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 거닐어 보는 '천안 쌍용공원'
가을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벌써 또 겨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산 84
이번 여름은 유난히 긴 여름이었습니다. 가을이 언제 오나 했더니 11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세상을 낙엽과 단풍으로 물들었더라고요.
그런데 가을을 충분히 누리기도 전에 또 벌써 겨울이 찾아오나 봅니다. 그래서 이 소중한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공원을 산책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가을 어디로 단풍놀이를 다녀오셨나요?
충남에는 단풍놀이하기 좋은 아름다운 단풍 명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산의 개심사나 세상이 온통 노란색이 보령의 청라 은행마을 등이 대표적이잖아요.
기분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특별한 곳을, 여행을 통해 방문해 보는 것도 매우 좋지만, 요즘처럼 어느 날 가을이 찾아오고 금세 또 겨울이 찾아오는 요즘은 일상에서 단풍 명소를 찾아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누려보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천안의 쌍용동 중심에서 쌍용동 주민들의 일상을 책임지고 있는 쌍용공원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왔어요.
요즘 해가 짧아지기 시작해서 4시 정도에 방문한 쌍용공원은 골든아워가 시작되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공원의 가장자리를 통해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길이에요.
오늘 공원을 방문한 목적이기도 해서 가장 먼저 걸어보았어요.
공원은 아직도 푸릇푸릇하게 울창하게 뻗어 있는 나뭇잎 사이로 노랗고 붉게 물든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있어요.
산책길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따스한 휴식을 만끽하면 아파트 사이에 도심 속이 아니라 계룡산이나 태조산처럼 단풍을 보기 위해 도심을 멀리 떠나온 기분이 들어요.
쌍용공원의 가을의 따스함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길을 걷고 나면 쌍용공원 중심에서는 쌍용공원만의 특별함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명화들을 벽화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어디에서 한번 본 듯한 작품에서부터 누구나 알법한 작품가지 있는데 타히티의 연인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세잔의 병, 과일 그리고 칼 정물화 등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림들이 벽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해서 원래 작품의 색보다는 햇빛을 만나 유독 따뜻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가을의 차가운 공기와 따스한 풍경 속에서 절묘하게 어울리는 그림들이었어요.
명화들이 직선 모양의 정제된 틀에 그려져 있기보다는 곡선 모양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담벼락에 그려져 있고 뒤로는 노란 나무가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예술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어요.
명화들 뒤로는 작게 정원과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산책길과 다른 느낌의 산책낄이 있어요.
공원의 가장자리를 걸을 때는 마치 거인국의 온 느낌으로 나무들 속에 웅장함을 만끽하면서 걸어보다가 여기에는 소인국에 온 걸리버처럼 정원들을 누려 볼 수 있어요.
넓은 공원에 오면 빠질 수 없는 팔각정도 공원 중심에 있었어요. 그래도 한국의 공원인데 한국의 기와를 살린 팔각정을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기분이 들곤해요.
특히 쌍용공원의 팔각정은 넓게 자리하고 있고 주변의 시야가 탁트여져 있어서 올라가 공원을 내려다 보며 옛날 충남의 선비들이 그랬듯 풍유를 즐겨 볼 수 있어요.
쌍용공원에는명화들과 팔각정 뿐만 아니라 귀여운 조명들도 많이 있어요.
처음에는 동네에 있는 평범한 공원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공원이 크지 않지만 공원 곳곳에 여러 요소가 숨어 있어 발견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조명들은 밤에 보았으면 공원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줬겠지만 조명들 중에는 잔디와 어울리는 토끼모양의 조명들이 있어서 낮에 잔디 위에 있어도 충분히 조형물로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어요.
토끼들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정말 토끼를 자유롭게 풀어놓아 잔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공원에서는 다양한 운동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었는데 농구장 주변으로 높게 뻗은 나무들이 둘러 싸고 있어 숲속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운동을 하는 기분이 들고 더욱 기분이 상쾌해지는거 같아요.
마침 하늘고 가을하늘 답게 높고 푸르게 펼쳐져 있어서 마음이 뻥뚫리는 시간이었어요.
다만 농구장에는 물이 고여 있었는데 최근에 온 피가 배수가 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거 같아 농구 경기장의 배수와 관리가 약간 아쉽게 느껴졌어요.
공원에는 산책을 나온 여러 강아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분홍색 옷을 입은 아주머니와 커플룩으로 분홍색으로 예브게 옷을 입고 나온 작은 강아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주머니는 주변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시고 강아지는 짧은 다리로 공원을 누비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원 이곳저곳을 탐험했는데 너무 사랑스러워 눈이 저절로 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공원에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었는데 길이 위험하지 않게 잘 정돈이 되어 있고 정원의 일부처럼 중앙에 나무와 함께 잘 어우러지게 배치되어 있어 좋았어요.
하지만 저 울퉁불퉁 나와 있는 돌들을 보고 특히 추워진 요즘 피부가 더욱 예민한 요즘에는 맨발걷기가 엄두가 나지 않아 눈으로만 잘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공원에는 넓은 잔디광장도 있어요. 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스탠드와 알록달록한 나무들이 있어 주변의 아파트들로부터 시야를 차단해주고 넓은 잔디광장은 도심을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가을의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쌍용공원은 지대가 살짝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쌍용공원을 방문할 때 그렇게 높은 언덕을 올라간다는 느낌을 크게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공원 끝자락에 가보게 되면 천안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의 높은 하늘과 천안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내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다는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야경으로 봤으면 정말 더 아름다웠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망대까지 올라오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어 천안의 풍경을 보고 싶을 때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너무 추천해요.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게 되면 공원도 한 눈에 내려다보이게 되어 있어요. 공원이 살짝 경사가 있어 전망대 쪽이 공원에 가장 높은 곳이라 공원의 이곳 저곳을 볼 수 있어요. 확실히 공원의 중심부는 시야 확보를 위해서 낮은 나무들로 정원이 꾸며져 있어고 공원의 가장자리는 주변의 도시로부터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서 높은 나무들이 있는 섬세함을 발견할 수 있네요.
전망대 옆으로는 천안 중심에 큰 산을 이루고 있는 봉서산의 입구와 연결되어 있는 육교가 있어요. 육교를 통해 공원 건녀편으로 건너 갈 수도 있고 봉서산 등산을 할 수 있는데 이미 지대가 높은 곳에 공원이 있어 봉서산의 정상까지 빠르게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통해 등산을 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육교에서는 전망대와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왼쪽으로는 쌍용공원 오른쪽으로는 봉서산이 있어 천안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6차선 도로지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도시 외곽의 여느 숲속길 같은 풍경을 만나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천안의 쌍용공원을 산책하면서 일상속에서 즐길 수 있는 단풍놀이를 해보았는데 시성비가 중요해진 요즘 이상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을 쌓아가는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쌍용공원
○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산 84
○ 주차공간: 주차공간이 적절하지 않아 대중교통 추천
* 방문일자: 2024년 11월 24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일상을나눠요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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