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활박물관 20주년 특별전시 ‘화중사예 옛 그림 속의 우리 활’
[김덕식 기자]
얼마 전 열린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양궁대표팀은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대표선발전이 더 어렵다고 여겨질 정도로
우리나라 양궁은 세계 최고를 자랑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활을 잘 다루었다는 기록이 많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쓰는 ‘동이민족’은
동쪽의 활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조선22대왕 정조도
활을 잘 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백성들도
활쏘기를 민속놀이로 즐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해요.
경기도 부천 활박물관에서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화중사예(畵中射藝) 옛 그림 속의 우리 활’ 특별전이
진행 중입니다.
조상들이 남긴 그림을 통해 우리 활의 역사와
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생활 속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는데,
활이 등장하는 그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통 활은 사냥의 도구이자, 무기, 유희의 도구로
오랫동안 그림으로 그려왔습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기하학적인 문양과 동물,
사람의 모습을 바위에 새겨 흔적을 남겼습니다.
울주 천전리 암각화에는
동물과 활을 든 사람이 새겨져 있어,
인류는 오래전부터 활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무덤에 다양한 그림을 남겼는데,
고구려 무사가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고분벽화가 많이 발견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쌍용총의 기마무사가 말 양쪽으로
활과 화살을 차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김준근의 풍속화에서는
조선 백성들의 활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활을 쏘며 새를 잡는 모습,
활을 만드는 궁장의 모습 등 살펴볼 수 있는데,
풍속화에 그려진 각궁과 시복 등
활 관련 유물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활을 잘 쏘기도 했지만,
잘 만들기로도 유명했습니다.
조선 후기에 ‘태평성시도’를 보면,
활을 만드는 궁방과 장인들이 그려져 있어서,
옛사람들의 활 문화가
생활 속에 깊게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활은 조총이 등장하기 전에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사대부의 이상적인 일상을 그려낸
‘무관평생도’ 병풍도에서는 활쏘기를 연마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무관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부천 활박물관은
궁시장 故 김장환 선생님의 유품을 기증받아,
활 문화를 보존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4년에 개관했습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유일의 활박물관으로
활 관련 유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
기계식 활, 다양한 화살의 종류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궁의 활시위를 당겨보고 점수를 획득하는
실감형 체험 게임을 할 수 있고,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옛 선조들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활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조상들은 활을 생활 속에서 가까이하며,
더 좋은 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림픽 양궁에서 성과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활의 역사와 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지 않을까요!
▼부천활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부천활박물관
주소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사로 482 |
|
운영시간 |
화~일: 09:30 ~ 18:00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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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
무료 |
|
문의 |
032-614-2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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