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먹고 예뻐지자!

2024 연산대추 문화축제

2024 연산대추 문화축제가 10월 11일(금) ~ 13일(일)까지 3일간 연산 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연산대추 문화축제는 2002년 10월부터 전국 대추 집산지로서의 명성을 널리 홍보하고 대추의 효능을 통한 건강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연산대추 문화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좋은 품질의 연산대추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먹거리, 볼거리로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이와 함께 축제에 다녀온 후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논산 하면 딸기와 젓갈을 가장 많이 떠올리실 텐데, 연산대추는 1960년대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산대추는 연산면 인근의 벌곡면, 양촌면 등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는 대추를 연상에 사들여와 다른 지방에 팔기 시작하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후 연산면을 중심으로 대추 거래가 활발해지며 전국적인 대추 집산지가 되었고, 이로써 대추 구입을 위해 연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좋은 품질의 대추는 연산대추'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좋은 품질의 대추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사용해온 약재이기도 하며,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등 귀하게 사용해온 과일입니다. 올겨울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추위가 예상된다고 하여 가족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대추차와 배숙을 만들 대추를 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서둘러 축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축제 둘째 날 12시경 축제장에 도착하니 연산시장 근처의 주차장은 만차이고, 축제장 역시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양손 가득 대추를 비롯해 고구마, 버섯 등을 구매하신 분들도 많았고 천천히 부스를 둘러보시며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추를 구경하면서 생대추 외에 건대추는 상초, 특초, 별초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몰라서 직접 여쭤보고 검색해 본 내용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상초 : 크기가 작고 껍질이 얇은 대신, 당도가 높고 씨앗이 작아 먹기 편리하다. 껍질이 얇아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며, 차로 끓이거나 꿀에 재워 먹을 때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초 : 상초보다 크기가 크고 껍질이 두껍다. 상초보다 더 풍부한 맛과 식감이 좋다. 차로 끓이거나 꿀에 재워먹어도 좋고, 껍질을 벗겨 과자처럼 즐기거나 볶음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

별초 : 상초, 특초보다 크기가 훨씬 크고 껍질이 두껍다. 당도가 높고 씨앗 크기는 작으며 풍부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크기가 큰 만큼 껍질을 벗겨 과자처럼 즐기거나, 볶음/찜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연산을 비롯한 연산 인근에서 생산되는 대추를 사들여와 건대추로 가공하면서 얻은 오랜 기술 축적도 연산대추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대추 상회마다 색깔은 검붉고 주름이 고르게 잡히면서 적정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12시부터 메인 무대에서는 대추 올림픽이 진행되었습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대추를 받아내는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포도, 대추즙 등 푸짐한 상품이 걸려있었기에 참가한 시민분들 모두가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하시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습니다.

메인 무대 주변으로는 향토음식점이 ㄷ자 모양으로 무대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부녀회, 봉사회 등에서 운영하시는 부스였는데 저희도 무대도 보고, 식사도 해결할 겸 향토음식점 부스에 착석했습니다.

잔치국수와 수육을 먼저 주문해 보았습니다. 수육과 함께 먹은 겉절이 김치도 맛있어 해물파전을 추가하며 어머님께 김치를 조금 더 요청드렸습니다. 향토음식점답게 어찌나 음식들이 맛있던지 가족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감사했던 것은 5살인 저희 아이를 보고 손주가 생각난다며 축제를 재밌게 구경하려면 밥을 먹어야 한다고 국물에 밥을 말아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챙겨주신 마음에 감사하며, '이런 게 지역 축제의 인심이구나', '어머님의 정이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연산대추 문화축제를 떠올리면 따뜻한 인심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또한 올해 연산대추 문화축제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음식을 담은 식기류, 수저, 젓가락, 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했습니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연산대추 문화축제의 첫 시도였다고 생각되는데, 내년에도 이러한 시도는 지속되길 바라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축제 구경에 나섰습니다. 대추뿐만 아니라 뜨개 소품, 구기자, 목이버섯, 벌꿀, 공예품, 먹거리, 간식거리 그리고 풍선 터뜨리기, 바이킹 등 놀 거리까지 다양하게 부스가 꾸려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많은 부스 중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붐비는 것은 역시나 대추 판매 부스였습니다. 생대추, 건대추를 직접 보고 맛보며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도 대추를 둘러보며 상인분께 배숙과 대추차를 끓일 용도로 건대추를 찾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별초를 추천해 주셔서 구매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는데도 다양한 먹거리를 보니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갓 튀긴 꽈배기,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구이,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바비큐 외에도 도토리묵, 회오리 감자, 인삼튀김 등 먹거리가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배도 채웠고, 대추도 샀으니 아이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체험부스, 이벤트존이 축제 한편에 별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체험들이 많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떠한 체험들이 있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크래치 페이퍼 낙서 존에서 본인이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릴 수 있었습니다. 긁을 때마다 알록달록 예쁜 색들이 나오니 아이가 신기해하고 재미를 느꼈습니다.

아이가 그리는 동안 낙서 존을 구경했는데 귀여운 연산대추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대추가 귀여우면서도 인상적이어서 담아왔습니다.

또한 옛 상인(?) 분장을 하고 예스러운 말투로 어린이들의 체험을 도와주셨던 선생님이 인상적이었던 천연이끼 가드닝 체험부스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따로 물을 줄 필요 없이 습도를 조절하는 천연 이끼에 아이들의 숙면을 돕는 아로마 오일도 뿌려주셨는데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은은한 향이 솔솔 풍겨 아이의 방에 두니 축제에서 만든 것이라며 좋아했습니다.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성공 개최를 응원하며 홍보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논산과 충남의 딸기산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홍보하는 리플릿과 함께 귀여운 딸기 머리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논산시 청소년청년재단에서 운영하는 키링 만들기 부스도 체험했습니다. 어른, 학생, 어린이 모두가 육군병장 캐릭터 혹은 연산대추 캐릭터가 그려진 슈링클 종이에 색칠을 하고 오븐에 구우면 종이가 줄어들면서 딱딱하게 굳습니다. 그럼 원하는 액세서리를 골라 멋진 나만의 키링을 만드는 체험이었습니다. 전 연령대가 재밌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습니다.

대추 올림픽 부스에서는 대추 로봇 축구, 대추를 잡아라 그리고 풀장 안에 숨어있는 연산대추 찾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5살이었기에 로봇 축구와 대추를 잡아라 프로그램은 참여가 어려워 풀장 안에 숨어있는 대추 찾기를 체험했는데 제한 시간 내에 1개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3개를 다 찾으면 맛있는 연산대추를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는 부스 쪽으로 백성현 논산시장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체험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눈 맞춤도 해주시고 체험이 어떤지도 물어보시는 모습에 손주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백성현 시장님을 시민으로서, 두 아이의 부모로서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논산시 동물보호센터가 운영하는 '우리, 같이 살아요. 가족이 되어주세요' 부스에서는 백성현 시장님께서 방문하시자 유기견 입양을 위한 사진을 부탁하셨고 흔쾌히 유기견과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강아지들 모두가 다 사랑스러웠는데, 하루빨리 좋은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아바바 커피농장(커피 드립백 만들기, 아메리카노 만들기), 플로킹 이벤트, 의용소방대(심폐소생술 체험, 소화기 체험), 터링 체험, 서예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두루 인기가 많았고, 아이와 함께 즐겁게 체험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메인 무대에서 지역주민분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무대를 즐기시는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이 무대를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연습하셨을 것임을 알기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무대를 감상하며 열심히 박수 치고 응원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연산대추 문화축제에서 구매해온 대추를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다음날 배숙을 만들기 위해 건대추를 세척할 것이고 바로 사용하지 않을 대추는 냉동 보관을 할 예정입니다. 건대추는 건조하기 전에 세척을 하지만 건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주름 사이에 이물질이나 먼지가 낄 수 있기 때문에 물로 씻어주면서 새 솔을 이용해서 주름 사이사이를 살살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세척을 하고, 말린 다음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1년 정도 잡고 오래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저처럼 건대추를 구매했으나 한 번에 다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위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로 두 번째 방문이었던 연산대추 문화축제는 품질 좋은 대추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부스 등이 작년보다 더 발전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방문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수유실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축제를 찾으신 분들이 많이 이동하는 거리에서 흡연하는 분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붐비는 축제장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시민으로서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연 부스를 방문객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하여 적당한 장소에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

어른,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축제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 논산의 대표 축제이기도 한 '연산대추 문화축제'가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전국적인 지역축제로 주목받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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