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 거리가 시작된 고택이 카페로 변신 한옥카페 한정당

세월을 덧입은 순창 한정당에 가을이 오면 새 옷을 가라 입은 듯 또 다른 운치를 자랑합니다. 봄을 지나 여름에 볼 수 없었던 애틋한 가을 정취가 가을편지가 되어 풍류를 더하는데요, 대를 이은 고택의 멋은 가을 햇살을 만나 더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것은 쉴 참 없이 닦고 쓸고 애정 어린 눈길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멋이 주는 여유와 여백의 멋은 가을 풍경이 되어 힐링을 전해줍니다.

고요하고 편안한 집'이라는 의미를 지닌 한정당은 해방 직후인 1946년에 순창 삼천석지기의 부농이었던 창녕 조씨 집안이 건축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과 1970~80년대 '개발'의 바람 앞에서도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왔으며, 순창의 '또 하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한정당 안주인 문옥례씨가 이곳에서 최초로 순창고추장을 만들어 상품화하면서, 한정당을 중심으로 고추장 거리가 만들어졌으며 지금의 순창고추장마을이 조성될 수 있었던 시작점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순창고추장 명인 문옥례 씨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조종현 씨가 2대째 식품명인으로 가업을 잇고 있다는데요, 80여년 세월의 한복판을 건너온 한정당은 3년의 재단장을 거쳐 '멋'과 '품격'을 지닌 순창의 미래유산'이자 모두의 공간으로 지난해 새로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한정당 오픈해서 다녀오고 눈에 띄게 바뀐 것을 꼽으라고 하면 포만감을 부르는 한정당의 모든 빵 베이스가 100% 현미빵이라는 것이 고택의 품격을 더하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요, 현미의 거친 식감과 풍미는 면역력 지수를 한층 높일 수 있어서 믿고 드셔도 좋겠습니다.​

한정당은 국내산 농산품을 사용해 건강하고 신선한 음료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순간 현기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순간 허기짐에)

눈 호강 입 호강 제대로 건강한 현미 100% 한정당 빵은 겉바속촉 담백한 풍미가 순삭을 부르는데요, 건강한 빵지 순례를 부르는 현미빵 100% 기본 빵 라인을 일단 소문 내봅니다.

현미쌀 무설탕식빵, 현미쌀 비건식빵, 현미쌀 수제단팥빵, 현미쌀 소금빵 가격대가 다소 높아 보이지만 호젓한 고택의 멋과 계절의 멋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정원 멍에 빠져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기꺼이 머물러 가고 싶은 공간입니다.​

고택의 근본이 되는 뼈대를 고스란히 살려서 더 빠져들게 하는 한옥 고유의 멋스러움은 덤인데요, 하얀 회벽과 서까래가 정겨운 고택의 풍류는 잠깐이나마 머무르면 가을 햇살이 쉴세없이 들락날락 툇마루를 놀이터 삼아서 노는 모습까지도 멋스럽기만 합니다.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을 욕심껏 드려놓은 뜨락은 정원이 되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한정당의 숨멋 풍경을 자아내는 스팟중에 하나인 툇마루 끝 누각의 풍류는 포토존 인정입니다. “시간을 품은 너른 누마루에 앉아 한옥의 멋과 품격을 누리며 순창이 지켜온 맛과 격조 있는 시간을 누리시길 바란다”라는 한정당 포인트 이기도 합니다.​

선선한 가을 뒷마당은 사랑채가 되어 정원 멍에 빠져들게 하는데요, 고택 안채보다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보며 즐기는 가을 뷰에 현미빵과 수제차라면 언제든 OK!!

가을이 어디만큼 오고 있는지 느긋한 시간이 여유로운 누각에서 붉다래한 단풍 같은 오미자차와 현미 100% 현미 수제 단팥빵이 브런치로 딱 이네요.​

현미 특유의 풍미와 쫄깃한 식감 그리고 통팥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붉은빛 오미자차의 만남은 가을 단풍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택의 멋은 어디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특별한 멋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혼자서도 오붓한 한정당 아지트 같은 다락방은 한없이 겸손해져야 된다는 사실 아시는 분은 다 아실 텐데요, 다락방이 낮아서 잠깐 딴 생각하다 문틀에 부딪치기 일쑤입니다.

지금까지 편안하고 고요한 순창 한옥카페 한정당에서 가을 정취를 벗 삼아 즐긴 브런치였는데요, 순창에 오시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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