산 산그리메>展이 열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도 금정산성 막걸리 대표가 수집한 1970년대 산성마을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어, 문진우 작가의 전시와 함께 연계해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범어사성보박물관 #문진우작가 #금정산빛그리메 #성보박물관 #범어사

{"title":"범어사 성보박물관 기획 초대전 문진우 사진전 <금정산 빛그리메>","source":"https://blog.naver.com/geumjeonggu/223494029476","blogName":"Feel 금정..","blogId":"geumjeonggu","domainIdOrBlogId":"geumjeonggu","nicknameOrBlogId":"geumjeonggu","logNo":223494029476,"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