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기념일이 4개? (빼빼로데이, 농업인의 날, 가래떡 데이, 보행자의 날,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

겨울의 길목에 들어서는 11월이 시작된 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요. 11월의 시작과 함께 상점과 거리에는 막대 과자 상품이 줄을 잇고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빼빼로데이’ 외에도 11월 11일을 기념일로 하는 날들이 3개나 더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11월 11일에 있는 네 개의 기념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기념일? 빼빼로데이

가장 널리 알려진 11월 11일의 기념일! 바로 빼빼로데이입니다. 빼빼로데이에 주고받는 빼빼로는 가늘고 길쭉한 과자에 초콜릿을 묻힌 과자인데요. 11월 11일의 숫자 네 개가 빼빼로를 세워놓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가 되었습니다. 가늘고 길쭉한 과자처럼 날씬해지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데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처음에는 영남 지역 소재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잠깐 유행하는 기념일이었으나, 빼빼로 제조사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빼빼로데이가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해요. 이렇게 전국 단위의 기념일로 확장되며 빼빼로데이에는 좋아하는 사람, 혹은 소중한 이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풍습이 자리 잡게 되었죠.

가래떡 데이! 농업인의 날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이기도 합니다. 11월 11일을 한자로 풀어쓰면 十一月十一日이 됩니다. 이를 합치면 土月土日로, 흙 토(土)가 두 번 겹친 날이라고 하여 1996년에 처음으로 ‘농업인의 날’이 공표되었답니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죠.

농업인의 날이 지정되고 10년 뒤, 쌀 소비량이 적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먹자는 취지로 가래떡데이가 지정되었습니다. 농업인의 날에는 먹거리 생산에 힘쓴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관련 종사자에게 포상 행사가 진행됩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관련 단체가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떡 요리전시,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죠.

지구와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걸어주세요! 보행자의 날

11월 11일의 세 번째 기념일은 보행자의 날입니다. 보행자의 날은 산업화에 따른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 위기 도래, 환경 보호 요구에 대응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고자 2010년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는데요. 숫자 11이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케 하는 탓에 11월 11일이 보행자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보행자의 날에는 보행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을 고취하고 걷기 활성화를 위한 기념식과 행사, 캠페인 등이 이어집니다. 국민들이 더욱 많이 걷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걷기의 효능을 알리고, 보행 안전 수칙을 공유하는 활동이 진행되죠. 11월 11일만큼은 환경과 건강을 위해 이동 시 차보다는 걷기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가 되면 6·25 전쟁에 참가한 참전국에서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하며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합니다. 11월 11일이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이기 때문인데요. 2007년 캐나다의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한국전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동시 묵념할 것을 제안한 것이 기념일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날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데요.

유엔기념묘지가 있는 부산에서는 기념식이 열리고, 정부는 이날을 기념해 유엔참전용사와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11월 11일 오전 11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참전 용사들과 참전국에서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는데요. 이를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혹은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라는 표어로 홍보하고 있죠.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운 분들을 위해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모두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