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석장승 마실길'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석장승 마실길'
법동에는 마을을 지키는 오래된 수호신인 석장승이 있습니다. 이 석장승은 대전 대덕구 중리동과 법동의 경계부에 자리한 돌장승으로 원래 고려 시대에 만든 나무 장승이었는데, 약 300년 전에 돌장승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에서는 원래 음력 10월에 산신제를 지냈는데 요즘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 산신제를 지내고, 곧바로 거리제(장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오늘은 예쁘게 조성된 마실길로 법동 석장승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법동 석장승은 법동 택지조성 사업으로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대덕구청으로 옮겼다가 현재는 동춘당로 양쪽으로 다시 이전되었습니다.
이 장승은 선돌이 같이 있는 점이 특이하며, 조선 시대의 장승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의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돌장승은 남녀가 쌍을 이루는데, 장승 전면에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을 음각하여 표기되어 있으며 양옆으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그 옆에 선돌이 세워져 있는데 각각 남성과 여성을 뜻하는 선돌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석장승 뒤로 걸어봐 YOU, 석장승 마실길 안내도가 나와 있는데, 이 길은 도로와 인도 옆에 따로 조성되어 편하게 숲길처럼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황토가 깔려있어 추운 겨울이 아니라면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도 만날 수 있습니다. 낙엽이 쌓여있는 나무 주변과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편한 숲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상가와 찻길 옆에 조성되어 있지만, 산책길만 보면 멋진 공원 부럽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가 마주한 꽃 터널이 지금은 꽃이 없지만, 넝쿨장미와 능소화가 있어 봄과 여름에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흙을 밟으며 걷는 곳이 흔하지 않은데 이런 황토 흙길을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더구나 주변의 나무까지 있어 숲길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실길에도 길 주변에 의자도 설치되어 있으며 계절마다 나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나무가 식재되어 있었습니다.
봄에 볼 수 있는 개나리와 철쭉을 시작으로 늘 푸른 소나무와 능소화, 무궁화까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이 마실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가 춥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낮 따스한 햇볕은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다시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푹신한 잔디와 부드러운 황톳길은 도심에서 만나는 작은 기쁨이며 나무들의 잔가지에서는 나무의 속살을 보는 듯해 신기하기만 합니다.
따듯한 햇살은 마실길을 걷은 사람뿐 아니라 땅과 나무, 주변의 모든 사물에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실길은 여유로움은 친근함, 그리고 포근함이 스며들어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게 쭉 조성된 길을 걷다 보면 여유로움과 운동을 하기에도 좋은 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석장승 마실길은 중리동 산책길로 연결되어 길게 쭉 숲길을 걷는 듯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석장승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면 석장승 마실길은 마을 사람의 마음과 몸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법동 석장승을 보러 오셨다면 오늘 소개해 드린 편안한 석장승 마실길도 산책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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