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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역사와 함께하는 조치원 문화정원(백승원 기자)
세종시 출범이전 충청남도 연기군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던 조치원.
하지만, 행정복합도시 세종시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구도심으로 자리하게 되었어요.
신도심 및 주변도시로의 지속적인 청년인구 이탈로 고민하던 조치원은
수년전부터 청년들의 정착과 도시재생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진행하고있어요.
오늘은 그 중 대표적인 사례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조치원 문화정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조치원 정수장이었던 이 곳은 근대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를 가진 곳이에요.
1935년 설립되어 78년동안 중요한 공공시설로써의 역할을 다 했으며, 그 동안 조치원 주민들에게 물공급과 같은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요. 수십년이 흐른 지금. 잊혀지고 버려졌던 공간에서 예술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 제가 한번 둘러보았어요.
이 곳은 크게 5개로 구분할 수 있어요.
창작공간 '원', 전시공간 '샘', 커뮤니티공간 '뜰', 기억공간 '터' 를 바탕으로 중앙의 문화정원과 야외공연장이 바로 그것이에요.
지금부터 하나하나씩 둘러보도록 할게요.
청년작가공방 / 창작공간 '원'
청년작가공방은 조치원 문화정원 사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것같아요.
조치원에 거주하는 작가님들의 안정적인 예술활동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작업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있는 공간이에요.
오늘 이곳에 방문했을때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들의 작품을 향한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었어요.
조치원 문화정원 이정주 두잉지프로젝트 대표님 및 작가님들의 협조를 받아 작업실을 둘러보고 가벼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김혜진 작가님
장회영 작가님
반고흐 캐츠의 장회영작가님
Q. 창작과정에 있어서 조치원 문화정원의 공간적, 환경적 요소가 작품에 영향을 끼친것이 있을까요?
A. 저는 최근에 정원이라는 고양이를 만났는데요. 굉장히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만나게 되었는데, 그 고양이를 계속 관찰하고 먹이도 주고 사랑으로 돌보다 보니까 고양이를 모델로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더라구요... (중략)
장승아 작가님
숲을 추상으로 표현하는 장승아 작가님
Q. 현재 작가공방에서 집중적으로 작업하고있는 작품의 주제나 콘셉트를 소개해주시면 어떤게 있을까요?
A. 저는 숲을 추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근데, 추상화라고 하면 사람들이 조금 거리감이 있고 이해하기 힘들고... 저는 주로 긴 부분은 나무들을 표현하고있구요, (중략) 아래보면 면이 있는 부분들은 숲을 위에서 볼수도 있고 옆에도 볼 수도 있고 숲의 덩어리진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지 작가님
글라스페이퍼라는 신소재를 활용하여 평면적인 요소와 입체적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작품을 시도 해 나가는 이윤지 작가님
Q. 조치원 문화정원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희망하는, 아직 이곳에 들어오지 못한 다른 청년예술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A. 여기선 다른 작과들과 연결되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요. 그러면 내가 모자랐던 거, 부족했던 것을 같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기회를 찾고자 하난, 그리고 새로운것을 도전하고싶어 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입주하셔서 같이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작가님들이 계시는 공간 이외에도 이 곳에 상주하지 않는, 예술작품을 진행하는 작가님들이 오셔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 창작공간'원' 이에요. 주로 작은 공방이나 원데이클래스등이 이뤄지기 적합한 공간으로 보여져요. 저렴한 공간임대료는 작가님들의 자유로운 활동에 큰 도움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면적: 17평 · 용도: 교육실 및 소회의실 · 대관: 온·오프라인 대관신청 * 대관료(평일 기준): [오전] 7,000 [오후] 9,000 [야간] 8,000
전시공간 '샘'
조치원 정수장의 지하실. 정수공간으로 쓰이던 높이 4m의 이 곳은 지금은 그 역할을 다 하고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하였어요.
벽에 걸려있는 조치원의 역사는 오랜시간 크게 번영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았던 그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대신, 지역주민들의 예술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작품전시, 소규모 음악공연 등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들어가보니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역사가 느껴졌어요.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때마다 이 공간을 이렇게 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은은한 조명과 벽에 걸려있는 조치원의 역사.
저도 2008년 조치원에서 살기 시작하여 벌써 2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기에 조치원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이 공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답니다.
· 면적: 49평 · 용도: 전시, 공연, 상영 · 대관: 온·오프라인 대관신청 * 대관료(평일 기준): [오전] 17,000 [오후] 22,000 [야간] 17,000
커뮤니티공간 '뜰'
이 곳은 조치원 문화공간을 재구성하면서 주민들에게 열린공간으로써 활용되는 곳이에요.
지역주민 누구나 예약을 통해서 회의, 강의, 세미나, 소공연, 영화상영 등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은은한 조명과 빔프로젝트, 그리고 책상과 기타 시설들은 조치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시작하거나, 발전시키기 위한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면적: 34평 · 용도: 세미나 및 회의실 · 대관: 온·오프라인 대관신청 * 대관료(평일 기준): [오전] 14,000 [오후] 18,000 [야간] 14,000
기억공간 '터'
조치원의 상수도를 공급했던 이 곳. 조치원 정수장의 핵심이 되는 곳 '터'에요. 전국의 정수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제근대건축물이라고 해요.
현재는 '커넥트 윗 조치원정수장'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요.
옛 정수장의 건물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테이블과 카페 필수시설만 간단하게 준비한 공간이에요. 옛날 물이 고여있던 공간에 물 대신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 있었어요.
그 곳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예전의 정화시설로써의 모습과 현재의 카페로써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지며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으니, 둘러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답니다.
예술가의 길을 걷는 학생들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 권해주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 이 곳.
기억공간 '터' 에요.
· 준공: 1935년 · 면적: 52평 · 높이: 9.4m · 대관: 대관신청 별도문의
문화정원과 야외공연장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문화정원과 야외공연장이에요.
뒷편 커다란 침전기, 여과기를 배경으로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있어요.
졸졸졸 물을 담아둔 작은 물웅덩이는 이 곳이 깨끗한 물을 만드는 정수장이었다는 것을 끝까지 알리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커뮤니티공간 '뜰'과 기억공간 '터' 사이에는 넓은 정원과 함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있어요. 넓은 잔디밭이 있기에 가볍게 산책나오기 좋아보여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재탄생한 공간에 활기를 불여넣어주고 있었답니다.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그리고 창업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있는 조치원.
신도심도 구도심도 모두가 같은 세종시에요.
멋지게 발전하는 신도심도 매력적이지만, 역사와 도시흔적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하는 구도심의 발전도 의미가 깊다 할수있어요.
구도심과 신도심 하나의 세종시로써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우뚝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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