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행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행사'

유성구 봉산동 한 아파트에는 오래전부터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한자리에서 500년 동안 뿌리내려, 오랜 세월을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 나무는 대전광역시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느티나무는 정자나무, 둥구나무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자라는 수명이 길고 아름다운 나뭇잎 모양으로 충(忠)과 효(孝)와 예(禮)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습니다.

봉산동의 옛 이름 '바구니'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매월 정월대보름 경 액운을 막고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목신제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행사는 바구니 둥구나무 보존회가 주최하고 유성문화원, 유성구의 주관으로 진행됩니다.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 행사가 시작하기 전, 제사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주민이 추운 계절에도 불구하고 모두 삼삼오오 모여 목신제를 기다립니다.

제사에 앞서, 둥구나무를 중심으로 사물놀이단이 나무 주위를 돌며 풍물을 쳐 흥을 돋우어 줍니다.

어른들도 어린이들도 장단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어우르는 즐거운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봉산동 느티나무 목신제의 기원은 1990년대 한밭의 마을신앙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해마다 마을에 인명피해와 짐승들이 죽고, 농사철에도 일을 못 하게 되는 나쁜 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노인으로부터 느티나무에 제사를 지내라라는 말을 들은 뒤 이후, 제사를 지냈고 그때부터 동네에 사고가 사라져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시기는 분명하지않지만 오래전부터 목신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신제의 제관은 깨끗한 사람으로 주로 마을의 이장 등이 제관이 됩니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대로 제관들은 축문을 낭독하며 목신에게 마을 공동체의 안정과 생업의 풍요 등을 기원합니다.

잎이 나기 시작할 무렵 느티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고르게 피면 풍년, 군데군데 피면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나뭇잎이 높은 곳에 피면 높은곳의 논을, 낮은 곳에 피면 그곳의 논부터 모를 심는다는 속언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제관들은 정성껏 제사 음식을 마련하여 목신제를 지낼 준비를 하는데, 목신제에는 대체로 떡과 과일, 명태, 술을 올립니다. 제를 올릴 때 나무가 살아있는 신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절은 한 번씩만 하고, 향과 육류는 제사 음식으로 올리지 않습니다.

술은 제관들이 먼저 따라 올린 후 나무 주위로 뿌립니다. 이후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도 일부 절을 하고 술을 올리기도 합니다.

목신제의 마지막 순서로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소지(흰 종이)를 태워 공중에 날리는 의식을 치르며 제사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봉산동 바구니 둥구나무 목신제는 마을의 액운을 막아내기를 바라는 제사를 전통 민속 예술로서 현재까지 계승·발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성구의 다양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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