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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우리동네 이모저모] 초등학교 운동장 복판에 대가야 왕들 마시던 샘 '왕정'
고령초등학교 운동장에 문화재가 있다니 혹시 다들 알고 계셨나요?
운동장안에 유적지가 있는 것은 흔치 않는 일입니다.
주산 기슭 아래인 고령초등학교 운동장 서남쪽에 위치한 '왕정'은
옛날 가야국의 왕이 물을 마시던 샘이라고 우물이 하나가 있습니다.
이 우물은 대가야시대 왕들이 먹었다고 전해오며 '어정'이라고도 합니다.
주소: 경북 고령군 왕정길 10
개교백년된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운동장에 문화재가 있어
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입학을 하는 동시에
520년간 대가야의 역사를 이끌어 오신 임금님들이 사용하시던
우물터의 문화유적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1977년 12월에 고령군청이 사적 청화사업으로
고령초등학교에서 설치했던 원형 분수대를 철거하고
1919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자세히 한번 살펴 보기 위해 살짝 내려가 보니
수심은 50m로 얕지만 가뭄이나 폭우에 관계없이
깨끗한 물이 일정량을 유지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고여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마르지 않고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나도 물이 불거나 탁수로 변하지 않으며 물맛이 좋았다고 합니다.
고령에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인근 주민의 유일한 식수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생수를 사먹거나 집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정수된 물을 마시는데 그 당시 물맛은 어땠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1977년 계명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 당시 우물 주변은 차진 검토가 있었으며,
유구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가야의 목 긴 항아리,
목 짧은 항아리 등의 토기 파편 등이 다수 발견 되었다고 합니다.
발굴조사 후 우물의 내부형태는 가로, 세로 100cm의 사각형으로
석축을 쌓은 다음 동쪽안 입구로 트고 상부에는 두꺼운 판석으로 덮고
2000년 사모지붕의 보호각을 건립하여 긋기단청을 하였습니다.
왕정주변의 자반은 잔자갈이 많이 섞여 있는 이토질이며
표토층에서 생토층 사이에는 수평으로 퇴적된 6개의 자연 퇴적층위가 있습니다.
이 퇴적층에서 가야시대의 토기 조각이 많이 나왔고
토기편은 장경호편 1점, 단경호편1점, 환형파수1점, 적색연질토기편1점, 그릇손잡이 3점 입니다.
물이 잘 흘려 내려갈 수 있게 물길도 잘 만들어 놓았고 지금까지 문화 유적으로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매년 5월 단오에는 온 동네의 부녀자들이 물동이를 이고 줄을 지어
종일 퍼내도 맑은 물이 끊임없이 솟고 '신비로운 우물'이였다고 합니다.
우리들에게는 점점 잊혀질수도 있겠지만 고령초등학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은
교실에서 운동장에 보이는 사각 모양 기와 지붕을 보면서 '왕정'을 기억하며 자부심을 가질것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29, 고령현조에는 "현의 남쪽 1리에 대가야 궁궐터가 있는데
그 곁에 돌우물이 있으니 세상에서는 '어정'이라고 전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가야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만나 볼 수 있는 '왕정'은
대가야 시대에 왕들이 마신 우물로 알려지고 잘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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