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의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능산리사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388-1


부여에서 백제의 마지막 역사를 만납니다. 겨울방학이 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역사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많은 때입니다.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역사적 현장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나게 됩니다. 그중 삼국시대를 형성한 백제를 만나는 필수 코스가 충청남도에 있으니 공주와 부여이네요. 서기전 18년에 세워진 백제는 660년까지 678년을 이어왔습니다. 그 마지막 역사를 부여에서 만납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지구

▲ 부여왕릉원 가는길

678년간 이어진 백제는 3번에 걸쳐 수도를 이전하니 한성, 웅진, 사비입니다. 그중 웅진 사비시대에 걸친 부여와 공주에 현존하는 백제 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부여의 세계문화유산은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왕릉원 4개 지구로 538년부터 660년까지 122년 사비시대의 백제의 마지막 역사가 서렸네요. 그중 능산리사지와 나성을 품은 이곳은 백제의 마지막 왕조가 잠든 왕릉원입니다.

▲ 부여 왕릉원

▲ 부여왕릉원 고분군

능산 오른쪽으로 왕릉원이 있고,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부여왕릉원 아트뮤지엄, 능산리사지, 나성까지 이어집니다. 약 1시간 30분 역사탐방입니다. 나성 정상까지 오른다면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한 후 관람 동선을 따라 역사탐방을 하게 됩니다. 왕릉원에서 능산리사지까지 평지 길이며 나성 구간은 오르막 경사로입니다. 그럼에도 높지 않아서는 가볍게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부여왕릉원은 사비시대 백제의 왕과 왕족들의 무덤입니다. 7기의 고분을 중심으로 좌우로의 작은 무덤군까지 총 3기의 무덤군을 알립니다. 관람 동선에서는 총 2기의 무덤군을 만났습니다. 사비시대의 고분은 1915년 존재가 알려진 뒤 발굴조사를 걸쳐 총 7기의 고분이 확인되었네요. 능선 아래로 총 7기의 고분군이 옹기종기 모였고 초입의 고분은 입구가 개방 형태입니다.

▲ 중앙고분군

대릉원 관람을 마친 후 관람 동선은 나성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부여왕릉원 탐방은 대릉원 - 의자왕단 -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모형 고분군 - 아트뮤지엄- 능산리사지 - 나성까지입니다. 왕릉원에서 능산리사지로 넘어가는 언덕 위쪽으로 의자왕단이 건너다보입니다. 2000년에 조성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그의 아들 부여융의 가묘였습니다. 멸망한 나라의 마지막 왕의 흔적은 무척이나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 부여왕릉원 숲길

▲ 부여왕릉원 의자왕단

부여왕릉원에는 신암리고분이 실물로 동하총이 모형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동하총은 중앙고분군 7기 중 남동쪽에 위치한 고분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었으나 현재는 훼손 방지를 위해 개방되지 않습니다. 모형을 통해 아름다운 벽화를 소개합니다. 널방의 네 벽에는 사신도가 천장에는 연꽃과 구름이 그려졌습니다.

▲ 왕릉원 동하총 모형

▲ 왕릉원 신암리고분

왕릉원에는 부여 능산리 사지, 부여 나성, 고분군을 테마로 만들어진 ICT 뮤지엄 아트뮤지엄도 있습니다. 사비기 백제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과 장묘 문화에 대한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ICT 콘텐츠입니다. 고분 형태의 뮤지엄은 마치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중앙으로는 옛 사비시대의 백제가 영상 콘텐츠로 소개되고 벽면을 따라 부여 왕릉원 돌방무덤 가상현실 갤러리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소개됩니다.

부여 왕릉원과 부여 나성의 발굴 과정, 출토된 유물의 사진전과 백제금동대향로, 석조사리감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됩니다. 전시는 역사 현장에서 단편적으로 만났던 백제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이어주었습니다.

▲ 부여왕릉원 아트뮤지엄

▲ 아트뮤지엄 실내

▲ 부여왕릉원 돌방무덤 가상현실 갤러리

▲ 아트뮤지엄 전시

아트뮤지엄 앞마당은 부여 능산리사지입니다 . 옛 절터는 들판과 산으로 연결되는 나성 사이로 아늑하게 자리를 잡았네요. 창왕이 아버지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하였던 왕실 사찰터입니다. 앞서 아트뮤지엄에서 모형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목탑, 중문, 금당, 강당이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된 1탑 1금당식으로 발굴된 흔적들을 통해 금당지, 목탑지, 중문지. 공방지, 서편 건물지, 집수장과 우물지 등 자세하게 안내되네요. 꽤 큰 규모가 확인되는 사찰은 백제 멸망과 함께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 부여 능산리사지

▲ 백제시대 옛 사찰터

▲ 부여 능산리사지

부여 능산리 사지는 백제 시대 최고의 유물로 손꼽히는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되었습니다. 유리관 아래로 1993년 공예품을 만들던 공방 터 나무수조 안에서 발견된 당시의 모습 그대로 소개됩니다. 한 마리 용이 향로를 받치고 있으며 향로 꼭대기에는 봉황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높이만 61.8cm 규모의 대작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유산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만날 수가 있습니다.

▲ 백제금동대향로 발굴지와 발굴당시 모습

능산리사지에서는 나성이 올려다 보입니다. 수도 사비를 방어하였던 외곽 방어시설로 한반도에서 최초로 축조된 외곽성입니다. 나성의 총 길이는 8km 당시 백마강이 북, 서남을 둘러싸 해자 역할을 하였고 북, 동쪽에 인공적인 방어시설인 나성을 설치하였습니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사비의 안과 밖 경계선으로 왕릉원과 옛 절터는 나성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부여왕릉원은 능산리사지에서 나성으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지구 총 2곳을 동시에 둘러보게 됩니다. 능산리사지는 백제시대 최고의 유물로 평가되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 현장이었으며 대릉원은 파란만장했던 백제의 마지막 자취였습니다. 부여왕릉원 탐방은 반나절 일정의 알찬 교과서 밖 역사여행이었습니다.

▲ 백제시대의 외곽선 나성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부여나성

부여왕릉원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왕릉로 61

○ 관람시간 동절기 (11월 ~2월) 09:00~18:00 / 하절기 (3월~10월) 09:00~17:00

○ 관람료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400원 ( 연중무휴)

* 여행 일자 : 2025년 1월 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걷는 여행자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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