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
대전 유성구 명소, 미소 짓고 있는 부처님과 함께하는 절 '백운사'
대전 유성구 명소,
미소 짓고 있는 부처님과 함께하는 절
'백운사'
요즘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낮에 햇살이 있는 곳은 조금 덥게 느껴질 정도로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백운사는 좁은 농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모습을 드러내는 곳으로, 가장 먼저 황금빛 얼굴을 한 불상이 환한 미소를 띠고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넉넉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불상들은 마치 어서 오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듯합니다. 지인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된 백운사지만, 활짝 웃고 있는 불상들을 보면서 산책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분기마다 찾아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불상은 포대화상(布袋和尙)입니다. 포대화상은 늘 자루를 어깨에 메고 다니며 중생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알려진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입니다. 일반적으로 그의 형상은 배가 불룩하고 얼굴에 넉넉한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백운사의 포대화상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포대화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모습이 아니라, 단정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더욱 색다른 인상을 줍니다.
입구부터 웃는 부처님이 반겨주니, 덩달아 미소 짓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찰을 방문하면 보통 경건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숙연해지곤 하지만, 백운사는 조금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웃음이 먼저 반깁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상 아래에는 탈무드 명언이 적혀 있습니다.
백운사는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이곳에는 중요한 문화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백운루(白雲樓)입니다. 백운루는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4호로 지정된 건물로, 조선 시대 중종 때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1900년대 초에 편찬된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에 따르면, 백운루는 하산군 성몽정(成夢井)의 재실로 사용된 곳입니다. 본래는 백운 스님이 창건한 백운사가 있었고, 이후 창성 성씨(昌城成氏) 일족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백운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운루는 조선 시대 중종 때 세워진 건물로, 학문을 닦고 글을 강론하던 장소였습니다. 당시 이곳에서는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수련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백운사의 누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운루는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기본적인 건축 형태와 주요 구조물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층 문루(門樓) 형태의 강당 건축 양식은 이 지역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현재 백운루 내부에는 다양한 불교 소품과 생활용품이 보관되어 있어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그 역사적 가치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백운사의 주지인 다성 스님은 약 10년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대전 행복선원 백운사의 아침 산책>이라는 제목의 문자로 불교 포교를 진행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포교 문자는 밴드 등 SNS 계정을 통해 꾸준히 업로드되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으로 하루를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10여 년 동안 꾸준히 이어진 이 활동 덕분에 많은 불교 신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성 스님은 1997년 (사)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장 법타 스님을 따라 황해도 사리원에 있는 금강국수공장을 지으면서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백운사의 새로운 주인공들을 만났습니다. 바로 강아지 세 마리인데요, 오랜만에 찾은 백운사에서 강아지들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방문객을 보고 열심히 짖었지만, 곧 익숙해지자,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백운루 내부를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입구가 막혀있고 스님을 비롯해 다른 관계자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주지 스님과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가 아닌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백운사의 역사와 백운루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성구의 숨은 보석을 찾는 이들에게 백운사는 마치 오래된 책장에서 발견한 수채화 같은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발걸음을 잡아끄는 것은 돌계단 위에 앉아 눈웃음 짓는 포대화상의 모습입니다. 그 미소는 마치 천년의 먼지를 털어내는 듯, 방문객의 어깨에 걸린 무거운 시간까지 가볍게 만들어버립니다.
사찰의 중심에 우뚝 선 백운루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낡은 목재의 향기와 현대적 감각이 담긴 포교 활동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오래된 찻잔에 따끈한 커피를 부은 듯한 이질적이면서도 편안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여기서 마주하는 부처님의 얼굴은 단순한 조각이 아닌,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하는 무언의 대화자입니다.
지친 마음에 휴식이 필요할 때, 이곳은 다시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장소입니다. 주변은 변화의 과정으로 현대화되고 있지만, 백운사의 공기는 특별합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풍경 소리, 돌탑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리고 모든 것을 감싸는 포근한 정적을 느낄 수 있어서 방문하는 사람의 일상의 소란함을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잠시 시간 내 이곳 백운사에서 역사와 함께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산책을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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