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국회의원선거,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 진행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상호협력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이어지길
지난 20일,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었다. 여주시 인근에 사는 150여 명의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우즈베키스탄 국회의원선거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우리의 선거방식과 다르게 정당투표로만 진행된다. 벽면에 부착된 정당별 공약을 살펴보는 유권자의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이날 사전선거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직원이 선거업무를 총괄하고,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는 투표장 제공과 선거 홍보 등 제반 선거업무를 지원했다.
사전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었다. 선거안내문이 부착되고 기표소와 선거함이 놓였다. 이전에는 지역 후보를 뽑는 선거방식이었지만, 정당투표로 선거제도가 바뀌면서 변화된 선거방식에 대한 안내도 함께 진행했다. 여권을 통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치면 선거 용지가 배부되고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으로 선거가 종료되었다. 정면에 게시된 커다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선거와 차이가 없었다.
이번 사전선거는 전국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눠 거점 투표소를 설치해 진행되었다. 여주에 마련된 거점 투표소는 이천, 양평 등 경기 동부권역을 포함해 안성 등 충북 일부 지역과 원주 지역을 포괄하고 있었다. 멀리는 평택에서 투표하러 온 유권자도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힘든 이주노동이지만 달콤한 휴식 대신 모국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변화의 요구로 여주까지 와서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했다.
먼 이국땅에서 모국의 선거에 참여하는 느낌이 어떤지 듣고 싶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참가자에게 소감을 물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출신 ‘사흐로자’라고 합니다. 2010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했습니다. 15년 정도 되는 한국 생활에서 우리나라의 선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사는 여주에 이렇게 투표소가 마련된 것에 우선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지켰다는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선택한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우리를 부유한 나라로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이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저를 포함해서 오늘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의 바람일 것입니다.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도 감사드립니다.”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과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적으로도 긴밀한 나라다. ‘K-실크로드’로 불리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협력 구상의 중심 국가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17만 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으며 한류의 보급과 함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은 공동 발전과 번영을 약속하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4월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는 지난해 7월에 진행했던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선거에 이어 이번 국회의원 사전 선거투표소 운영을 지원했다. 외국인 주민의 참정권을 지원하는 것도 이민 사회 성장을 위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우즈베키스탄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의 바람처럼 실크로드의 옛 영광을 구현하고 대한민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동반성장에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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