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정구 서포터즈 이재원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장애 비장애인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창작거점인 공간으로, 활동에 있어서 필요한 창작공간 및 전시활동을 지원하며 젊은 예술가들이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드리고 있는 <창작공간 두구>.

지난 2023년 12월 21일 지역 출신의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고 하여 많은 지역 예술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공간이었으며, 그리고 지난 7월 17일에는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 7팀이 다가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릴레이전을 펼칠 <너와 함께 할 시간>이 개최해 방문해 봤습니다.

릴레이전 <너와 함께 할 시간>에서 첫 번째 주자로 관객분들께 펼쳐 보일 <사라질 기억 2024> 展의 '우징' 작가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철조각가로써의 활동을 접고 기존 조각을 하면서 사용했던 철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는 '녹슨 철가루'를 활용해 '사람의 인생과 삶'을 말하는 작가였는데요.

시간이 지난후에는 기억조차 하지 못할 매 순간순간을 녹슨 철 가루를 사용해 그림을 제작함에, 은유적 개체가 되어드릴 '철'이라는 개체를 통한 공감과 위로를 느껴보실 수 있는 전시가 되어드릴 것이고요. 작품 해석을 통한 감동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철조각가로 활동하며 알게 된 재료의 물리적 특징을 살린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미술을 공부하거나 작품 방향성에 고민하는 신진작가분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전시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전시명 : 사라질 기억 2024

참여 작가 : 우징

전시 기간 : 2024.07.17~08.05

관람시간 : 10시 ~ 18시

전시장 :스포원파크 레포츠본부 입구 남동측 1층 <창작공간 두구>

휴관일 : 토, 일, 공휴일

■ 창작공간 두구 공식SNS채널

https://instagram.com/artspace_dugu

창작공간 두구

금정구 두구동에 위치한 <스포원파크>에서는 실내외 테니스장과 축구장, 풋살장, 피트니스, 국민체력 100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한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조성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비롯해 '어린이 작은 도서관', '자전거 박물관', '꿈나래어린이장', '키즈랜드', '재난안전체험관' 등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도 두루 이용할 수 있어, 모든 세대의 시민분들이 즐거운 여가활동을 누려볼 수 있는 휴식이 되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창작공간 두구>는 스포원파크 안에 위치한 예술 전시공간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레지던시 공간이고요. 이번 전시를 통해 시작된 릴레이전 '너와 함께 할 시간' 릴레이展은 장애·비장애인으로 이뤄진 2개의 공연팀의 공연을 비롯해 5인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그림 전시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예술의 향연을 경험해 보실 수 있는 기회로, 스포원파크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레지던시 공간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서 먼저 이번 릴레이전 <너와 함께 할 시간>에서 첫 번째로 관객분들을 맞이하게 된 <사라질 기억 2024>展의 주인공인 우징 작가를 만나 작품과 시설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참여한 아티스트의 공연장이자 전시장이 되어드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준비 및 제작함에 있어서 필요한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레지던시 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전시장 바로 옆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참여 아티스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었고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우징 작가의 작업실을 잠시 방문해 그의 작품관과 작품 배경에 관함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 소재의 대학에서 수학을 마친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런던 첼시에 위치한 대학을 졸업하였고요. 이후에는 철조각가로써의 활동을 이어온 후 최근에는 철 작업 후 남는 철 가루를 녹물로 만들어 독특한 물성을 통해 '녹물 그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우징 작가의 스튜디오에서는 그가 창작활동을 하면서 사용하는 녹물들과 현재 작업 중인 작품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이전 조각가로 활동하며 제작한 정교함이 돋보였던 '철가방'시리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작품 활동과 이들 작품을 직관하는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이들 이외에도 영국에서 유학하던 당시 제작했던 작품과 공구 그리고 순간순간의 아이디어를 기록해둔 자그마한 포켓북까지 다양한 작품과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그가 말해준 작품에 깃든 솔직한 이야기와 기록물이 되어준 작품들을 작업 공간에서 본 후 전시장의 작품들을 관람하니 그의 방대한 작품관이 지닌 매력에 더욱 매료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다

일반적으로 '철'이 지닌 의미를 떠올리면 먼저 차갑고 날카롭다는 이미지가 생각나는데요. 열전도율이 높아 손길이 닿으면 체온에 비해 현저히 온도가 낮아 차갑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에서 사용되는 철의 경우 견고한 물리적 특징을 통해 칼, 못, 송곳, 끌, 망치 등과 같은 공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차갑고 날카롭다는 이미지를 상징하는 '심볼'로 고착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하지만 실제 철이 제작되는 과정은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뜨거운 용광로에서 2000 ℃가 넘는 온도를 견디며 제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가 아는 '철'이 될 만큼 그 무엇보다 뜨거웠던 시기를 거쳐야만 합니다.

우징 작가는 세상 가장 뜨거웠던 '철'의 이미지와 현재 작품을 제작하며 사용하는 산화된 '녹슨 철'의 이미지를 우리의 삶과 인생을 반추하는 하나의 기표로 사용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녹이 쓴다'라는 것은 철(Fe)이라는 원자가 산소(O) 원자와 화학적 결합인 산화철(Fe₂O₃)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는 마치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활성산소와 만나 산화하는 '노화'와 많이 닮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유년기에 갈고 치는 가르침의 과정을 지나는 것은 철이 제련되는 과정과 닮아있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헌신하는 과정은 목적을 지닌 도구로써 쓰이는 철제 제품을, 정년에 접어들어 은퇴하는 것은 산화된 녹슨 철과 닮아있습니다.

<사라질 기억 2024>展에서 선보인 우징 작가의 작품은, 가치와 쓰임을 잃은 산화된 철 가루를 사용해 작품으로 제작하며 인간의 삶에 관한 질문을 관객분들에게 던지고 있었는데요. 작품 속 녹슨 철 가루는 작품과 작가의 작품관을 잇는 하나의 개연성이 되기도 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 하나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되는데요.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드리지 않을까 생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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