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일 전
‘여주시민기자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떠난 가을소풍
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여주시민기자 역량 강화 및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열려
2022년 공식 출범하여 현재 3기가 활동 중인 여주시민기자단은 여주시의 특색있는 시정 소식, 지역 문화행사, 시민이 알고 싶어 하는 이야기 등을 여주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하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여주시민기자단 모집 조건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주에 오래 살지 않았어도, 여주시정을 잘 몰라도, 여주의 구석구석을 모두 다 다녀 보진 않았어도 괜찮다. 20~50대 여주시민이면서 여주에 관심이 많고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시민기자로 참여한 경우가 많다.
지난 26일, 가을볕이 파란 날 여주시 소식을 풍성하게 해주는 여주시민기자단 워크숍이 열렸다. 여주의 주요 관광지 3곳을 둘러보고, 우수기자 시상 및 휴대폰 사진 촬영 교육도 받는 일정이었다.
첫 방문지는 강천면 걸은1리 여백서원으로, 2014년 10월 1만㎡ 땅에 독어독문학자인 전영애 교수가 건물을 세웠다. 초입에 세워진 간판에 적힌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詩를 위하여’ 글귀를 보면서 여백서원을 건립한 목적이 함축되어 있음을 느꼈다.
여백서원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워크숍이 열린 날은 마지막 토요일인 데다 마침 1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행사 준비로 분주한 전영애 교수와 짧은 인사 후 주변을 돌아보았다. 고풍미 가득한 본관 여백재 내부에는 책이 그득했다. 건물 뒤로는 넓은 정원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는데 전영애 교수가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TV를 통하여 보았기에 그 수고로움에 경외감이 들었다.
뒷산은 괴테의 오솔길로 중간중간 자연석에 괴테의 글이 있어, 사색하며 거닐도록 조성해 놓았다. 전영애 교수는 세계적인 괴테 연구자로 이곳을 괴테 연구 중심지로 만들어 후학들이 이용하도록 현재도 괴테마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여백서원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괴테마을이 있다. 넓은 정원 사이에 유럽식 건축물 두 채가 자리하고 있다.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와 ‘괴테의 정원집’이다. 지관서가에 퍼지는 향기로운 커피 내음과 극복의 지혜를 담은 많은 책들로 건물 안이 따뜻했다.
전영애 교수는 바쁜 중에도 건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람에만 머물던 괴테마을의 건립은 독일 어느 독지가의 후원금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현재의 땅, 건물도 그렇게 후원금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정원의 꽃밭도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심어 놓았고, 여백서원 및 괴테마을의 운영도 자발적인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건축 과정에서 행정이 조금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여주의 품격 있는 명소로 자리한 괴테마을, 여주시민이 더 친숙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아름다운 괴테마을을 만드는 데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 뜻을 품으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러 꼭 다시 와야겠다.
두 번째 방문지는 힐링문화축제가 한창인 강천섬이었다. 강천섬 힐링센터에서 이달의 우수기자 시상을 하고 여주시청 이영숙 주무관의 ‘핸드폰 사진 이렇게 찍으세요’ 강의를 들었다. 취재 시 사진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기에 집중하여 들었다. 많은 것을 배우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기분이 좋아야 사진도 잘 나온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시 힐링센터 건물 밖으로 나오니 길게 늘어선 축제 부스와 해질녘부터 시작하는 공연 리허설로 노랫소리가 가득했다. 이제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길을 자전거 행렬과 관광객들이 분주히 거니는 모습에 강천섬 전체가 흥겹게 들떠 보였다. 10월 말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을 강천섬을 떠올리며 사찰음식 전문점인 강천면 간매리 걸구쟁이네로 이동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여주의 역사가 깃든 여주박물관이다. 마암의 의미를 담은 여주박물관 여마관은 수많은 건축상을 받을 만큼 건축미가 뛰어나다. 1층 로비 창밖으로 보이는 물을 담아 놓은 수 공간과 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듯하고, 물에 비친 밖의 풍경도 그림처럼 다가왔다.
1층 카페테리아는 여주시민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늘 북적인다. 한편에는 특별전시 동요한글서예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별전시 및 기획전이 자주 열려 박물관을 다시 찾게 된다.
박물관 2층 역사전시실에서 전명숙 여주문화해설사의 해설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주의 역사를 상세하게 듣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 역사가 풍성하게 살아난다. 해설사의 역사에 대한 조예와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강에 마음이 미혹되어
세상은 끝이 없으나 인생은 유한하다
호연하게 돌아가려니 어디로 갈거나
여강 첫 굽이의 산들은 그림 같은데
반은 마치 단청 같고 또 반은 시 같네
- 목은 이색 -
옛 선인들도 반할 만큼 아름다운 여주, 여주를 알리는 시민기자로서 워크숍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내 삶이 녹아 있는 여주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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