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수리샘문학회, 봄 기지개를 켜다
[임만식 기자]
용진사 임도를 따라 봄기운이 사부작사부작 내려오는 수리산 초입에 자리한 중앙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도서관 입구에서 '공광규 시인 특강' 현수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리샘문학회는 매년 봄, 가을 학기마다 유명 작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데 올봄엔 공광규 시인을 모셨습니다. 도서관 4층 배너 입간판을 따라 상생실에 들어서니 관계자들이 글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수리샘문학회
수리샘문학회는 30여 년간 시민문학을 굳건히 지탱해 온 군포 최고(最古)의 문학회입니다. 이름만으로도 글의 영감이 샘솟을 것 같은 아름다운 문학 모임입니다. 태동하여 96년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이 문학회는, 글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약수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장이 시작되자 강의장은 금세 가득 찼으며 정시에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문학 강의가 익숙하지 않은 기자의 눈엔 방문한 분들 모두 저마다의 예리한 펜끝을 품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본 강의에 앞서 작가의 대표작 '담장을 허물다'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고 문학회 회장의 인사, 작가의 약력 소개 후 본격적으로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인은 그럽니다. 파란만장한 삶이어야 시가 쓰이는 건 아니라고 강변합니다. 글을 쓰고 싶어 모인 아마추어들에게, 평범한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시를 쓸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습니다. 그러면서 생업에 실패하면 문학에서도 실패한다고 덧붙이더군요. 시의 본질에 대한 서론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아래와 같이 시를 쓰는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시를 쓰는 일곱 가지 방법> 1. 실행에 옮긴다. 2. 쉽게 쓴다. 3. 이야기를 만든다. 4. 진솔하게 쓴다. 5. 선배에게 배운다. 6. 현재의 문제를 쓴다. 7. 재미있게 쓴다. |
수강자들은 열강이 이어지는 동안 카메라로 찍고 노트에 옮겨 적으며 시인의 말 한 톨이라도 더 주워 담으려 애씁니다.
강의가 끝난 후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질문을 하는 열띤 분위기는 조금 전까지 숨죽여 강의를 듣던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은 40여 분 가까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작가의 책을 들고 온 분들을 위한 사인회까지 진행된 후에야 특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자는 시민들의 글을 쓰려는 열정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걸음한 시민 두 분과는 구면이었는데 그분들이 글을 사랑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아직 세상을 덜 산 기자의 시야가 편협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특강을 취재하고 나선 조붓한 용진사 길에는 따스한 햇살 몇 줌과 봄의 詩語들이 함께 굴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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