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재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일대

-건립 연대: 남북국시대 802년(통일신라 애왕 3년)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

바쁘게 앞으로 달리다가 잠시 멈춰 서자 보이는 시간 속 추억들이 여행하기 좋은 요즘 하나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방문했던 합천 해인사가 그중 한 곳인데 관광버스를 타고 들어서자 만났던 화려한 벚꽃터널과 팔만대장경 단어만 떠오르던 곳으로 중년이 되어 다녀왔네요.

그 당시에 봤던 기억이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고 일단 주차비를 지불하고 들어선 제 눈앞에는 푸릇푸릇 신록으로 싱그러운 멋진 계곡과 도로가 목적지를 향해 길을 터놓고 있더군요.

해인사 입구까지 차로 갈 수 있는지 몰라 안내하시는 분께 여쭸더니 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으면 된다고 해서 그리했지요.

가는 길에 만난 자연의 소리와 교감하는 것이 참 상쾌하고 좋아서 이왕이면 걸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해 봅니다.

해인사 성보 박물관 주차장

-주소: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 12-2

주차장에서 800m만 가면 된다는 길이 안내해 주신 분의 말씀과는 달리 좀 길더라고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해인사까지 가는 길 양쪽에서 사람의 얄팍한 게으름과 간교한 피로함을 호소하는 투정이 산책로 너머 차로 이동하는 방문객들을 보면서 관절이 불편하시거나 노약자분은 차를 이용하시라는 당부도 드려 봅니다. 하지만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합천의 풍광은 놓칠 수 있겠지만요.

고사목

해인사를 향해 가는 길에 인상적인 고사목을 만났답니다.

안내문이 있었는데 이 나무는 해인사를 창건한 기념으로 심은 기념 식수로 알려져 있는 느티 나무랍니다.

802년 해인사를 창건할 당시 애장왕(재위 800-809)이 직접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1,200여 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해 오다가 1945년에 수령을 다해 고사(枯死) 하고, 지금은 둥지만 남아있는 모습을 바라보는데도 왠지 뭉클한 느낌이 들어 나무 앞에 제법 머물러 있었더랬지요.

영지(影池)

해인사 입구에 연못이 웬 말인가 싶었는데, 가야산의 정상이 이 연못에 비친다고 해서 영지라고 부른다는군요. 가락국 수로왕이 왕비인 허황후가 장유화상을 따라 가야산 칠불봉으로 출가한 일곱 왕자를 그리워하여 가야산을 찾았으나 산에 오를 수 없어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중에 왕자의 모습이 이 연못에 비쳤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는군요.

혹시나 하고 가야산 칠불봉이 보일까 하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제 눈에는 봄빛이 가득 담긴 채 반영된 모습만 보이더라고요. ㅎㅎㅎ

'세계문화유산 해인사 고려대장경 판전'

40여 년 만에 찾아온 합천 해인사를 방문한 기념으로 표지 안내석을 담아보았습니다.

해인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신라 애장왕 3년(802)에 순응, 이정 두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연유되어 법보종찰로도 유명하지요.

당간지주가 비껴 있는 뜰을 지나 바라보이는 해인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갖가지 포즈로 즐거운 순간을 담고 있더군요.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오는 길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보았네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 남서쪽에 있는 사찰인 해인사는 2009년 12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답니다.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때의 순응(順應)과 이정(利貞)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우두산(牛頭山:가야산)에 초당(草堂)을 지은 데서 비롯된다고 하지요.

초여름 같은 기온이지만 여린 푸르름이 나뭇가지마다 생명의 끈기를 이어주는 그 아래로 바라보이는 기와의 직선과 곡선이 제 시선을 강타하고 들어옵니다.

예전에 이런 모습을 눈 안에 담을 생각도 못 했을 철부지의 시간이 생각 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해인사의 이름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 기초하였다고 전해지는데, 해인삼매란 바다에 풍랑이 그치면 모든 형상이 온전히 비치듯이 법계의 실상을 본래 모습 그대로 자각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는데, 불교인이 아니다 보니 그런가 보다 했네요.

사대부집의 창호처럼 열어젖힌 문들 건너편으로 보이는 스님이 배경이 되는 이곳 해인사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을 향해 저의 걸음에 속도를 붙여봅니다.

해인사는 창건 이래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정한 최초의 총림(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포함한 종합 수행도량)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곳곳에 세월의 흔적들이 보여서 친근감도 느껴지더군요.

해인사(海印寺) 장경판전(藏經板殿)

해인사의 많은 건물 중 눈에 띄는 건물이 보이는데 단청이며 벽의 모습이 다른 건물과 달리 단순하게 보이는 것이 제가 보고 싶어 하던 대장경이 보관된 법보 공간(The depository for Tripitaka Koreana)이랍니다.

언제 지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대는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국보 52호로 지정된 건물로서 조선 초기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 있는 해인사(海印寺) 장경판전(藏經板殿)은 13세기에 제작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봉안하기 위해 지어진 세계에서 유일한 목판 보관용 건축물로서, 효과적인 건물 배치와 창호 계획을 고려하는 동시에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대장경판을 오랜 기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데 필요한 자연통풍과 적절한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었다고 해요.

처음부터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로 지어졌고 창건 당시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대장경 자체도 인류의 중요한 기록 유산이지만 판전 또한 매우 아름답고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이랍니다.

두 개의 긴 중심 건물 사이에 작은 두 개의 건물이 하나의 마당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도록 배치되어 있는 장경판전의 모습은 장식적인 구석이 보이지 않고 간결하며 소박한 것이 조선 초기의 목조 형식의 구성으로 보인다고 알려져 있지요.

팔만대장경이 자리한 장경판전이 자리한 곳은 해발 1430m 높이의 가야산에서 약 665m 되는 중턱이고, 건물의 방향이 서남향으로 자리 잡았으며 북쪽은 산으로 둘러 막혀 있고 남쪽은 트여 있어서 사시사철 바람이 불어대며 목판의 보관에 좋은 건조함이 일 년 내내 유지되는 곳이라고 안내하시던 분께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팔만대장경에 대하여

8만 1258개의 나무판, 그리고 5223만 152 자나 되는 완벽에 가까운 글자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때는 고려 거란 전쟁의 배경이 되는 시기랍니다.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받자 백성들의 마음을 모으고자 만들게 되었는데 제일 처음 만들었던 초조대장경은 1232년(고종 19년)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렸고 무신정권을 이어가며 대장경판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지요.

고려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어 대장경이 간행되었는데 연 인원 125만 명이 16년간 참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지 않아요? 그 당시 인구의 1/4이 매년 호국을 위한 대장경 사업에 참여했던 것이지요.

자작나무나 후박나무를 베어낸 후 갯벌에 2년 이상 묻어두었다가 건져서 소금물에 삶아내어 뒤틀림이 없이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을 거친 후 붓으로 글을 쓰고 조각 공이 하나하나 조각을 했다고 하는군요.

실수를 하면 다시 조각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정성을 다해 만든 경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사실이지요.

처음 만든 대장경판은 한참 동안 개경에서 가까우면서도 외적의 침입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강화도 선원사에 있다가 음력 1398년 5월 10일에 해인사로 옮겨졌다고 해요.

한 장당 3.5kg, 전체 무게 285톤, 우마차로 400대가 넘는 분량이 무려 6개월간 뱃길과 육로를 이용해 옮기게 되었다고 해요.

일본의 침략과 북한과의 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역사의 증인처럼 해인사에 있는 대장경의 우수성과 의미가 자라나는 세대에게도 알림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더라고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뛰어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합천 해인사의 계곡은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중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왔던 곳을 중년이 되어 찾아온 해인사와 가야산의 아름다움을 자녀와 함께 와서 역사의 현장에 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합천 여행을 추천합니다.

봄이 지나가는 해인사 경내 한곳에서 만개한 겹벚꽃의 모습이 화사하고 화려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떠세요?

합천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요~~~

감사합니다.

합천 해인사

✅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 길 122

⏰️ 팔만대장경 관람 시간 : (하절기) 08:30 ~ 18:00

(동절기) 08:30 ~ 17:00

📞 문의 : 055-93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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