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곡성여행, [곡성레터]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이 이제 정확히 열흘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무수한 우여곡절과 희로애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곡성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한치의 어김도 없이 흘러왔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곡성을 찾아주셨습니다. 덕분에 두 개의 큰 축제를 성황리에 치렀고 여름휴가 때 곡성에 주신 덕분에 곡성의 식당. 펜션 등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극심한 불황 중에 살짝 숨통이 트이기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곡성읍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올 한 해였습니다. 올해 곡성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이슈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유로운 표정으로 곡성 읍내를 걸어 다니는 외지분들이 자주 눈에 띄는 현상을 볼 때마다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섣부른 생각일 수 있지만 네트로 감성 트렌드에 힘입어 소읍 여행이 점점 대세로 떠오르면서 곡성도 덩달아서 조명을 받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곡성레터가 곡성여행 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 알리고자 노력하는 부분은 깨알 같은 여행 정보 보다 곡성의 정서적 측면, 즉 인심, 자연, 생태, 이미지, 역사입니다. 지금 같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힐링, 휴식, 치유, 안정이라고 볼 때 곡성은 아낌없이 드릴 수 있거든요. 부디 그걸 좀 알아주십사 하는 메시지입니다. 곡성레터의 그런 메세지를 접하고 어려운 발걸음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웃신청, 댓글, 공감으로 곡성레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곡성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았던 풍경들을 다시 들춰보면서
올 한 해를 돌아 봅니다.
봄(春)
늘 그렇듯이 곡성의 봄은 대황강변과 상한마을의 매화꽃을 터트리며 찾아왔습니다. 이어서 피어난 벚꽃도 여느 때 보다 화사했습니다.
곡성천 벚꽃은 머지않아 전국 명소로 떠오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섬진강 철쭉길은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꽃이 피다가 져버려서 예전보다 못했습니다. 기차마을 장미도 살짝 미흡한 느낌은 들었지만 역대급 화사함을 보여주었던 작년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장미축제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 것을 보고 저희도 덩달아 힘이 났습니다.
올해 곡성풍경 MVP는 누가 뭐래도 동화정원입니다.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호밀밭 풍경을 보여주었어요. 다녀가신 분들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오히려 천태암 운해는 더욱 역동적이었습니다. 한국기행에 소개된 이후 점점 더 많은 여행객들이 천태암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전국 최고의 운해 명소로 등극하게 될 것 같아요. 소리 없이 문을 연 침실습지 생태공원 연하원에서는 꽃창포가 볼만했습니다.
하(夏)
푸른 하늘과 흰구름, 무슨 기상의 조화인지 몰라도 올해는 곡성에는 그동안 못 봤던 전형적인 여름 하늘이 펼쳐지는 날들이 많았어요. 날씨가 그렇게 청명한 날은 부지런히 곡성의 문화유적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하늘도 푸르고 구름도 좋고 시야도 청명해야 사진이 잘 나오거든요. 조상님들께서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인데 소중하게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태안사 백련과 죽동방죽 연꽃도 잔뜩 기대했는데 그것도 작년보다는 좀 아쉬웠어요. 이상기후 때문에 꽃도 언제 피어야 할지 헷갈리다가 피는 뒤죽박죽 돼버린 것 같아요. 휴가철에는 17번 국도가 정체될 정도로 피서객들이 몰리는 걸 봤어요. 내년에도 더 많이 오시고 곡성을 지나치지 말고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추(秋)
가을에도 동화정원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백일홍이 동화정원을 천상의 화원으로 탈바꿈 시켰어요. 때맞춰서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가 열렸는데 외국 분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와 동화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곡성의 가을축제인 심청어린이대축제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좀 아쉬웠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프로그램이 워낙 좋아서 아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지만 아이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도 못지않게 좋아하셨습니다.
동(冬)
우리나라는 11월부터 겨울이잖아요. 그런데 곡성은 11월이면 추색이 더욱 화려해지거든요. 11월에는 크고 작은 답사여행이 줄을 이었습니다. 소설가. 인플루언서 등 영향력 있는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어요. 곡성이 그만큼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의미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곡성의 한 해가 저물고 곡성의 산하는 침묵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어요. 2024년 곡성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곡성에서 꼭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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