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김주희


화창한 어느 날, 문정동 로데오 골목에 위치한 예술문화공방카페 '륜(RYUN)'을 찾았습니다.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인 륜은 무료 전시와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예술문화공방카페 륜은 남매이자 예술가인 정지혜, 정우민 대표가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요. 정지혜 대표가 프랑스에서 유학 당시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작품을 구입하며 예술을 즐기는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된 공간이 바로 륜이라고 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부담 없이 들러 커피 한잔하면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정말 멋지죠? 실제로 륜을 방문했을 때에도 지팡이를 짚고 찾아오신 어르신께서 카페에 앉아 색칠 공부를 하시는 모습이나 커피를 마시며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방문객의 모습이 참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륜은 다채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매년 전시 공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8차에 걸친 전시와 특별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4월 22일부터는 빅이슈 판매원에서 예술가로 변신한 임상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 예술문화공방카페 륜 '임상철 개인전' 소개

전시기간: 2024. 4.22.(월) ~ 2024. 5.19.(일)

전시장소: 예술문화공방카페 륜 (서울시 송파구 동남로11길 13)

전시시간: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 (*화요일,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운영)

무료 관람

8세 때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되었고, 보육원에서 자랐으며, IMF 이후 노숙 생활을 하며 7년간 빅이슈 판매원이었다는 임상철 작가의 삶은 순탄치 않아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화가와 조각가라는 꿈을 멋지게 펼치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단어다.

고독은 스스로 만들어 가지만 외로움은 타인이 만들어 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대부분은 두 가지를 모두 겪게 된다.

나의 외로움은 보육원, 소년공, 시각장애인, 독신 노숙인 시절의 50년 동안이었고,

고독은 그 이후에 작가가 되고 나서부터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고독하지만 외로운, 하지만 동시에 희망을 꿈꾸는 거리의 작가인 나의 이야기가

관람객들의 가슴속에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살아남아 뿌리내리길 바란다.

작가노트 中


이번 전시 공간에서는 펜화를 비롯한 회화, 조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 영역을 통해 작가의 고독과 희망을 담은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음료 한 잔을 주문한 뒤 벽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붓 터치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면서도 선과 색이 단순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오히려 이런 솔직한 표현이 임상철 작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을 쭉 둘러보면서 공통적으로 자주 보이는 대상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풍선'이었습니다. 제목이 '풍선'인 작품도 꽤 여러 점인 데다 그림 속 알록달록한 풍선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작가의 작품에서 풍선은 '희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그려내는 작가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작가의 펜화 작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임상철 작가가 거리 위의 생활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인데요. 작가가 살아온 삶 자체가 작가의 예술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 큰 감동을 주는 듯합니다.

이전에 한 인터뷰에서 임상철 작가는 "어느 기사에서 보니 스티브 잡스가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라'는 말을 했답니다. 저는 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가진 것도 없지만, 저 스스로에게 '거리의 작가'라는 정체성을 줬죠. 집 없이 떠돌던 젊은 날에도 미술에 대한 간절함은 늘 마음에 품었거든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살면서 힘닿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해본 거예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는 작가. 이번 륜 전시를 통해 임상철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저지만 마음속 깊이 작가를 응원하며 륜을 빠져나왔습니다.

📢 잠깐!

올해 12월 말까지 예술문화공방카페 륜에서는 다양한 작가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잠시 들러 예술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 예술문화공방카페 륜 <2024년 전시 일정>

구분

기간

작가

1차

1월 29일 ~ 2월 25일

Knackeredpark

2차

3월 11일 ~ 4월 7일

홍선미

3차

4월 22일 ~ 5월 19일

임상철

4차

6월 3일 ~ 6월 30일

김찬희

5차

7월 15일 ~ 8월 11일

이수란

6차

8월 26일 ~ 9월 22일

비에가문

7차

10월 7일 ~ 11월 3일

허세미

8차

11월 18일 ~ 11월 24일

한윤경

특별전

12월 2일 ~ 12월 29일

DAMA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 및 원데이클래스 정보는 륜(RYUN)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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