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오산 화성 궐리사를 돌아보다 <시민홍보단 김현학>
비온뒤라서 인지 우리 고장 오산의 날씨는 오늘따라 청명하기가 그지없다. 미세먼지도 없고 자외선 경보도 없는 맑디 맑은 날씨를 선사하면서 공기 내음도 청량하다. 매순간이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어느새 분주히 지낸 5월이 늦봄의 여운을 남기면서 지나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가족 만큼 소중한 존재가 또 없다는 자각과 성찰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다시한번 가족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의미있게 하며 기쁜 마음으로 감수할 수 있게 하였다.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오산 화성궐리사를 돌아보았다.
▶ 오산 화성궐리사는 경기도 오산시 궐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공자만을 모신 사당이다. 오산 화성궐리사는 논산의 노성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제2대 궐리사중 하나로서 1792년 정조 16년에 서원적 사당으로 친필 사액된 것으로 대성 공자를 봉안하고 있다.
▶ 오산 화성궐리사 정문 입구에는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다. 오산 화성궐리사는 정조의 왕권강화 일원으로 1792년 정조16년에 공자의 사당으로 창건되었다. 오산 화성궐리사의 정문인 외삼문이 홍살문과 하마비와 함께 상서로운 위엄을 품은 가운데 초연하고 당당하게 서있다. 외삼문에는 궐리사(闕里祠)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오산 화성궐리사는 경기도 기념물 제147호로 지정되어있다.
▶ 홍살문을 통해서 본 바깥세상을 바라본 모습이다. 홍살문은 신성한 곳이라는 영역표시하기 위함 이면서도 사악한 기운을 막는 역할을 하기위해 세워졌다.
▶ 오산 화성궐리사 성묘에는 정조가 규장각에 보관하고 있다가 화성궐리사에 내려주었던 공자 초상화가 모셔져있다. 오산 화성궐리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자만을 모시는 사당이며 성묘란 이름은 정조가 하사한 명칭으로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화성궐리사의 중심공간이다.
▶ 제사를 지내고 난 후 축문을 태우는 곳인 예감이다. 예감은 성묘 왼쪽에 설치하여 있다.
▶ 화성궐리사를 세울때 정조대 당시 영의정 채제공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향나무이다. 제사를 지낼때 향으로 쓰기위해 심었다고 한다.
▶ 1993년 공자의 고향 산둥성에서 기증받은 공자와 그의 애제자들의 석조상이 안치되어 있는 성상전의 모습이다.
석상을 모신 기단부에는 공자가 태어난 때의 모습을 조각으로 새겨놓았으며 공자석조상 좌우에는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아 대성을 이룬 4성위의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의 성현들이 공자를 모시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 有子曰: 基爲人也, 孝弟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無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基爲仁之本與.( 유자왈: 기위인야, 효제이호범상자, 선의, 불호범상이호작란자, 미지유야.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공자의 제자 유약이 말하기를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데도, 자신의 상관이나 지도자의 뜻을 거르스르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의 상관이나 지도자의 뜻에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상관이나 지도자를 배신하여 반란을 도모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군자는 근본이 되는 효도와 공경에 힘쓰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모습을 백성에게 보임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백성 역시 자기를 따르게 하여 도를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이, 바로 어질음의 기초이자 출발점인 것이다.
공자에게 있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자신의 군주를 진심으로 섬기고 따름으로써 사회의 질서체계를 공고히 하는 근간이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
▶ 공자의 학통을 이어받아 대성을 이룬 4성위의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중에 자사가 스승이자 친 할아버지이기도한 공자를 곁에서 모시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자사는 성씨가 공급이다. 공자의 손자이자 공리의 외아들이었다. 할아버지의 제자인 증자의 제자가 되어 유교의 학맥을 이어갔다. 중용을 저작하였으며 훗날 맹자의 스승이기도 하다. 공자-증자-자사-맹자로 이어지는 유교의 정통 학파를 구성하였다.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도 할아버지와 손자사이로 손자가 자신의 뒤를 이어 대성을 이루었다면 할아버지로써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었겠는가.
▶ 오산 화성궐리사의 행단의 모습이다. 행단은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던 중국 곡부의 행단과 비슷하게 꾸며놓았다. 2009년 10월 22일 준공식을 거행했으며 우리나라 궁궐양식으로 이루어낸 한국 최초의 유일한 행단이다.
▶ 화성궐리사 경내에 수백년의 세월의 풍상을 의연하고 기풍당당하게 버티며 서있는 은행나무이다.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 선생이 낙향하여 강당을 세우고 강당 앞에 손수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은 후 북을 달아놓고 문하제자들에게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깨우치며 가르쳤다고 한다. 그가 죽은 뒤 그 나무가 자연 고사하였다가 정조 때 화성궐리사를 짓게 하고 사액서원을 세우는 가운데 은행나무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하며 오산시의 명물이기도 한 화성궐리사 은행나무는 수령은 500년 이상이고 수고 17미터, 나무둘레 5.9미터로 오산시 보호수로 1982년 10월 15일에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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